조경의 변화(5): 사이프러스CC의 가을과 겨울

사이프러스CC의 가을은 그 어느 골프장보다도 아름답고 싱그럽다.
봄부터 피어난 꽃들과 나무들이 각각 열매를 맺거나 단풍이 물들어 알록달록한 코스의 분위기로 골퍼를 맞이한다. 그래서 사이프러스 골프장은 가을은 가을대로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코스에서 볼 수 있는 군락으로는 코스모스와 몰리니아무어 등이 단풍이 들어가는 화살나무, 참빗살나무 등과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피어난다. 또한, 좀작살나무와 말오줌때는 각각 가을에 보라색과 빨간색 열매를 맺어 한층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클럽하우스나 코스 곳곳에 있는 화단에는 구절초와 국화 등이 여름 꽃을 대신하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억새풀과 팜파스그라스, 핑크뮬리가 바람에 휘날리며 코스에 잔잔한 물결을 만들어낸다. 

서서히 낙엽이 지고 꽃들이 떨어지면, 사이프러스CC에도 겨울이 찾아온다. 
겨울에는 봄, 여름, 가을보다는 많지는 않지만 칼랑코에나 호접란 뿐만 아니라, 가을부터 피어있는 털머위나 봄까지 피어있는 붉은색의 동백과 하얀색의 크리산세멈 등이 피어있다. 또한 나무에는 멀구슬나무, 먼나무, 굴피나무, 가막살나무 등에서 나온 열매들이 다소 앙상하게 남은 가지들 사이에서 자신의 색을 뽐낸다. 이외에도 멕시칸세이지, 스티파, 감국, 산국, 팔손이, 무늬아이비, 해피트리, 유리호프스. 억새풀이 각자의 자리에서 겨울 풍경으로 인상 깊다.

이렇듯, 사이프러스는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에 관계없이 꽃을 피우는 친 자연 골프장이다. 그런가하면 아직까지도 많은 꽃나무들을 찾아 심고 있다. 골프장에서 만나는 또 다른 자연은 골프 라운드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행복인 것이다. 아마도 내년엔 여기서 소개한 식물들 외에 또 다른 식물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강동민  대정잔디연구소 부소장
• 일본 고베대학교 농학박사 • 국립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물의학과 진균병리학
• 일본 고베대학 농학연구과 응용생명화학 농학박사
•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과학과 의학석사 • 미생물기능화학 전공  
• 한국 미생물 생명 공학회 회원 • 한국 생명과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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