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번째 팀이 막 나가려 준비할 즈음, 그린키퍼가 홀컵 교체를  담당하는 코스관리자를 바라보면 이제 준비하고 나가라는 싸인을 준다.  20팀이면 캐디 포함 100명이 계속 같은 홀컵 위치에서 퍼팅을 하면서 잔디를 밟아 잔디가 받는 스트레스가 한계점에 와 있을테니, 그 위치를 바꾸어 주라는 뜻이다.  보통 한팀(4명+캐디)이 홀컵을 중심으로 직경 6m 이내에 가하는 답압(발자국)이 200회 이상이라는 보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팀이 지나가면서 밟으면 홀컵 주변에는 약 4,000번 이상의 답압이 가해지게 되는 것이다.

한팀(4명+캐디)가 그린에 올라가서 밟는 답압의 분포

이 때문에 잔디가 입은 데미지를 회복시키는데 최소 2주(14일)의 시간이 걸린다.  그린마다 홀컵존(hole-cup-zone)이 최소 14개 이상 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1일 1교체시).  
홀컵 담당자는 즉시 통에 홀컷터(hole-cutter), 깃발, 타겟링, 물병을 준비하여 오토바이에 싣고 그린잔디 너스리로 이동해서 홀컵을 메꿀 잔디를 떠서 홀컵교체 작업을 할 홀로 이동한다.  그린에 도착한 담당자는 먼저 그린표면 전체를 천천히 살피면서 혹시 병발생 조짐이나, 부분적으로 건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지역은 없는지 꼼꼼이 살펴보고 이상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 그린키퍼나 팀장에게 카톡으로 전송한다.  그리고 홀 컵을 새로 심을 위치를 천천히 살핀다.  현재 핀 위치가 뒤쪽에 설치되어 있어서 홀컵교체 주기표에 따라 앞쪽으로 잔디상태가 좋으면서 엣지에서는 4걸음 이상 안쪽으로 그리고 반경 약1m 범위가 평평한 곳을 골라 홀커터로 수평계에 맞춰 수직이 되게 뚫는다.  쇠로 된 원통은 표면에서 25mm 아래 묻히도록 심고, 홀 컵 주변이 그린토양을 떠내면서 부풀어 오른곳이 없도록 그린 라이너를 넣어 살짝 눌러준다.  이제 앞 핀에 해당하는 깃발을 달아 홀컵안에 넣어 세워둔다.  그리고 뒷팀이 그린을 향해 샷을 하기 전에 기존에 있던 깃발을 내리고, 기존 홀컵 위치에 잔디토양을 되메우기하는 작업을 한다.  아까 그린 앞쪽에서 떠낸 그린토양을 주로 사용하지만 필요하면 너스리에서 떠온 그린토양을 지표면과 면을 잘 맞추어 넣고 그 주위에 물병으로 물을 주어 뿌리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또한 급히 되메우기를 하면서 기존표면보다 낮거나 높게 또는 삐뚤게 되메워지게 되면 아침에 그린을 깎을때 스캘핑(잔디가 너무 짤게 짤려 생장점이 날라가 버리는 경우)이 발생하여 그린 표면에 보기 싫은 자국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표면에 상처가 없는 깨끗한 그린 일수록 홀컵 담당자가 정성을 담아 홀컵 교체를 하고 있을 알게된다.

이렇게 그린 한군데에서 홀컵을 교체 하는데만 약 5~10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때 뒷 핀이 이동하여 앞 핀으로 움직이는데 연동하여 티잉그라운드의 티마커도 앞뒤로 움직이며 위치를 바꿔준다. 보통 한사람이 9홀을 맡아 홀컵 교체를 실시하는데, 이때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로 소요가 된다.  이렇게 9홀을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오면 오전 홀컵교체가 마무리된다.  점심을 먹고 오후 홀컵교체가 시작되어 똑 같은 작업이 반복되는데, 팀수에 따라 내일 아침 홀컵 위치를 미리 준비해 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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