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이 2023년 창간 특집호를 맞아 골퍼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은 골프장 이용과 관련한 선호도와 정부가 진행중인 골프장 관련 정책. 골프장 선호도와 용품 선호도. 그리고 해외 골프 여행에 대한 질문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다양한 항목에 걸쳐 주관식 항목과 객관식 항목을 병행하며 의견을 물었다. 지난 3월 10일부터 3월 26일까지 약 보름에 걸쳐 설문을 실시했다. 수도권 골프장과 골프 연습장, 카카오 톡 등의 SNS를 통해 질의했다. 이 기간동안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총 506명의 골퍼들에게 답변을 받았다. 조사에 참여한 골퍼들의 성별은 남성 63.2%, 여성 36.8%였다. 연령대는 20~60대까지 다양했다. 20대 12.9%, 30대 17.2%, 40대 20%, 50대 23.2%, 60대 22.7%가 응답했다. 본지는 창간 특집호를 맞아 설문에 참여한 골퍼들의 답변을 중심으로 다양한 골프에 대한 여론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코로나 19 이후 골프장의 가장 큰 변화는 각종 비용 상승 60.8%
이번 설문조사는 약 보름 가량 진행됐다. 506명의 골퍼들이 참여했고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의외의 결과도 많았다. 특히 정부의 골프관련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으며 새롭게 개정된 골프장 분류체계나 골프장 표준약관 개선안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먼저 코로나 19 이후 골프장의 가장 큰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무섭게 치솟은 그린피와 식음료 등 비용 문제 60.8%를 꼽은 골퍼들이 많았다. 여기에 내장객 증가 16.3%와 인건비 상승 8.5%, 각종 행정 규제와 세금 증가7.2%를 꼽은 응답도 많았다. 
특히 코로나 이후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내장객 감소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실제로 제주 지역의 경우는 골프장 내장객이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코로나 19 특수도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2023년 골프장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인도 저렴한 라운드 비용 67%
골프장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을 묻는 질문에도 1위는 67%의 골퍼들이 꼽은 저렴한 라운드 비용이었다. 과거 골프장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던 뛰어난 코스 관리 상태와 레이아웃은 15.4%의 응답률로 2위에 올랐다. 여기에 골프장의 접근성이 12.7%로 3위, 서비스와 편리한 시설이라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골퍼들은 코로나 19 호황기를 거치면서 치솟은 비용에 대해 가장 큰 거부감을 보였다.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수도권에 위치한 골프장과 대중제 골프장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는 최근의 골퍼들이 골프라는 스포츠에 ‘가성비’를 매우 중시 여기는 경향과도 무관치 않아 보였다. 응답자들은 지나친 비용 상승이 골프 대중화를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MZ세대의 경우도 지나치게 비싸진 비용때문에 골프를 떠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 올해 골프장과 용품업체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 75.8%
올해 골프장과 용품업체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75.8%에 달하는 골퍼들이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불안정한 경제 사정과 널뛰는 환율, 그리고 소비 심리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는 12.7%였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5.9%에 불과했다. 
 

골프장 매출과 내장객이 줄어든다면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58.2%의 골퍼들은 비싼 그린피와 캐디피, 카트 요금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기도 일산의 한 골퍼는 “지난 1~2년간 골프를 즐기는 비용이 너무 올랐다”라며 “지인들과 매달 라운드를 즐겼는데 지난 가을 이후로는 스크린 골프만 이용한다. 골프장들이 해도해도 너무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반적인 소비 심리 악화라는 응답은 16.7%, 금리 인상과 부동산 침체와 같은 경제 문제라는 답변은 8.8%에 달했다. MZ 세대를 포함한 전반적인 골프인구의 감소라는 응답도 7.5%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내장객 감소에 따른 적절한 대안은 골프 비용 인하가 72.1%로 대다수를 차지
내장객이 줄어듦에 따른 대안도 물었다. 역시 가장 많은 골퍼들이 그린피와 카트비, 캐디피 등의 비용 인하를 72.1%나 꼽았다. 이어 골프장의 서비스와 시설 향상이 11.1%, 대중 골프장 확대 및 정부의 정책 지원도 10.5%의 응답률을 보였다. 골프 대중화를 위한 홍보 및 마케팅 강화도 4.6%가 나왔다. 
결국 골퍼들은 골프장의 비용 절감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의견을 보였다. 더구나 해외 여행의 규제가 풀리는 이 시점에서 지금과 같은 고가의 비용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 말했다. 특히 상당수 골퍼들은 최근 골프붐을 이끌었던 MZ 세대의 이탈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의 한 골퍼는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골프장에 가득했던 젊은 골퍼들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새로운 즐길거리가 많아지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골퍼 감소가 예측되긴 했지만 최근의 모습은 무척이나 낯설다. 이는 급격하게 치솟은 골프 비용과도 무관치 않다”라고 말했다. 

