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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골프장들의 물가 인상이 심상치 않다. 
먼저 문화체육부가 골프장 이용료 인하를 위해 6월부터 시행중인 대중제, 비회원제 운영이 실제로는 실패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캐디피’, ‘카트비용’이 계속 오르는 추세다. 여기에 그린피와 식음료까지 들썩이고 있어 골퍼들의 불만이 최고조를 이루고 있다.
문체부가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 시행한 ‘대중제’, ‘비회원제’ 운영은 오히려 요금 인상을 부추겨 그린피가 더 오르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수도권과 소위 명문을 지향하는 대중제 골프장들은 문체부가 책정한 평균 가격에만 맞추면 된다. 그러다 보니 주중 18만8천원, 주말 24만 7천원 보다 비싼 골든 타임가격을 받을 수 있어 실제로는 그린피만 올린 셈이다.
여기에 수도권 A골프장 대표는 “수도권 골프장은 약간의 가격 내림 효과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퀄리티 떨어지는 골프장까지도 결국 문체부가 인정해준 가격으로 받다보니 그린피 내림 효과는 없고 가격만 올라갔다”고 안타까워 했다.
여기에 최근 카트 비용이 8만원에서 대부분 10만원으로 인상되었고 럭셔리 골프카라는 명목으로 20만원에서 30만원까지 받고 있어 골퍼의 불만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캐디피 역시 럭셔리 골프장을 지향하는 골프장을 중심으로 13만원에서 15만원이 된지 1, 2년도 안돼서 16만~18만원까지 받고 있다. 이는 전국 골프장 캐디피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이고 곧 캐디피 20만원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는 예측을 낳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식음료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
골프장을 이용하는 골퍼들은 각종 요금이 인상되자 법으로라도 캐디 선택제와 셀프플레이를 의무적으로 이행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골퍼 동호인 SNS 모임 단체는 더 이상 골프장에 끌려 다닐 수 없다면서 진정한 스포츠로 즐길 수 있는 권리를 행동으로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동호회 회장 K씨는 “문체부가 발표한 375개 대중 골프장 중 344곳이 대중제를 선택해 저렴하게 이용할 줄 알았지만 결과적으로 코로나19이전보다 비용이 더 올랐다”라며 “이것이야 말로 문체부의 졸속행정이며 골프장은 허가 낸 도둑과 다를 바 없다”고 강한 비판을 했다.
전국 골프장들도 최근 내장객이 15% 이상이 빠져나가고 있어 걱정이지만 그나마 올린 이용료 덕에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대로 운영하다가는 계속 내장객과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그 대안으로 ‘캐디 선택제’와 ‘1, 2인승 골프카, 1인승 로봇카트’ 등 다양한 대안 도입을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영암에 위치한 사우스링스 골프장 정혜영 상무는 “우리 골프장은 노캐디 시스템을 이미 진행 중이다. 향후 1인승 골프카, 2인승 골프카, 1인 핸드캐리 골프카트도 도입을 고려중에 있다”면서 “골퍼 분들이 최소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우스링스 골프장의 운영방침”이라고 했다.
실제로 본지가 조사한 셀프플레이, 노캐디 시스템 운영에 대한 설문 결과에서도 60.1%가 찬성을, 28.2%만이 반대를 한바 있어 향후 셀프플레이는 대세가 될 전망이다. 물론 전국 600개 골프장 중에서 현재 150여 군데서 셀프플레이를 병행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온적이며 골프장 역시 홍보는 미미한 편이다.
올 하반기에 1인승 골프카를 선보일 예정인 A업체는 “최근 전국 골프장에서 문의와 구입하겠다는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 더 이상 골퍼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는 것 같고 셀프플레이를 통해 1인당 5, 6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까는 자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따라서 전국 600개 골프장들은 빠져 나가는 골퍼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는 방편으로 ‘캐디선택제’, ‘셀프플레이’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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