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미르CC는 애초에 시선(視線)이 가지 않던 곳이다. 당연한 이치이다. 온갖 쓰레기와 벌레들이 우글거리는 말 그대로 폐허의 땅 그 자체이었다. 7년 전 이 땅을 메꾸고 돌과 모래를 깔고 푸른 잔디를 심어 면(面)에 곡(曲)과 각(角), 선(線) 그리로 색(色)을 입혔다. 무심한 땅에서 설렘을 주는 아름다운 땅으로 변했다. 나비와 벌 그리고 새가 날아들면서 새로운 자연을 만들었다. 여기에 팜파스, 핑크뮬리, 가우라가 자라면서 아라미르 코스는 바다와 산 그리고 자연이 춤을 추듯이 아름다운 곡선으로 살아났다.
아라미르 최정호 회장은 8년 만에 복구된 골프장 코스와 리조트를 지역과 함께 상생하기 위해 개방하고 또 지역 주민들에게 6년간 2억7천2백만원을 기부했다. 인근 괴정마을, 수도마을 등에 발전기금을 기부한 것이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골프장과 지역 주민 그리고 골퍼와 함께 삼위일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총 ‘36홀’의 스코틀랜드 풍 정통 링크스 코스로 라운드 내내 유럽의 어느 마을의 풍경처럼 다가온다. 특히 노을 무렵 잠시 바라보는 황혼은 인생 샷을 만들어 낼 만큼 아름답다. 폐허의 매립지에 흙을 메꾸고 잔디와 나무를 심고 코스를 조성하니 새와 나비가 날아든다. 적어도 7년 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다. 이에 본지는 아라미르CC를 친환경골프장 탐방으로 꾸민다.
- 편집자 주

▲아라미르 코스 7년 되니 곳곳이 휴식과 힐링 맛집 ‘감동을 담아가는 것은 덤이다’
아라코스와 미르코스는 각각 총연장이 7,078야드와 7,242야드로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다. 아라 코스는 초중급자를 위해 난이도를 낮췄다. 국내 골퍼들에게 익숙한 투(Two) 그린으로 조성했다. 정통 링크스 코스의 단조로운 분위기를 보완한 여러 종류의 수목과 화초류 식재가 특징이다. 정통 링크스 분위기에 산지 형 서정을 절충했다.
2019년부터 3년 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던 이유도 정통 링크스 코스의 특성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탁 트인 경관을 위해 식재를 최소화하고 대신 팜파스, 핑크뮬리, 가우라 등을 식재했다. 선과 곡 그리고 색과 높낮이까지 생각했다. 여기에 색상의 조경수를 통해 단조로울 수 있는 코스 전경에 포인트를 줬다. 
‘유혹의 사과’라고 불리는 미르 코스의 시그니처 홀인 4번 홀 티잉그라운드 옆 핑크뮬리 군락지는 가을이면 장관을 이룬다. 거친 바람이 바다에서 오고 그 바람을 팜파스와 핑크뮬리가 막아주는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를 닮았다. 사계절 각기 다른 빛깔과 향기를 선사하기에 쉼이 필요한 골퍼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다. 

▲녹지공간 49.5%, 7년 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페허의 땅... 지금은 동식물의 낙원으로
적어도 7년 전에는 친환경이 제로였다. 페허를 메꾸고 이곳에서 풀이 나고,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어 동식물들이 공존하고 있다. 매년 농약 사용량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미생물 제재는 연간 350포, 20kg 이상을 사용 중이다. 이 같은 친환경 관리가 가능했던 것은 원형녹지 보존률을 54.4%와 녹지 공간을 49.5%로 조성했기 때문이다. 담수량은 10만 9천톤에 이르며 인공습지도 22곳과 계류 3곳이 있다. 고라니, 청둥오리, 원앙, 수달이 서식하고 있으며 철새들이 날아와 텃새로 바뀌고 있다. 정화식물인 팜파스, 핑크뮬리, 가우라 등의 이국적 식물이 코스를 배경으로 유럽풍경을 자아낸다. 뿐만아니라 아라미르 골프장은 야간동식물상 모니터링부터 진정한 쉼의 휴식처로 거듭나기 위해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친환경 골프장을 조성시켜 나가고 있다. 이런 관계로 아라미르는 2019년, 2021년, 2023년 3연속 친환경골프장으로 선정됐다.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친환경 골프장....수도권에서도 일부러 찾아가는 골프메카로 부상
아라미르골프장은 아름다운 자연만큼 코스가 뛰어나며 접근성 역시 탁월하다.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국도 2호선, 신항 제2배후도로 등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부산·경남 지역에서 모두 1시간 이내에 도착 가능하다. 또한 국도 2호선 남문IC와는 차로 불과 2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한 수도권서도 항공으로 1시간이면 도착 가능해 인기가 높다. 최근엔 호남에서도 많은 골퍼들이 찾고 있다.
아라미르 골프장은 부산 진해 경제 자유구역이 있어 골프만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토털문화 공간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향후 아라미르 골프장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축제도 준비 중이다. 아름다운 자연, 풍요로운 친환경을 골프장만 즐길 것이 아니라 지역과도 함께 나누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클럽하우스 로비

[인터뷰] 아라미르CC · 용원GC 최정호 회장

최정호 회장

▲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는 이제 경남을 대표하는 최고의 친환경 대중 골프장으로 자리 잡았다. 아라미르골프앤리조트는 어떤 골프장인가.
인구 100만이 넘는 창원특례시에 골프장이 3개 밖에 없다. 각각 40년, 30년이 넘는 회원제 골프장인 창원CC와 용원CC, 그리고 유일한 대중제 골프장인 아라미르이다. 창원시 진해구 수도동의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해안권에 다양한 규모의 링크스 코스들이 운영 중인데  영남권에서는 최대 규모의 36홀 링크스 코스이다. 평탄한 지형에 인공적인 조경과 식재를 최소화한 링크스 코스이다. 또한 국내 대다수의 산악형 골프코스의 장점을 접목하여 이국적이면서도 광활하고 또 시원한 풍경을 지니고 있는 곳이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이다.

