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s 홈페이지를 살펴보던 중 나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 기사(2022년 4월 10일)가 있어 공유해 보고자 한다.  
기사 제목은 ‘In Recognition: 50 Years for Ike Stokes’인데 50년 동안 Augusta National에서 코스 관리를 하고 있는 Ike Stokes라는 어느 흑인 코스관리자의 이야기이다. 

Ike Stokes는 지난 4월10일 Masters 대회가 끝나고 시상식 때 우승자의 그린재킷을 버틀러 캐빈에서부터 시상 장소인 야외 테라스 퍼팅그린까지 들고 행진하여 시상자인 Masters 회장(Fred Ridley)에게 전달하는 전통 의식의 바로 그 ‘그린재킷 전달자’로 선정되었다.  
작년(2021년)부터 시작된 이 전통은 Augusta National 골프클럽의 사명과 핵심가치를 구현한 직원을 선정하여 그의 헌신을 기리기 위하여 시작되었다. 금년에는 동료들의 지명과 클럽 간부들의 전폭적인 추천으로 Stokes가 클럽의 모든 직원들을 대표해서 그린재킷 전달자가 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1967년에 일용직으로 Augusta National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Stokes는 1970년에 정식 코스 관리 팀 직원이 되어서 오늘날까지 한 길만을 걸어 온 Augusta National 코스 관리의 산 역사라 하겠다.  50년을 코스관리자로 일해오면서 최근에는 스프링클러와 그린관리업무에 전념하고 있는 Stokes에 대해 Masters 대회와 Augusta National의 회장인 Ridley는 “Stokes는 50년 이상을 우리 Augusta National에서 근무한 최장기 근무자이자, 우리 골프장의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더욱 개선시키고 코스를 깨끗하게 관리하여 매년 우리 코스를 아름답게 유지하는데 크게 공헌함으로써 Augusta National의 핵심가치와 열정에 가장 부합하는 직원입니다.  또한 그는 다른 코스관리 직원들에게 멘토로써 자신이 쌓아온 50년의 코스관리경험과 전문지식을 공유함으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입니다. ”라고 그를 소개 하였다.  

ike stokes

동료들은 그를 항상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는 긍정적인 사람으로 존경을 받는 선배라고 말한다.  Stokes는 후배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웃으면 주변에 다른 20여명이 더 웃으며 행복해 질 수 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이 먼저 행복하도록 하자.”  
언젠가는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식사하던 회원과 손님들이 ‘코스가 아름답고 좋으니 클럽하우스 음식이 더 맛있는 것 같다’는 말에 어린아이같이 행복해 했다고 하니, 코스관리자로 Stokes의 자부심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 12번 홀 (파3)

Stokes는 Augusta National의 모든 홀 중 특히 그 유명한 12번(par3) 그린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가 가장 자주 찾는 그린이고, 어떤 때는 그 그린에서 일하면서 샌드위치와 음료로 점심을 먹기도 한다면서 12번 그린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나타냈다고 하는데…
 필자의 생각으로는 12번 그린이 구조상 그늘이 많이 지고, 뒤쪽이 막혀있고 앞에 Creek이 있어 그린 표면이 습한데다가 답압 동선이 bridge쪽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가장 취약한 그린으로, 50년 코스관리자의 경험으로 이를 잘 알고 있는 Stokes가 항시 그곳에 들러 그린 상태를 살펴보고 추가 작업을 해 주면서 부모의 심정으로 12번 그린을 보듬어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코스관리자로 자부심을 가지고 50년동안 한길만을 걸어 온 Ike Stokes의 이야기는, “힘들다고,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쉽게 코스관리자의 길을 떠나버리는 우리 코스관리자들이 다시 한번 읽어봐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골프장의 핵심가치를 코스에 두고 코스관리자들을 우대하는 Augusta National과 같은 골프장 경영자들이 있어야, 우수한 코스관리자들이 골프장을 떠나지 않고 코스 품질 향상에 앞장 설 수 있는 선순환이 이루어 질 수 있음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신홍균  (주)유골프엔지니어링 연구위원(이학 박사)
• [現] ㈜유골프엔지니어링 연구위원
• [前] SHK Turf Consulting Group  대표이사
• [前] 삼성에버랜드 잔디환경연구소장
         삼성에버랜드 제주·잔디환경연구소장 겸직
         국내외 200여 골프장 코스관리 자문
• [前] 미국 Northern Plain Bio-Stress Lab 연구원
         - 식물이 받는 각종 stress 및 품종개선연구
• [前] SD주립대 세포생물학 연구조교/강사
         국립경상대학교 겸임교수 (그린키퍼육성과정)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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