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명문 골프장이 뭐냐고. 많은 사람들이 답한다. 코스 좋고, 서비스 좋고, 시설 좋은 곳이 명문이라고. 그럼 다 명문일까.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코스는 좋은데 골퍼의 배려 없는 OB티와 해저드 티를 페어웨이 안쪽까지 침범해 꽂는다. 진행만을 위해서. 서비스는 좋은데 왜인지 영혼 없는 인사와 미소는 2%가 부족한 듯 느껴진다. 시설은 고급스럽고 좋은데 사용하기 불편하고 시각적 압도를 위해서만 만들어 져있다.
여기서 빠진 것이 있다면 바로 디테일이다. 디테일 감성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메카니즘 적이다. 락카의 예를 들어보자. 나무 소재와 자재들이 고급스럽고 디자인이 좋다. 하지만 날카로운 모서리와 양말을 비롯해 휴대품을 걸을 만한 곳이 없다. 이곳은 웰링턴 골프장 락카이다. 각진 모서리에 다치지 않게 모서리에다 보호 케이스를 씌웠다. 가운데는 양말과 장갑 등을 걸 수 있게 만들었다. 아주 작은 차이가 사람의 마음을 열고 닫히게 만든다. 웰링턴의 이 작은 배려(디테일)가 바로 국내 최고의 명문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