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의 변화(I)

티잉 그라운드는 홀의 첫인상이다.  

그린이 골프장의 얼굴이라면, 티잉 그라운드는 골프코스와 홀의 첫인상이다. 
골퍼가 티샷 전에 제일 먼저 홀의 전경을 바라보고 공략법을 찾게 되는 장소이다. 때문에, 골프장에서는 그린 다음으로 티의 상태에가 중요하며 그래서 신경을 많이 쓴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면서 잔디 품질도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티잉 그라운드의 잔디는 꽤나 쉽게 무너진다. 작업자의 잔디관리나 주변 환경에 의해 유발되는 문제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면적의 협소와 그로 인한 답압이 가장 큰 원인이다. 카트에서 내려서부터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가는 길목, 선행 팀이나 골퍼의 티샷 시 다음 골퍼가 대기를 하고 있기도 하고, 파3홀의 경우는 티 샷으로 생기는 디봇까지 데미지를 준다. 이 모든 일이 좁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일어나 잔디를 해치는 상황들이다.

티잉 그라운드와 카트로의 높이를 갖게 만드는 것도 답압 집중도를 낮추는 한 방법이다

티잉 그라운드의 답압에 의한 잔디 생육불량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면적을 넓히는 방법이 있다. 티잉 그라운드가 넓을수록 배분할 수 있는 티 마크의 장소도 많아지고, 동선이 분산되어 골퍼들의 답압 집중도도 감소하게 된다. 티잉 그라운드와 카트로의 높낮이를 같게 만드는 것도 답압 집중도를 낮추는 한 방법이다. 티잉 그라운드와 카트로의 높이가 다를 경우, 계단이나 출입구를 만들어 티잉 그라운드로의 출입을 편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출입 동선이 정해져 있어 출입구의 잔디 생육불량이 일어나기도 한다. 카트로와 티잉 그라운드 접점에 벼망이나 잔디보호 매트의 설치 또는 생육 불량지의 동선을 막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제주 사이프러스 확장된 티잉 그라운드 배토작업

2020년도에 찾아간 사이프러스CC의 티는 잔디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관리 미흡으로 티잉 그라운드의 잔디가 거의 대부분 고사한 상태였다. 빠른 잔디의 회복을 위해 파종과 배토를 많이 해 놓은 상태였다. 관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티의 면적은 좁고 면이 고르지 않아 골퍼들에 의한 답압과 물리적 상처(디봇과 장비 데미지), 잔디 병으로 인한 잔디의 고사, 여름에는 고온스트레스 및 배수불량으로 잔디의 정상적인 생육이 불량하다. 게다가, 잔디가 빠진 지역에는 골프장 잔디의 문제아인 새포아풀 및 이종잔디와 잡초가 자리 잡고 있었다.

2020년도 사이프러스CC 티잉 그라운드 잔디 상태
대정TM에서는 많은 코스 관리 전문가들을 투입하여 코스관리에 대한 기술 지원과 직원의 관리 기술교육을 통해 부족했던 코스관리 기술을 채워나갔다. 그리고 제주도 기후와 특성에 맞는 새로운 관리기법을 시도하였다. 티잉 그라운드 잔디의 밀도 증가와 빠른 그린업을 위해 2월부터 시비와 갱신작업을 시작했다. 또한 높은 잔디 밀도 유지와 답압 피해를 막기 위한 배토작업 횟수와 배토량 증가, 잔디에 물리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티 마크의 1일 2회 이동을 실시했다. 뿐만아니라 이종잔디와 잡초 제거를 위한 시기에 맞는 제초제 처리 계획과 잔디 밀도 저하지 관리를 위한 종자파종을 통한 저비용 밀도 관리 등, 코스 관리 전문가의 기술지원과 높아진 직원들의 관리 기술을 통해 빠른 기간에 밀도를 회복시켰다.
또한, 협소한 면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티잉 그라운드에 대해서 코스 설계 의도 범위에서, 확장공사를 진행하여 답압에 피해를 줄였고, 일부 홀에 대해서 레이디 티를 신설하였다.

신설 레이디 티 (동7 우)

사이프러스CC의 경우, 제주도 내에서도 알아주는 전장이 가장 긴 골프장(18홀 평균 7,213m, 타 골프장 비교 약 400m이상 차이)이다보니, 골퍼들(특히 여성 골퍼들)의 평균 타수보다 5~6타수 이상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신설 티 덕분에 여성골퍼 뿐만 아니라 초보골퍼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게 되어 편안하면서도 만족스러운 라운드에 대한 좋은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 강동민  대정잔디연구소 부소장
• 일본 고베대학교 농학박사 • 국립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물의학과 진균병리학
• 일본 고베대학 농학연구과 응용생명화학 농학박사
•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과학과 의학석사 • 미생물기능화학 전공  
• 한국 미생물 생명 공학회 회원 • 한국 생명과학회 회원

레저신문  webmaster@golftimes.co.kr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