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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회장을 추억하며>
이종현 편집국장

마음속의 든든했던 대들보가 빠져 나갔다. 
지난 9월 18일 새벽에 평소 잘 꾸지 않던 꿈을 꿨다. 누군가 다급하게 불렀다. “나 좀 봐”라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볼 수가 없었다. 계속 같은 꿈을 꾸다가 깨었다. 내내 잊히지 않는 나좀 봐 소리가 맴 돌았고 집을 나오니 하늘이 너무도 맑았다. 맑은 하늘을 몇 장 휴대폰에 담았다. 그리고 회장님의 소식이 왔다. 믿기지 않았다. 90세까지 일하실 것이라고 단언하셨기에 불과 얼마 전에 통화하면서 사무실에서 만나자고 했었기에 믿을 수 없었다.
아버지와 같은 분, 늘 자식처럼 마음 써 주시던 분이 떠났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는 30년 전 일이 떠올랐다. KBS무역수기 공모가 있었는데 국내 첫 중동 무역을 하셨다며 이를 후배를 위해 남기고 싶다 하셨다. 그러니 이 내용을 수기로 써보자시며 일주일 간을 밤낮으로 만나 원고지 60매를 만들어 냈다. 결과는 KBS공모 수기 우수상을 받았다. 상금 3백만원에서 세금 60만원을 뗀 240만원에 260만원을 보태 500만원을 건네며 좋은 일에 쓰자 하셨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지금의 ‘쌀 한 포대의 기적‘이며 30년간 이어올 수 있었다. 회장님을 통해 진정한 나눔과 봉사 그리고 자선이 무엇인지를 배웠다. 영락교회에서 헬렌캘러 여사의 “단 한 번만이라도 빛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한경직 목사의 설교를 듣고 매년 10명에게 개안 수술비를 전달해왔다. 
“나는 어렵게 자랐지만 그래도 남보다 조금은 성공했으니 나누는 것이 당연한 것이야”라며 늘 작은 것을 아끼라고 말씀하곤 했다. 1991년 1월 점심을 먹으러 사무실서 회장님과 나가는데 중동 전쟁이 터졌다며 신문마다 난리였다. 너무도 궁금해 신문을 사려하니 “내 방에 와서 봐. 뭐하러 돈을 써”라고 해 두 번 놀랐다. 아끼는 것에 놀랐고 그렇게 아껴서 큰데 쓰시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회장님은 새벽 4시 전후면 항상 일어나 운동을 하고 출근하시어 식사 후 오후에 항상 롯데호텔 헬스센터에서 수영을 하신다. 철저한 시간과 건강관리를 해오셨기에 백수는 충분할 것이라 믿었다. 
“나는 말야. 여지 것 살면서 편안하게 여행을 해본 적이 없어. 해외 출장을 가도 시간이 아까워서 주말에 다른 나라로 가곤 했어. 골프도 말이야 일하려고 가능하면 9홀만 쳐......”
평생을 일만 하시다 돌아가셨다. 편하게 단 하루만이라도 여행을 하지 못하신 것이 안타깝다. 대보그룹 최등규 회장께서도 “평생 일만 하다 가셨어”라며 안타까워 하셨다.

<2021년 12월 6일>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일한 만큼 좋아지고 젊어진다. 나는 지금 80대 초반임을 감사한다. 90대 초반까지 앞으로 10년은 더 일할 수 있으니 말이다. 더 값진 삶과 업적을 만들 수 있도록 다함께 파이팅“

<2022년 2월20일>
“LA에서 주말에 미팅 골프 약속 취소하고 금요일 출발 어제 밤 돌아왔어. 천상 나는 쉴 팔자가 아닌가 봐. 1박 격리 끝나고 내일 월요일 출근하려고 동토의 사랑하는 우리나라로 빨리 왔네. 일정 단축 하고 하루빨리 돌아옴. 나는 천상 일 꿀벌인 듯 싶어“
이제 정말 편히 쉬시길 바라마지 않는다. 단 하루도 쉴 수 없어 당기어 들어와 일만 하시었다.
때로는 자신의 삶에 촉촉한 말씀도 참 많이 했다. 우리 형제들은 키가 큰데 유독 나만 작다. 다행히 부지런하고 성실하여 열심히 산다. 어쩌면 그것이 나를 살게 한 이유인지 모른다. 내키가 10cm만 컸어도 삶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었다.
그런가 하면 많은 고뇌와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이야기를 자주 불러 이야기 하셨다. 누가 내 맘을 알아주겠어. 그래도 내 맘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이국장뿐이야라며 약한 모습을 보일때는 그 큰 어르신이 참 어깨가 작아 보이도 했다.  
믿을 수 없고 믿기도 싫은 이동준 회장님의 소천은 대한민국 골프계도 손실이고 개인적으로도 너무도 큰 기둥을 잃었다. 하지만 회장님의 삶을 항상 새기면서 다 하지 못한 그 뜻을 받들어 조금이나마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내가 말이야. 다른 사업은 다 성공했는데 레저신문만 내가 성공 못시켜서 늘 아픈 손가락이야”라며 늘 안타까워 해 주셨기에 지금의 레저신문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라도 하늘나라에서 좀 편히 쉬시면서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한다. 이동준 회장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 뜻 계속 따르고 이어가겠습니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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