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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진짜 농단(壟斷) 그 위험에 빠져들게 하지 마라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사람이고 날씨고 급해지고, 바빠지고, 짧아지는 계절이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전국 골프장은 짧아진 낮을 이용하려는 골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08년 이전의 골프 부킹 난을 연상시킬 만큼 가히 살인적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골프에 막힌 200만 명의 골퍼가 코로나 안전지대 골프장으로 많이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2030 골퍼의 자연증가와 골프를 포기했던 골퍼들까지 다시 클럽을 챙겨 필드로 나오면서 전국 골프장은 이미 12월 초까지 예약이 끝났다는 말이 돌고 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골프가 호황을 누리는 그 이면엔 골퍼들에겐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수요와 공급의 이론일지 몰라도 그린피가 올라가고 덩달아 카트피와 캐디피 마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심지어는 10여 년 전에 사라진 단체팀 1인당 5만원 식사까지 강요하는 골프장까지 생겨나고 있다. 
오죽하면 청와대 게시판 국민청원에 ‘골프장 운영 개선’ ‘골프장 그린피. 캐디피. 카트피를 인하해 주세요’ ‘체육시설 등록 골프장 그린피 인상’등의 다양한 청원이 올라와 있을까. 무려 2만 명 이상이 스포츠 분야 상위 5위권에 올라 있다는 점을 골프업계는 예의 주시해야 한다. 골프장 요금 문제가 왜 청와대 게시판 국민청원에 올라가야 하고 또 왜 국가의 간섭과 통제를 받아야 하는지 말이다. 사회주의 국가도 아닌데 자본주의 논리대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골프장이 그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반론할 수 없다. 특히 대중 골프장의 경우 늘어나는 수요에 대해 무조건적인 가격 인상은 지양되어야 한다. 회원제 골프장은 아직까지도 개별소비세 징수가 되고 있다. 대중골프장의 경우 개별소비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에 대해 정부가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들의 반발이 있어 가격을 고무줄처럼 늘렸다가 줄일 수 없다. 반면 회원이 없는 대중제 골프장들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통해 그린피를 터무니없이 올리는 사례가 목격되고 있다. A대중 골프장은 주말에 30만원 이상의 그린피를 받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 보다 더 비싸게 받고 있다. 물론 자본주의 이론대로라면 이를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운동장 시설인 골프가 아직도 사치성 운동의 덫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퍼블릭 골프장의 단기적 이익을 위해 가격을 올린다면 결국 제3자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각 골프협회와 골프장과 관계자들은 수십 년에 걸쳐 개별소비세를 비롯해 각종 세금 인하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가. 그런데 이번 일련의 각종 금액의 인상은 정부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꼴이 됐다. 정부는 즉각 세무조사 및 불법 운영 등의 빌미를 내세워 조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각종 복지정책 등으로 인해 지금 정부는 세금 증세가 절대적이다. 
단기적 이익만 쫓는 일부 골프장의 농단(壟斷)은 중단되어야 한다. ‘농단̓은 맹자의 공손추 하편(公孫丑 下篇), ‘유사농단언(有私龍斷焉)̓이라는 구절에서 나왔다. 농단은 깎아지른 듯이 높이 솟은 언덕을 뜻하며 이익을 혼자서 독차지한다는 의미다. 중국 제나라 시절 한 남자가 물건을 많이 팔 목적으로 가장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높은 언덕에 올라가 자리를 살핀 후 매점매석을 통해 돈을 많이 벌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이에 많은 상인들은 불만을 갖고 그를 증오, 비판한 끝에 세금을 많이 징수하게 했다.
지금 골프계는 아주 위험한 농단에 빠져들고 있다. 수요가 많다고 해서 가격을 올리는 것만큼 위험한 행위는 없다. 결국 국민의 증오와 비판을 통해서 정부는 세금으로 징수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왜 이 모든 불합리함을 모든 골프장이 함께 해야 하는지를, 가격을 올리고 있는 골프장들은 반성하고 각성해야 한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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