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본지 발행인

코로나19가 세상을 온통 뒤바꾸어 놓은 뒤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원년이 되었다. 레저신문은 창간 33주년을 맞이했다. 누군가는 IMF 때보다 리먼사태 때보다 더 혹독한 경제 파동이 오고 있다고 말한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난해한 코로나19 시대가 물러가고 이제 또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1년을 넘겨 전쟁 중이고 미국과 중국은 끝없는 경제전쟁, 패권전쟁을 하고 있으며 미국을 필두로 금리는 빅스텝을 넘어 자이언트스텝으로 올라가 자금이 급격히 경색되고 탄소연료를 비롯한 원자재는 폭등을 멈추지 않으며 모든 물가를 견인하고 있다. 영끌로 집을 마련한 젊은 세대들은 고금리 대출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주택을 다시 처분해야하지만 가격이 폭락해도 매수세가 없다. 세계는 ESG로 탄소제로와 신재생에너지를 요구하는 환경보호와 사회적 기여,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는 시대가 됐다. 
미래는 또한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돼 청년들의 발목을 잡는다. 청년세대는 취업과 결혼과 주택구입에 엄두가 나지 않아 3포세대가 되었고 이생에서는 즐기자는 보복 소비가 줄을 이었다. 명품 숍에는 밤낮으로 줄서기로 구매하고 맛집 앞에는 어디서 왔는지 MZ세대들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SNS를 통해 몰려와 줄서고 골프장에는 그린피가 아무리 천정부지로 비싸도 앱과 자판기를 통해 비대면 내장하여 코스가 다 망가질 정도로 만들었다. 골프장을 비롯한 관련 산업은 지난 3년간 호황의 꿀맛을 잊고 싶지 않다.

요즘 문방구, PC방, 노래방, 독서실 등이 초등학교와 함께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소비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반면에 은퇴자 산업이 당분간 성업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출산율을 억제하는 산아제한의 테두리 안에서 자란 베이비부머는 토미 위르콜리 감독의 모험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에서의 일곱 쌍둥이처럼은 아니지만 치열하게 자라 노년으로 접어든다. 지금 국내 출산율은 OECD 최하위인 0.7%에 이르고 지방대학은 벚꽃이 개화하는 순서대로 폐교되면서 서울을 향한다는 무서운 현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여러 환경요인 때문이긴 하지만 국내의 골프장은 과거의 어려운 상황에서부터 파도타기를 하면서 오로지 요금인상으로 최대한의 매출과 이익을 누리며 버텨왔다. 지금 우리 골프업계는 새로운 상품과 플랫폼과 정책으로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독점적 고가 정책만으로는 안 된다. 해외로의 개방, 타 스포츠로의 이동, 젊은 층의 이탈과 함께 80년대 이후의 경제를 이끌어 온 베이비부머들이 사육장 같은 골프장에서 가속적으로 빠져나갈 것이다.
이제 악재만 남은 골프장은 그린피를 차별화 하면서 카트비, 식음료비, 용품비, 캐디피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관련비용의 최소화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지속산업으로 생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한다. 

2023년 2월말 현재, 본지가 한국골프컨설팅과 함께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국내에는 운영 중인 골프장 수가 517개소이지만 18홀로 환산하면 593개소(10,683홀)이다. 서울 인천 수도권 153개소(3,501홀), 강원지역 54개소(1,161홀), 대전 충청지역 67개소(1,354홀), 부산 대구 울산 영남지역 109개소(2,148홀), 광주 호남 제주지역 97개소(2,076홀)와 군 골프장 37개소(441홀)로 파악돼 운영중인 전체 골프장 수는 517개소 10,683홀(18홀 환산 593개소)이고 공사 중인 골프장이 속속 준공되면 금년이후 국내 골프장은 600개소를 넘긴다. 전쟁수준의 심각한 생존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국내 골프장은 5인승 골프카 만이 아닌 노캐디 셀프플레이, 3인플레이, 재고화 할 수없는 소멸상품의 판매방식, 기후에 민감한 대응요금, 비선호 시간대의 소비자 발굴 마케팅 등으로 충성고객 확보가 절실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레저신문은 지난 33년 보다 앞으로의 33년을 바라보며 더욱 냉철한 시각으로 골프레저 업계에 매서운 눈초리로 직시하고 쓴 소리로 보다 선진화된 골프와 레저문화를 이끌어 가고자 더욱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더욱 이러한 본래의 논조를 공고히 하여 골퍼의 활발한 소비활동을 유도하고 업계의 지속성장과 국격의 성장 추구에 앞장설 것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이한 정론직필의 레저신문은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채찍을 바란다. 

김계환 기자  khkim6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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