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인한 골프장 피해 사례

기상청에 의하면 올 여름은 예년보다도 폭우가 자주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혹한, 폭우와 폭설이 잦아지고 있다.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국내 골프장도 폭우와 단 시간에 쏟아지는 물 폭탄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8월 강남 일대가 시간당 100mm가 넘은 강우량을 보이면서 물난리로 인한 대재앙을 겪은 바 있다. 골프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경기도 일대 골프장들이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에 법면이 잘려나가고 심지어 코스 한 개 홀의 반이 물에 휩쓸려 나가기도 했다.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사고사건까지 발생한 바 있어 2023년도 전국 골프장들은 여름 폭우에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태화조경 지화웅 대표는 “불과 10여 년 전 건설된 골프장들은 시간당 30mm 배수관이 묻혀있다. 그나마 조금 나은 골프장들도 기껏해야 50mm 관이다. 이제는 시간당 100mm관이 필요하며 향후엔 150mm관 정도는 되어야 안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지 대표는 시간당 100mm 이상 퍼붓는 폭우로 배수관이 역류해 코스가 잠기거나 법면이 무너지는 사례가 잦다는 설명이다. 특히 맨홀을 막고 있는 나뭇잎 등을 제거하거나 뚜껑을 열려다 인사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미 비가 많이 쏟아질 때는 절대 작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비가 오기 전에 위험지대를 파악해 비닐로 덮거나 맨홀 등에 낙엽 등을 제거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골프장이 20년 이상 된 곳은 건물과 시설 및 코스 등의 노후화된 상태를 점검해 보수해야 한다.
이외에도 비가 내리는 날 골프카트 운행도 조심해야 한다. 산악골프장의 특성상 코스 외각을 끼고 조성되어 있어 약한 법면의 경우 꺼짐 현상과 슬라이딩이 날 수 있다. 급경사 구간도 많고 언듀레이션이 심해 집중호우가 올 경우 사고의 위험이 크다. 이외에도 절벽 면을 끼고 움직여야할 경우도 많아 유사시 낙석의 위험이 있어 카트로 역시 안전을 기반으로 재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들어 카트 낙상 사고가 잦아 이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경기도 P골프장에서는 낙상한 골퍼가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져 오랜 장마로 인해 노면이 고르지 못해 예기치못한 사고도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폭우로 인한 골프장 피해 사례

이와 함께 고온다습한 장마철과 이후 코스관리 대책도 필요하다. 뜨거워진 잔디와 코스표면 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켄터키블루와 벤트글래스 양 잔디는 열과 습도에 약해 이 시기 잔디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 잔디인 중지로 조성된 페어웨이는 그나마 열에 강한 편이지만 ‘그린’에 조성된 전국 모든 골프장의 잔디는 ‘벤트그래스’이어서 폭우와 폭염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상당수의 그린이 코스 레이아웃 특성상 나무와 산으로 둘러싸인 경우가 많아 통풍이 잘 되지 않는다. 여기에 맞는 송풍 장비와 시약의 다양한 솔루션이 필요하다. 
향후 국내 기후에 맞는 전문적 골프장비도 요구된다. 기존 하루 1회 그린과 페어웨이 예지가 이상기후로 인해 2회 정도로 늘어나고 있어 잔디관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골프관리 장비도 앞으로 닥칠 기후에 맞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기존의 관리 매뉴얼에 인공지능, IT가 융합한 새로운 골프장 관리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해  운영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골프장 운영은 날씨가 8할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올 여름 장마와 폭우 그리고 폭염을 어떻게 잘 버티어 내냐에 따라서 한해 골프장 경영이 좌우된다. 다가오는 여름철 폭우와 폭염 대비에 전국 골프장은 만전이 요구되며 사전 예방 점검이 절실하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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