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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골프장 전문 경영인 “이런 CEO를 만나고 싶다”
이종현 편집국장

국내 골프장 전문 경영인(Chief Executive Officer) 즉 CEO로 통칭되는 골프장 대표들을 시대별로 분류해 보면 그 역할과 기능이 참 많이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소위 골프장 건설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1980년대 하반기와 1990년에는 주로 군과 관료 출신이 CEO로 많이 부임했다. 군 장성 출신이거나 정부 장차관 출신의 전문CEO가 많았던 이유가 있다. 그 당시엔 인허가 및 대정부 로비 문제가 산적해 있어 군, 관료 출신들을 많이 채용했던 것이다. 이후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삼성(안양골프장) 출신을 비롯한 대기업 전문 경영인들의 인재 영입이 러시를 이뤘다. 명문골프장 실현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고급 시설에 대한 투자의 결과였다. 연봉을 수 억 원씩을 들여가며 고급 이미지의 전문CEO를 채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2008년 리먼 브러더스 금융 사태 이후 전국 골프장은 현실 경영 체제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봉 수 억 원의 전문경영인 체제 보다는 실무형 본부장급 수준의 CEO 체제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무형 책임자 선택과 운영은 사실 그동안 과투자 된 골프장 운영으로 인해 긍정적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골퍼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와 운영이 되지 않자 회원과 내장객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골프장 CEO가 공무원 같다, CEO 수준이 아닌 인물도 많다, 서비스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는 등의 다양한 지적이었다. 다시 말해 골프장의 변화엔 관심도 없고, 적당히 오너 바라기로 기분만 맞추면 된다는 식의 다양한 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좀 심한 표현일 수 있지만 옛 2000년 대 골프장의 치열한 서비스와 경영에 비교해 보면 분명 차이는 있었다.
많은 골프장 오너(owner) 회장들을 만나 이야기 하다보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 바로 열정과 창의성을 겸비한 CEO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물론 CEO 입장에서 보면 열정과 창의성을 쏟아 낼 수 있는 권한과 기회를 주지 않는 골프장이 더 많다는 역설적 항변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지금 골프장들은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그런 성실한 전문CEO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 수 없다. 
그런 중에 최근에 만난 엘리시안 임충희 대표의 열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골프장 관련 한 두 가지 조언을 하자 타 골프장 CEO와는 달리 곧바로 받아들이고는 더 개선할 내용이 없느냐고 문자를 계속 보내왔다. 건설사에서 근무했던 만큼 자신이 놓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관심은 열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곳에서 곧 매경오픈도 열리게 되는 만큼 보다 완벽한 준비와 시설로 선보이고 싶은 간절함이 엿보였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다.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경청하면 반드시 얻는 것이 있다는 뜻이다. 많은 골프장 CEO들은 시설과 코스와 관련해 건의를 하면 듣는 둥 마는 둥 정당성을 내세우며 반론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변화하려하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부족하면 그 골프장들은 발전도 없다.
샤인데일 골프장 CEO로 재직 중인 정필용 대표 역시 이청득심이 뛰어난 인물이다. 사우스스프링스 대표시절 주차장 U라인 설치와 샤인데일 골프장 코스 내 담배와 부러진 티 줍기를 건의했을 때 곧바로 변화를 시도했다. 주차장은 오히려 44대를 더 주차할 수 있는 면이 더 나왔고 샤인데일 코스에서도 담배꽁초와 부러진 티 줍기를 하자, 오히려 한 골퍼분이 “이런 CEO도 있다”면서 SNS에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다산베아채골프장 김흥길 사장은 매일 새벽 코스를 돌면서 코스 점검은 기본이고 직접 그린모어, 벙커정리 장비를 타면서 새벽을 깨우고 있다. 틈만 나면 직원들과 함께 지역 쓰레기 수거에 앞장설 만큼 부지런한 일상으로 이미 지역에 소문이 난 전문 경영인이다.
노력하지 않고 현실에 만족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삶과 골프장을 후퇴시키는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가치가 바뀐다고 해도 골프장의 서비스는 기본이다. 그리고 골프장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열정과 창의라고 생각한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낮선 것과의 조우를 통해 이성이 시작 된다”고 했다. 익숙해지고 습관화 된 행동은 절대 새로움을 낳을 수가 없다. 아마도 코로나19 이후 국내 골프장들은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건 자랑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일을 전혀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시대가 바라는 것은 엘리시안의 임충희 대표와 같은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샤인데일의 정필용 대표 같은 ‘변화하고 하고자 하는 노력’ 그리고 다산베아채의 김흥길 사장처럼 솔선수범하면서 전체를 이끌어 가려는 ‘창의성’을 요구하고 있는지 모른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CEO들을 만나고 싶다.                                   
<이종현 편집국장>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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