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골프장의 그린피와 식음료 비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F&B 가격이 급상승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높은 위탁운영 수수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기업 F&B 위탁운영 업체들이 6000억원의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중소 업체가 고사위기로 내몰리고 있고 식음료 비용이 터무니없이 올라가는 모양새이다. 
그동안 골프장 클럽하우스 식당 운영권은 중소업체 위주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대기업들이 높은 수수료를 골프장에 제시하는 물량공세로 시장 잠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높은 수수료는 결국 식음료 비용이 오르는데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인 골퍼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

▲ 대기업 위탁운영 업체 수수료 20%까지 올려, 영세업체 자연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
그 대표적 주자가 삼성웰스토리로 최근 43곳까지 늘리면서 시장 잠식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웰스토리는 타 골프장에 관리적 측면 지원과 골프장 초청 등의 다양한 장점을 이용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 34곳의 골프장 위탁 운영을 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와 18곳을 위탁 운영중인 아워홈, 15곳을 위탁운영중인 신세계푸드 등이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중소기업으로 F&B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10년 전만해도 위탁운영 수수료가 대부분 10% 정도 이었는데 15%선을 보이다가 최근엔 20%선까지 올랐다”면서 “결국 20%의 높은 수수료는 고객인 골퍼가 부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다시 말해 대기업은 대량의 물량 지원을 통해 식당 위탁운영을 확보한 뒤 수익을 위해 식음료 가격을 올리는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이 아웃소싱으로 운영하는 골프장에 가면 직영으로 하는 골프장 보다도 음식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해장국이 2만원 남짓하며 커피 한잔도 1만원에서 1만2천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막걸리 역시 보통이 1만5천원이며 비싼 곳은 2만원까지 받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의 B대기업이 위탁 운영하는 한 골프장의 이온 음료는 5배, 캔 커피는 6배에 팔리고 있어 대다수 골퍼들은 정확한 가격을 모르고 먹는게 현실이다.

▲ 대기업 골프장 식음 위탁 수수료 백화점 수수료에 근접할 만큼 치열한 경쟁 중.
이같이 식음료 비용을 올릴 수 있는 명목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2030과 여성골프의 증가때문이다. 해외여행도 어렵고 골프장이 환경적으로 가장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골프장들이 2년째 호황을 누리자 그동안 학교를 비롯해 단체급식을 해오던 대기업 계열사들이 6천억원 대의 골프장 식음시장을 놓고 본격 진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F&B 중소 위탁업체들은 물량공세를 통해 골프장에 많은 수수료를 주고 있어 새로운 입찰에서 번번이 떨어지고 있는 게 현주소이다. 지금 골프장 식음위탁 수수료는 백화점 수수료에 근접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대기업 업체끼리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A골프장 대표는 “사실상 6천억원 대의 F&B 시장은 중소 업체가 운영하는 것이 사회적 질서이다”라면서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학교 급식 등의 어려움이 생기자 골프장 식음료 쪽으로 진출하고 있는 모양새로 이는 골목시장 침해로까지 보인다”고 지적했다.
가격은 백화점과 호텔급이지만 실상 서비스와 식자재들이 소비자의 만족도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지나친 가격만큼의 음식맛과 신선도 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 골퍼들은 지금의 골프장 식음료 비용의 50%는 거품이라면서 가격으로 인해 골프장 내 식당과 그늘집을 자제한다는 설명이다.

▲ 골프장 식당 위탁 운영 수수료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이유는. 
골프계 전문가들은 지금의 골프장 높은 식음료 가격이 절대 떨어질 수 없다고 단언한다.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위탁 운영업체의 높은 수수료 때문이다. 이는 가격을 올리거나 재료 질을 떨어뜨리거나 양자일 수 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기업들의 수수료를 높인 입찰경쟁 비용을 왜 골퍼가 부담을 해야 하는지에 생각해 봐야 한다. 아울러 중소 식음 위탁업체들은 경쟁에서 물러나거나 운영권 자체를 대기업에 내줘야 하며 이로인한 식음료 가격 부담은 모두 골퍼가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이다.
10년 전 골프장 식음 위탁을 많이 해왔던 세종SMS는 삼성웰스토리와 CJ에게 골프장의 위탁운영권을 내주었다. 요즘 이슈가 되는 혁신기업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골프장 식음료의 매출 구조는 매출에서 인건비, 재료비, 운영비, 수수료, 판관비를 제하면 나머지가 영업이익이다. 그러나 수수료가 높으면 재료비와 인건비를 줄여야 이익을 낼 수 있다. 
그렇다면 수수료를 올려가며 대기업이 골프장 아웃소싱 시장에 진출하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대기업체들은 식자재 유통을 주로 하는 회사이다. 기업에서 만든 레토르트 식품군과 hmr(가정간편식)을 만들어 골프장에 납품하여 유통마진을 남기는 구조다. 전문조리사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 인건비를 줄이는데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골프전문가들의 평이다. 

▲ 골퍼들, 골프장 식음료 합당한 가격에 신선하고 좋은 재료 먹을 권리가 있다.
높은 수수료로 골프장에 보다 많은 이익을 맞춰 주다보면 당연히 음식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맛과 품질 좋은 음식은 기대하기 어렵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골퍼들은 먹거나 안 먹거나 둘 중의 하나이지만 선택이 없을 때는 할 수 없이 비싼 가격에 먹어야 한다. 
따라서 골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골프장과 입찰업체의 수수료 조율이 필요하다.  20년전 회원제 골프장이 많았던 시절엔 회원이 원하는 음식과 가격으로 서비스를 했다. 회원들은 가치 있는 음식을 대접받고 그만큼의 가격을 지불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기업의 높은 수수료로 인해, 유통마진의 늪에서 골퍼들은 피해자로 전락해 버린 셈이다. 정부는 대기업의 단체급식만 규제할 것이 아니라 골프장에 대한 대기업의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규제를 해야 한다. 규제를 해야 만이 골프장의 적정 위탁 수수료로가 정착되고 식음료의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다. 
골프장 역시 수수료만 높여 주는 방식의 이익으로만 기울면 안 된다. 골퍼 즉 소비자의 니즈와 최상의 식음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골프장이 직영으로 운영할 때처럼 능력 있는 조리사가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연구해서 손님상에 올리는 집 밥, 어머니의 정성이 요구된다.
지금 골퍼들의 가장 큰 불만은 높은 그린피와 터무니없이 비싼 식음료라는 것을 골프장과 식음 위탁업체는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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