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정찬필기자]

태안해안국립공원은 다양한 지질 환경을 품고 있다.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아우르는 230km의 해안선을 따라 30개 안팎의 해변, 드넓은 갯벌과 사구, 울창한 솔숲이 이어진다. 가장 큰 특징은 역시 해안사구다. 해안사구란 바람에 밀려 육지 쪽으로 이동한 모래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인 언덕을 말한다. 한반도에서 보기 드문 이국적인 사막 지형과 독특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은 다양한 지질 환경을 품고 있다.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아우르는 230km의 해안선을 따라 30개 안팎의 해변, 드넓은 갯벌과 사구, 울창한 솔숲이 이어진다. <사진=한국관광공사>

▲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가장 크고 넓은 신두리 해안 사구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존재하는 스무 개 남짓한 해안사구 중 가장 크고 넓은 것은 신두리 해안사구(천연기념물 431호)다. 빙하기 이후 1만 5000년 전에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전체 길이 3.4km, 폭 약 0.5~1.3km에 달한다. 단순히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원형을 잘 보존해 지질학적, 생태적 가치가 높다. 또 배후의 주거지와 경작지를 보호하고 바닷물이 육지로 스며들어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아준다.

탐방로는 A, B, C 3개 코스가 있다. 각각 30분, 60분, 120분이 걸린다. 모래언덕, 곰솔생태숲, 억새골, 해당화동산 등 다채로운 경관을 모두 보려면 C코스를 선택한다. 나무 덱과 울타리 등으로 깔끔하게 정비해 쉬엄쉬엄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다. 단 모래 위를 걷는 구간도 있으므로 운동화 등 편한 신발을 신으면 좋다.

▲ 색다른 지형과 독특한 희귀동식물 가득

탐방에 앞서 신두리 사구센터에 들러 다양한 자료와 전시물을 살펴보면 훨씬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사구가 시작되는 지점에 자리한 센터는 1층, 지상 1층 규모로 모래언덕을 형상화한 외관이 독특하다. 모래를 직접 만지며 그림을 그려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센터를 나와 조금 걸으면 사구 입구다. 나무 덱을 따라 모래언덕 입구에 오르면 신두리 해안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덱에서 사구를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포인트다. 이어지는 탐방로를 따라 초종용군락지, 고라니동산, 곰솔생태숲, 작은별똥재, 억새골, 해당화동산, 염락게달랑게, 순비기언덕을 거쳐 출구까지 총 4km를 걸으며 다양한 지형과 희귀동식물을 만난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생태계의 보고다. 통보리사초, 갯그령, 갯방풍 등 희귀한 식물이 분포하고 표범장지뱀, 금개구리, 개미지옥 등 다양한 동물과 곤충도 서식한다. 곳곳에 안내판을 설치해 어떤 동식물이 사는지 알려준다.

▲ 광활한 사구가 어우러진 억새골 풍경 장관

초종용은 햇볕이 잘 들고 건조한 모래에 자라는 식물이다. 사철쑥 뿌리에 기생해 자라기 때문에 사철쑥더부살이라고도 부른다. 5월에 입술 모양의 보랏빛 꽃을 피운다. 30~50년생 곰솔로 이루어진 12ha 넓이의 곰솔생태숲은 피톤치드 천국이다. 피톤치드는 널리 알려진 대로 혈관을 유연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심폐 기능을 강화해준다.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나온다. 숲 한가운데서 숲 향기를 깊이 들이마시고 조금씩 내뱉는 복식호흡을 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곰솔은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침엽수로 주로 바닷가에 자라기 때문에 해송이라고도 부른다. 억새와 광활한 사구가 어우러진 억새골 풍경도 장관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서 김혜자 배우가 춤을 추며 등장하는 첫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삭막한 모래언덕에 피어난 붉은 해당화도 아름답다. 바닷가 모래땅이나 산기슭에 자라는 낙엽관목으로 5~7월에 꽃을 피운다.

한편 신두리 해안사구가 있는 이원면, 원북면 일대는 여름철 낙지요리가 유명하다. 6~9월 사이 이곳에서 잡히는 한입 크기의 작은 낙지, 일명 세발낙지는 맛이 좋고 식감이 부드러워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무와 비슷한 하얀 박속을 썰어 넣고 맑게 끓인 박속낙지탕이 별미다.

신두리 사구는 전체 길이 3.4km, 폭 약 0.5~1.3km에 달한다. 단순히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원형을 잘 보존해 지질학적, 생태적 가치가 높다. 또 배후의 주거지와 경작지를 보호하고 바닷물이 육지로 스며들어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아준다. <사진=한국관광공사>

1. 여행정보

- 태안군청 오감관광 : www.taean.go.kr/tour.do

2. 숙박

- 천리포수목원 가든스테이 :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 / 041-672-9985 / www.chollipo.org

- 자드락 펜션 : 충남 태안군 이원면 원이로 2535-139 / 041-675-9908 / www.jadrak.com

- 하늘과바다사이 리조트 :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해변길 207 / 041-675-2111 / www.sky-sea.co.kr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