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정찬필기자]

고군택이 치열한 접전 끝에 2023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다승 영광을 안았다.

지난 7월 23일 고군택은 충남 태안군에 있는 솔라고CC에서 열린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3개로 13점을 쳤다.

최종합계 44점으로 임예택과 동점을 이룬 뒤 18번(파5) 홀에서 이어진 두 차례 연장 끝에 상금 1억 원을 획득했다. 2차 플레이오프에서 고군택은 버디, 임예택은 파를 적어냈다.

이번 대회는 특별한 방식으로 펼쳐졌다.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을 주는 등 타수 대신 스코어마다 부여한 점수를 합산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을 채택했다.

최종합계 44점을 기록한 고군택은 이날 10점을 획득해 역시 44점을 기록한 임예택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차 연장에서도 우승자가 나오지 않자 솔라고 골프장에는 어둠이 찾아왔다. 결국 KPGA는 2차 연장부터 라이트를 켜기로 했다. 그리고 두번째 홀에서 고군택이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본래 오전 8시59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폭우 때문에 5차례나 미뤄졌다. 결국 3시간 가까이 지연된 끝에 11시59분에 다시 경기가 시작됐다. 그러나 오후 2시15분 다시 비가 쏟아져 20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우승자를 가려냈다.

지난 2020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올해 개막전이었던 4월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달성했던 고군택은 “2승 고지에 올랐으니 앞으로 3승, 4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예선을 거쳐 이번 대회에 출전해 ‘무명 반란’을 꿈꿨던 임예택은 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앉았다.

무명에 가까운 임예택은 월요예선을 거쳐 어렵게 본선출전기회를 잡은 뒤 3라운드까지 선두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한편 14점을 따낸 이승택과 10점을 보탠 박성국은 공동 3위(43점), 허인회는 5위(41점)에 올랐다. 작년 우승자 배용준은 공동 34위(28점)로 대회를 마감했다.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한 고군택 <사진=KPGA>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