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남 (반포골프백화점 서산점 대표)

칼럼 서두부터 시작부터 긴 한숨이 쏟 나오는 것은 현실의 답답함이 크기 때문 일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쓰는 글이 길다고 지적 받는 중에 오늘도 글이 길어질 것 같다.
현업 골프 관계자가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 골프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고 해서 당장의 어떤 변화가 있을까.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나라 골프산업이 가야 할 길이기에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국민 10명 중 1명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골프의류 및 클럽 등 용품 산업과 골프 레슨, 골프장 업은 세계 3대 시장으로 비약적 성장을 하였다. 따라서 인기 스포츠인 축구나 야구, 농구, 배구보다 산업적으로는 훨씬 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교육적인 분야를 보아도 한국 골프 대학교처럼 전 과정이 골프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4년제 정규 대학이 설립되어 운영 중이다. 또한 골프 학과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에도 개설되어 전문 인재 들을 양성하고 있다. 
축구나 야구 농구 배구 등 인기 스포츠 종목이 특화된 대학이 설립되지 않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연세, 고려, 중앙, 경희, 건국 등 대부분의 명문 사학들이 골프 학과를 개설한 것은 그만큼 골프 산업의 중요성과 미래를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예전엔 체육대학에 골프전공으로 소수의 인원들이 배출되었다면 이제는 정규 학과로 승격되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사회에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인재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골프산업계가 빈약한 데 있다.
이러한 인재들이 기껏 용품 유통업체의 영업 분야에만 국한된다면 국가적으로도 매우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서 우리나라 골프 산업이 육성 되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단순한 골프용품 제조 유통뿐만 아니라 골프장 설계, 운영, 골프클럽 디자인 설계 개발 그리고 신소재 개발 특히 전문 선수 매니지먼트 등 전문화 특화된 산업적 접근이 필요하다. 골프산업이 성장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큰 하나가 정치권과 언론의 골프에 대한 인식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정치권의 시각은 “골프는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라는 낡은 사고와 서민들과 거리가 먼 스포츠라는 인식이 결합되어 특정 계층의 유권자들 눈치만을 보고 있다.
실제로 사회체육 분야로 종목에 참여하고 즐기는 인구수를 비교하면 아마도 최고 수준의 종목이 골프 일 것이다.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은퇴 후 프로 골퍼에 도전하고 즐기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볼 수 있지만 골프 선수가 은퇴 후 타 종목 선수에 도전하는 경우를 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개인방송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콘텐츠로 방송하고 가장 인기 있는 분야가 골프이다. 이렇듯 골프는 우리 일상에 가깝게 자리 잡고 있다.
언론의 편협된 인식도 문제이다. 일부 사회 지도층의 골프라운드 중 추태는 대서특필 되지만 골프 산업이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는 부분은 언론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렵다. 골프가 언론에 비치는 모습은 딱 두 가지이다. 하나는 선수들의 우수한 성적으로 국위 선양하는 부분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골프가 대중들에 위화감을 조성하는 부분이다. 안타깝지만 대부분 후자 쪽의 가십거리를 좇아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현직 국회의원 300명 그리고 전, 현직 정치인 또한 각 언론 기자들 대부분이 골프를 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들은 골프를 즐기면서 골프를 외면하는 이중적 잣대야 말로 ‘내로남불’이다. 
이제는 국내 골프 산업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양성되어야 한다. 장기화된 코로나 정국으로 젊은 골퍼들이 대거 진입한 이 시기가 바로 한국 골프 산업이 꽃을 피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제대로 된 관심과 정책의 입안 그리고 언론의 골프를 접하는 올바른 인식으로 대한민국 골프 산업이 세계 초일류 산업이 되기를 현업 골프 관계자로서 희망해 본다.

레저신문  webmaster@golftimes.co.kr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