▲바닷가 폐허의 땅과 뻘을 매립해서 만든 한국적 링크스 골프코스이다. 이제 세월이 흘러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코스로 변했다.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국내 프로골프 대회가 링크스 코스에서 다수 개최되었다. 일반 골퍼들도 링크스 코스를 접할 기회가 많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경험, 체험을 통한 링크스 코스에 대한 인식의 개선은 의외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골퍼들의 평가 역시 직접적이고 명료하다.
평탄한 지형이 코스의 난이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며, 단조로운 풍경이 플레이의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는다. 잘 관리된 플레이구역과 그린이 주는 만족감이 여타의 부족함을 충분히 채워주고 있다. 물론 아라미르는 더 높은 수준을 지향할 것이다.

클럽하우스 전경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의 장단점에 대해서 설명해준다면.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골프장까지의 이동시간 1시간~1시간30분 정도를 일반적이라 생각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근 골프장의 개념은 30~40분 내에 도착 가능한 골프장이다. 창원/김해/부산 서부권에서 30분 내에 도착한다. 고속도로 진해IC에서 10분이면 클럽하우스에 도달하는 우수한 접근성은 최고의 장점 중 하나이다. 반면, 더위와 추위, 바람에 취약한 코스라고 말하지만 링크스코스의 특징이라고 하면 모두가 만족해 한다.

▲코로나19 기간에 최고의 매출과 수익을 낸 이후 요즘은 내장객과 매출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향후 국내 골프장 전망과 아라미르 만의 대책은 무엇인지? 
골프시장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그 와중에 골프업계는 의도하지 않은 혜택을 본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다만, 그 원인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지난 수 십 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골프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골프산업에 대한 사업체들의 관심과 투자로 골프장 개수가 늘고, 골프장비가 발달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도 개인장비를 구비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스크린 골프라는 새로운 산업으로 골프에 대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골프산업의 전망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세평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급락하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진심을 다해 골프장 운영을 하면 골퍼도 알아 줄 것이다.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는 친환경으로 복원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높이 평가 받는다. 어떤 점을 노력했는지.
15년 전에 이 곳 진해웅동지구, 당시에 준설토 투기장과 마주했을 때는 정말 막막했다. 68만평 잿빛 황무지였던 땅이 사람의 기술과 노력으로 불과 8년 만에 푸른 녹지와 숲으로 변함에 스스로도 놀랐다. 최고 품종 잔디를 식재하고, 코스 외의 녹지는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운영하고자 했던 것이 현재의 친환경골프코스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이 친환경골프코스로의 완성이 아니다. 친환경은 계속 진행중이며 희귀동식물이 더 늘어날 때까지 더 노력할 것이다. 친환경자재, 자연적인 구축물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 조성의 끝은 없고 계속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 주변 리조트 및 체육시설 등은 언제 개발 계획이 있는지?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는 가족형 엔터테인먼트 리조트(Family Entertainment Resort)로 개발의 다른 축이 될 호텔&리조트부지와 체험형 테마파크, 상업시설 등 다양한 컨텐츠를 담을 여가휴양부지가 개발예정지로 남아있다. 부지의 활용에 있어서 지역민과 상생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창원시, 경상남도와도 면밀한 협의가 필요하나 당초 계획보다 많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많은 의견을 수렴하여 최대 만족할 수 있는 리조트로 만들어 갈 것이다. 가족 모두가 다양한 문화생활을 하는 복합문화여가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최정호 회장의 사업 영역 확대와 골프 경영 철학이 진일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변화와 중점을 두고 있는지?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는 시작부터 개장까지 과정에서의 고난과 난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돌아보면, 많은 분들의 지지와 응원 그리고 함께해 온 식구나 다름없는 직원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뤄졌음에 감사하고 있다.
사업영역의 확대도 중요하지만, 단단한 내실을 갖추고 장래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점을 두고 있다. 경영자로서, 기업의 오너로서 책임감이 더욱 막대해진 요즘에는 무엇보다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 나의 생각과 목표, 시선과 걸음 하나하나에 많은 사람들의 삶이 얽히어 있음을 잘 알고 있기에,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백년대계의 마음으로 사업을 정진하고 자 한다. 

▲골프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고 향후 꼭 개선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골프의 대중화, 저변화와 함께 고급화, 차별화를 같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골프사업의 어려운 점이다. 공존하기 힘든 화두를 하나의 공간에 녹여내는 것이 다소 추상적이지만 실행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 못다 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골프협회의 이사로서의 책임감을 항상 느끼는 부분이지만, 편협된 인식과 그로 인한 규제가 여전하다. 앞서 얘기한대로 최근 골프시장의 확장, 성장은 세평처럼 결코 단순한 잉여물이 아니다. 긴 세월의 노력에 우연과 필연이 겹쳐 그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골프시장이 혹은 골프산업이 마치 사회•경제적으로 수혜/특혜만 받은 것처럼 공격과 지탄을 받고 있다. 엄연한 산업의 한 분야로서 합리적인 비판과 제도의 보완 및 규제가 필요하다. 골프장 경영자들 또한 단기간의 결과에 심취해서 미래를 훼손하는 누를 범하지 않도록 당부 드린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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