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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농단(壟斷)은 누가하고 있나?골프라는 낙인이 지역 이기주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종현 레저신문 편집국장

얼마 전 새로 신설되는 골프장을 취재차 방문한 적이 있다. 늘 그렇듯이 이곳도 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민원과 다양한 요구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역을 위해 길을 만들어주고 마을회관을 건설해주는 것은 공공의 이익이니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골프장이라는 이유 하나로 없어도 될 각종 민원을 넣어 공사를 방해하고 협박까지 하는 일이 있다 보니 공사기간도 늦어지고 비용도 예상보다 더 들어 간다. 바로 이것을 노리는 것이다. 이를 약점잡아 발전기금은 물론 무리한 시설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곳 골프장도 다양한 민원이 들어왔으나 대부분 이해할 만한 것이어서 다 들어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 종교 단체가 골프장과 개발이라는 꼬투리를 잡아 알 박기 식 땅 매입, 혼자 이용하는 도로 요구와 지원금 등등을 요구하며 업체를 괴롭히고 있었다. 기관에 민원을 넣고 협박까지 일삼고 있었다. 정작 해결해야하는 행정단체와 경찰은 개입할 수 없으니 상호간에 해결하라며 뒷전이란다. 이 골프장은 이 같은 민원과 요구로 인해 골프장 건설비용이 무려 100억 이상이 더 들어가게 생겼다고 토로한다.  
기가 막히다. 아무리 민주주의 국가이고 지자체가 활성화 되었다고 해도 이거야 말로 농단(壟斷)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사실 농단(壟斷)의 원 뜻은 맹자의 공손추 하편(公孫丑 下篇), ‘유사농단언(有私龍斷焉)̓이라는 구절에서 나왔다. 농단은 깎아지른 듯이 높이 솟은 언덕을 뜻하며 이익을 혼자서 독차지한다는 의미다. 중국 제나라 시절 한 남자가 물건을 많이 팔 목적으로 가장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높은 언덕에 올라가 자리를 살핀 후 매점매석을 통해 돈을 많이 벌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이에 많은 상인들은 불만을 갖고 그를 증오, 비판한 끝에 세금을 많이 징수하게 했다.
그러던 것이 몇 년 전 촛불집회를 통해 ‘국정농단’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진정한 농단의 의미가 변색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농단이다. 정치인들이 국정농단으로 잘못 인용해 농단의 의미가 퇴색했다. 골프하면 수많은 편견과 있는 자들의 사행성 놀이로 인식되다보니 골프장 주변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농단을 부리고 있다. 아직까지도 골프장 주변 땅 주인들은 골프장을 향해 스피커를 틀어놓고 소음을 방출하고 있다.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에 땅을 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장하는 손님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얼마 전 개장한 골프장 부지 한 가운데에 지역 이장의 집이 갑자기 지어져 고액을 주지 않으면 철거를 못하겠다는 알박기도 있었다. A골프장은 자선금 수 천만원을 다른 지역에 주었다가 골프장 지역주민들에게 격하게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앞으로는 골프장 일에 협조 안하겠다고 해서 결국 지역에도 자선금을 별도로 내놓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역 이기주의 핌비현상(PIMBY=please in my backyard) syndrome)까지 극성을 부린다. 
이젠 해당 지역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일단 반대부터하고 원하는 것을 과하게 받아내려는 것이 매뉴얼처럼 되어 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사는 국민이 할 행동은 아닌듯싶다. 70년대 골프를 통해 사회를 통제하고 국민의 여론몰이를 하려던 구시대적인 발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정부와 담당 공무원들 역시 시대에 맞는 행정력을 펼쳐야 한다. 악의적인 민원과 지역이기주의를 내세운 핌비현상에 일조해서는 안 된다.
시대가 바뀌고 골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발전해 있다. 500만명 이상이 직접 즐기는 스포츠이고 1년에 4천500만명이 다녀가는 국민 대중스포츠로 자리 매김 했다. 아직도 골프장을 상대로 농단을 부리고 핌비현상을 조장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초상이다. 
경제적으로 성장만이 아닌 문화적으로 성숙해져야 한다. 골프를 낙인찍어 이참에 한 판 뜯어내겠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바뀌어야 한다. 지금까지 생긴 약600개의 골프장들의 다양한 민원과 요구사항 사례를 합쳐보면 아마도 대하 소설정도는 나올 것이다. 골프를 통한 더 이상의 농단은 없어져야 한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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