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정찬필기자]

초록빛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강원도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과 선재길 코스로 안내한다.

▲ 강원도 강릉시, 홍천군, 평창군에 걸쳐 있는 오대산

오대산은 강원도 강릉시, 홍천군, 평창군에 걸쳐 있다. 주봉인 비로봉(1563m)을 비롯해 호령봉 · 상왕봉 · 동대산 · 두로봉 등 5개 봉우리와 일대 사찰을 끌어안은 평창 오대산 지구, 겨울에 특히 아름다운 계방산 지구, 동쪽으로 따로 떨어져 나온 노인봉 일대 강릉 소금강 지구로 나뉜다. 저마다 특징도 성격도 다르다. 비로봉에서 평창 쪽으로 내려가는 오대산 지구와 계방산 지구는 부드러운 흙산으로 산수가 온화하고 문화유적이 많다. 산봉우리 대부분이 평평하고 능선의 경사도 완만한 편이다. 반면 소금강 지구는 바위가 많고 웅장해 금강산에 견줄 만한 절경으로 사랑받는다.

등산을 하려는 게 아니라면, 즉 가벼운 산책이 목적이라면 월정사 전나무 숲과 선재길 코스가 제격이다. 월정사는 상원사와 더불어 오대산 여행의 백미로 꼽는 유서 깊은 사찰, 선재길 코스는 오대산국립공원 탐방로 중 하나다. 코스 대부분이 평지이고 전 구간이 아름드리나무로 뒤덮여 삼림욕을 즐기며 걷기에 적당하다.

▲ 숲과 자연을 만끽 할 수 있는 산책로 선재길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주차장 근처 금강교에서 일주문까지 1km 남짓 이어지는 한적하고 아늑한 길이다. 금방이라도 초록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울창한 숲길을 걷다 보면 일상의 피로와 근심 걱정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말 그대로 힐링 산책이다.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에서 이곳 전나무 숲 눈꽃을 배경으로 도깨비(공유)와 도깨비 신부(김고은)가 애틋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선재길은 1960년대 말 도로가 생기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들이 다니던 옛길을 정비해 만들었다. 선재동자가 깨달음을 얻은 길이라 하여 선재길이라 부른다. 월정사~동피골~상원사로 이어지는 9km의 숲길을 계곡 따라 걸으며 과거의 흔적을 만나고 다양한 동식물도 볼 수 있다. 월정사~동피골 구간(5.4km, 2시간 10분)은 키 큰 신갈나무와 단풍나무 숲이 무성해 시원하고, 흙과 낙엽이 뒤덮인 땅은 푹신하고 편안하다.

▲ 멸종위기 식물원 조성된 동피골도 추천

중간 중간 나무 계단과 데크가 놓여 편하게 자연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동피골에는 오대산에 자생하는 멸종위기종과 특정식물 등 30여 종의 희귀식물을 복원한 멸종위기식물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어지는 동피골~상원사 구간(3.6km, 1시간 20분)도 평탄하다. 동피골을 지나면 조릿대 숲길이 나타나고 조릿대 숲길을 지나 차가 다니는 비포장도로를 20m 정도 걸으면 다시 숲길이 연결된다. 상원사에는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주조되어 국보 제36호로 지정된 상원사 동종이 있다. 평창 진부 터미널에서 월정사, 상원사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운행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다.

초록빛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강원도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과 선재길 코스로 안내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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