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예지가 끝나면 그린 키퍼가 직접 그린스피드를 측정하는 기구(Stimpmeter)와 줄자 그리고 골프 공3개를 갖고 나와 직접 그린스피드를 측정한다. 이후 그 값을 스타트 하우스 앞에 공지하여 모든 고객이 코스에 나가기 전에 오늘의 그린의 상태를 알고 상황에 맞는 퍼팅을 할 수 있게 한다.  보통 ‘그린 스피드’라 하면 공이 빠르게 구르는 것을 연상하는데, 사실 그린 스피드는 일정한 힘으로 공을 쳤을 때 굴러간 거리를 측정하는 것이다.

일단 그린키퍼가 그린이 평평하여 휘지않는 지점을 찾아 스팀프메타(stimpmeter) 위에 공을 올린 후 서서히 들어 올려 공이 자연스럽게 스팀프메타의 홈을 따라 굴러 내려서 그 힘으로 그린 표면 위를 굴러가도록 한다.  이렇게 2개의 공을 더 굴려서 3개의 공이 굴러가 거리의 평균을 S1이라 한다. 다시 굴러간 공이 모여 있는 곳에서 처음 공을 굴렸던 방향으로 같은 방법으로 3개의 공을 굴려, 그 굴러간 거리의 평균을 S2라고 한다. 그린스피드는 S1과 S2의 값을 아래 식에  넣어 산출한다.

S1, S2의 평균 값이 아닌 위의 식을 사용하는 이유는 그린의 심한 언듀레이션( undulation)으로 S1과 S2의 값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 자칫 경사에 의해 흘러내린 거리를 그린스피드로 착각하는 오류를 없애기 위해 개발된 보정식(補正式)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미PGA에 적용되는 그린스피드가 270cm 정도였다고 하나, 최근에는 관리 기술이 높아지면서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도 평상시 270cm 수준의 그린스피드를 낼 수 있는 기술수준을 갖추어 가고 있다. 심지어 미국의 Oakmony CC는 2007년 US OPEN에서 400cm를 넘기는 그린스피드를 선 보였다. 이로써 +5로 우승한 앙헬 카브렐라(Angel Cabrera) 뿐만 아니라 준우승자 타이거우즈(Tiger Woods) 조다 +6파 성적을 낼 만큼 그린이 너무 어려웠다는 칭찬 같은 불만을 털어 놓게 만들었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그린스피드를 높이는 관리방법을 개선, 개발시켜 최근에는 고객들에게 내어 주는 평상시 그린스피드를 14.5ft (약 442cm)로 관리하고 있다.  아주 평평한 당구대 위에서 측정한 그린스피드가 470cm인점을 생각할 때 오크몬트(Oakmont CC)의 그린 관리력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린스피드는 단지 그린 표면을 누르고(롤링) 잔디를 짧게 자른다고 높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스피드가 오르겠지만,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그린스피드 관리는 잔디 초종 선택에서 부터 시작해 시비, 밀도 관리, 병해충 관리, 볼 마크 관리, 관수 관리, 배토 및 토양 경도관리 뿐만 아니라 내장객과 기상변화에 의해 받는 스트레스까지 감안하여 조화를 이루는 관리를 해야 비로소 이루어 지는 것이다.  
   오늘 그린스피드를 측정한 그린키퍼가 이번 달 목표 그린 스피드 대비 약 20cm 정도 덜 나간다고 통보해 왔다.  이 정도면 그린 표면이 말라 뽀송해진 오후에는 떨어진 그린 스피드 20cm를 다시 올리는 보완 작업이 있을 듯하다.  아마 전체 그린에 0.3mm 두께로 모래를 뿌리는 배토 작업이 예상된다.  미리 배토사 야적장으로 달려가 배토사의 양을 확인하고 배토기의 작동 상태도 점검을 해 둔다.

▲ 신홍균  (주)유골프엔지니어링 연구위원(이학 박사)
• [現] ㈜유골프엔지니어링 연구위원
• [前] SHK Turf Consulting Group  대표이사
• [前] 삼성에버랜드 잔디환경연구소장
         삼성에버랜드 제주·잔디환경연구소장 겸직
         국내외 200여 골프장 코스관리 자문
• [前] 미국 Northern Plain Bio-Stress Lab 연구원
         - 식물이 받는 각종 stress 및 품종개선연구
• [前] SD주립대 세포생물학 연구조교/강사
         국립경상대학교 겸임교수 (그린키퍼육성과정)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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