▲ 올해 시행되는 골프장 정책 중 골프장 분류체계 개편에 대한 우려 가장 많아 
한편 올해 시행되는 골프장 관련 정책 중에는 골프장 분류체계 개편 66%의 응답률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정책으로 꼽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골프장 분류 체계와 세제 개편을 담은 '골프장 이용 합리화 및 골프 산업 혁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기존에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으로 분류하던 것을 회원제와 비회원제, 대중제 골프장으로 재분류하고, 이용료 등 요건을 충족하는 골프장에 한해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하고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밖에도 공정위가 개정한 '골프장 이용 표준약관'의 개정에 관한 내용에 대해서는 19.9%가 영향이 클것으로 전망했다. 골프장 내 시설 이용을 강제하거나 예약 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골프장 마음대로 책정하는 행위가 금지된 법안이다. 이어 골프장에 조선족을 포함한 일부 외국인 근로자들의 취업 허용에 관한 내용도 11.8%로 집계됐다. 

▲ 새로운 IT 기술이나 인공지능의 도입은 긍정적, 그러나 거부감도 존재 
이번 설문에서는 새로운 IT 기술과 인공지능의 골프장 접목에 대한 골퍼들의 의견도 물었다. 
먼저 55.2%의 골퍼들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꼭 필요한 기술만 적용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33.3%로 집계됐다. 또 부정적이라며 거부감을 표하는 의견은 7.2%로 집계됐다. 골퍼들은 새로운 기술 도입에는 일견 긍정적이지만 급격한 변화보다는 적당한 속도조절을 원했다. 
반면 골프라는 스포츠에 새로운 기술 도입 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의견도 있었다. 지나치게 급격히 변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3.6%에 달했다. 

▲ 해외 골프 여행지 태국이 1위, 동남아 지역과 일본이 높은 순위에 올라 
이번 겨울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나라를 묻는 질문에는 태국이 21.9%로 1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베트남이 20.7%로 2위, 일본이 19.8%로 3위에 올랐다. 
골프의 천국으로 꼽히는 태국에 대해 골퍼들은 무척 후한 점수를 매겼다. 좋은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과 더불어 가장 익숙한 해외 골프 여행지라는 평가를 내렸다. 
추후에 해외 골프 여행을 가고 싶은 나라를 묻는 질문에는 일본이 30.6%로 1위에 올랐으며 태국과 미국이 각각 20.3%와 18.9%로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따뜻한 4월이나 5월에도 기회가 된다면 해외 골프여행을 떠나겠다는 의견이 57.3%나 집계됐다. 골퍼들은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과 저렴한 그린피와 물가, 그리고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을 해외 골프 여행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국내 골프장에 대한 아쉬움과도 연결되어 있다. 비싼 그린피와 어려운 부킹 그리고 빨리 빨리 진행해야하는 여건상 비교적 여유로운 라운드를 즐기고 싶어하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수도권의 한 골퍼는 “봄이 되면서 골프장 부킹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해외로 골프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전했다. 

레인보우힐스

▲ 알리고 싶지 않은 나만의 골프장 순위 집계, 1위는 레인보우 힐스CC
이번 창간 33주년 기념호에서는 알리고 싶지 않지만 코스와 서비스 등이 너무나 훌륭한 나만의 골프장을 묻는 설문을 진행했다. ‘흙속의 진주’처럼 유명하진 않지만 알짜배기 골프장을 선정해 달라는 물음에 다양한 골프장이 순위에 올랐다. 먼저 1위는 레인보우힐스CC가 차지했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27홀 대중제 골프장인 레인보우힐스는 이미 골퍼들에게는 호평이 자자한 골프장이다. 2위는 사이프러스CC가 11.7%로 2위를 차지했으며 성문안CC와 한맥CC가 각각 8.7%와 6.6%의 응답률로 3위와 4위에 위치했다. 이밖에도 블루원 상주CC가 6.1%로 5위 샤인데일CC와 고창CC가 5.7%와 4.1%의 응답률로 6위와 7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다산 베아체가 8위, 테디밸리와 대영힐스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안양CC

▲ 국내 최고의 명문 골프장 1위는 33%의 안양CC
한편 골퍼들은 국내 최고의 명문 골프장으로 안양CC를 꼽았다. 약 33%의 골퍼들이 1위로 꼽았다. 이밖에도 천안의 우정힐스CC가 13.7%과 2위에 올랐으며 제주 나인브릿지CC가 11%의 응답률로 3위에 올랐다. 트리니티CC가 9.1%의 응답률로 4위에 자리했으며 웰링턴GC가 7.7%6.4%의 응답률로 5위에 위치했다. 
이밖에도 잭니클라우스GC와 남해 사우스스케이프CC가 각각 6.3%와 5.5%의 응답률로 6위와 7위에 올랐다. 8위는 서원밸리GC가 4%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제주 블랙스톤CC와 아일랜드CC가 3.6%와 2.5%로 9위와 10위에 올랐다. 
명문 골프장 선호도에서는 수많은 골프장의 이름이 언급됐지만 역시 안양CC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골퍼들은 해당 골프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명문다운 스토리와 코스관리 상태, 그리고 서비스를 우선시했다고 답했다. 
1위로 선정된 안양은 50년에 가까운 오랜 역사와 수려한 코스, 최고의 서비스를 더해 ‘최고의 골프장’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코스리뉴얼에도 수백억을 투자하고 연회원제라는 타 골프장과 차별화된 독특한 시스템을 채택했다. 회원권이 거래되지 않는 안양은 골퍼들에게 ‘꼭 한번 라운드하고 싶은 골프장’이라는 동경을 심어준다. 신흥 명문 골프장으로 꼽히는 트리니티와 웰링턴CC도 높은 순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각각 신세계 그룹과 효성그룹에서 선보인 이들 골프장들은 최고의 코스와 철저한 회원 중심 운영으로 개장 초기부터 눈길을 끌었다. 
명문 골프장 선정에는 엄격한 회원관리와 차별화를 앞세운 회원제 골프장들이 강세를 보였다.

베어크리크

▲ 봄에 가고 싶은 골프장, 안양과 베어크리크 포천 회원제와 대중제 각각 1위 등극
한편 화사한 봄에 라운드하고 싶은 골프장으로는 안양CC와 베어크리크 포천CC가 각각 26%와 16.5%의 응답률로 회원제와 대중제 부분에서 1위에 올랐다. 아름다운 코스는 물론 각종 꽃나무와 조경이 뛰어난 골프장들이다. 
먼저 대중제 골프장의 순위를 살펴보면 남해 사우스스케이프CC가 14%로 2위에 올랐으며 한맥CC와 레이크사이드CC가 12%와 11%의 근소한 차이로 3위와 4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춘천에 위치한 라비에벨CC와 금강 센테리움이 5위와 6위를 차지했으며 사우스스프링스CC가 5.5%로 7위, 신생 성문안CC가 4.4%의 응답률로 8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경기 북부의 강자 서원힐스와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샤인데인CC가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회원제 골프장 부분에서는 트리니티CC가 13%로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제일CC와 서원밸리GC가 9%와 7.4%의 응답률로 3위와 4위에 위치했다. 렉스필드GC는 6.3%로 5위에 자리했으며 남부CC와 화산CC는 5.4%와 4.7%의 지지율로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웰링턴GC는 8위, 제주 나인브릿지와 골프 코리아CC가 9위와 10위에 자리했다. <특별취재팀>

〈아마추어 골퍼 총 506명 설문〉
2023년 3월 10일부터 3월 26일까지 설문실시
성별 : 남자 63.2% : 여자 36.8%
연령대 : 20대 12.9%, 30대 17.2%, 40대 20%, 50대 23.2%, 60대 22.7%, 기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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