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th 특별 기획> 한국골프 120년, 레저신문 창간30주년 특집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골프 수준은’

한국에 골프가 들어 온지 올해로 120년이 됐다. 대한골프협회(KGA:허광수 회장)도 이미 골프 120년 출판을 기획 준비 중이다. 본지 역시 골프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1990년 창간되어 지금까지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주 한국 대통령들의 골프에 이어 이번 주는 미국 대통령의 골프를 특집으로 꾸민다. 미국 대통령들은 한국과는 달리 골프 라운드에 매우 자유로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8년의 재임기간동안 무려 306차례의 골프를 쳤다. 년 40여 차례 골프를 친 것이다. 그런가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술 더 떠 취임 후 1년간 70여 차례의 골프를 쳤다. 만약 한국 같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야당에서 탄핵감이라고 몰아붙였을 것이다. 역시 한국과 미국은 국민과 정치 사회적으로 바라보는 온도차가 크다. 이에 본지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골프를 좋아했던 대표적인 역대 미국 대통령을 특집으로 꾸민다. -편집자 주

● 헛스윙으로 유명한 율리세스 그랜트(제18대)
골프 실력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골프를 좋아했다. 한번은 영국에서 벌어진 골프 전람회에서 골프 시범을 보이다가 번번이 헛스윙을 하는 망신을 샀다.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랜트는 헛스윙에 멋쩍어하는 갤러리를 향해 “항상 골프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게 만든다는 것을 안다”고 조크를 던진 일화로 유명하다.

● 오거스타 회원 아이젠하워(제34대)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터 내셔널 골프코스에 별장을 소유하고 있을 만큼 골프를 좋아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멤버로 자신의 애칭인 아이크’라는 이름의 연못과 나무까지 있었다. 백악관 시절 정원에서 치핑과 퍼팅 연습을 할 만큼 열정적인 골프관을 가지고 있었다. 실력은 보기플레이어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크’ 나무로 애칭 된 이유는 아이젠하워가 플레이할 때마다 늘 거슬리는 나무 한 그루를 베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클럽회장 클리포드 로버츠는 들어주지 않고 오히려 그 나무를 가리켜 ‘아이크의 나무’로 명명했다. 얼마 전 아이크 나무가 사라졌다. 한편 아이젠하워는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올라 있다. 아이젠하워의 핸디캡은 18로 명예의 전당 회원 중 최악의 골퍼란 소릴 듣고 있다 .

● 존 F 케네디(제35대)는 잘생긴 외모만큼 골프도 싱글 수준으로 알려져
70타대의 골프 실력을 자랑하지만 국민들에겐 철저히 골프를 숨기는 스타일이었다. 임기 1천여 일 동안 18홀을 모두 라운드 한 적은 거의 없다. 골프보단 일을 즐겼고 2시간에 11개 홀을 돌 정도로 플레이도 빨랐다. 케네디가가 유독 골프를 숨기려 한 것은 전직 대통령의 영향이 크다. 아이젠하워가 워낙 골프를 즐겨 혹 국민들로부터 골프만 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훤칠한 키와 외모만큼 깔끔한 플레이, 신사적인 매너 때문에 골프장에 나타나면 유독 시선을 끌던 미국 대통령중의 한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케네디 골프는 유독 한국 대통령 골프와 닮아 있다.

● 제럴드 포드(제38대)
프로급 골퍼로 아마추어 경기와 프로경기에도 출전 할 만큼 출중한 실력의 소유자 이었다.
하지만 출중한 실력자이면서도 많은 해프닝을 갖고 있다. 포드는 자주 넘어지고 미끄러진 것으로 유명했다. 오죽하면 인기 코미디언들이 슬랩스틱 코미디(액션을 과장한 희극)의 소재로 삼을 정도였다. 1995년 캘리포니아 라퀸타에서 벌어진 봅 호프 클래식에서 제럴드 포드는 주최자 코미디언 봅 호프와 빌 클린턴, 조지 H W 부시(아버지) 등 전 현직 대통령이 함께 라운드를 펼쳤다. 미국 골프 사상 3명이 대통령이 라운드 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포드는 그만 미스 티샷으로 갤러리를 맞췄고 클린턴은 코스주변 집 마당에 떨어뜨렸고 부시 대통령도 갤러리 머리를 맞췄다. 이후 봅 호프는 골프 코스에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을 찾기는 매우 쉽다. 다친 사람을 찾으면 된다고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 조지 부시(제41대)
골프와 인연이 깊다. 부시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미국USGA 회장을 역임할 만큼 골프 명가에서 자랐다. 그런 탓인지 아마골퍼인 조지 부시는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프로경기에 출전하기도 했으며 텍사스에서 열린 미국 시니어투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R은 헬리콥터를 타고 코스에 내릴 만큼 열정적이었다. 만일 이것이 한국 대통령의 상황이었다면 바로 탄핵감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 아들 조지 W 부시(제43대)
아들 조지 부시도 골프를 좋아하긴 마찬가지 였다. 국내 이명박 대통령이 골프클럽을 선물 할만큼 골프를 즐겼다. 뿐만아니라 한국의 양용은과도 라운드를 할 만큼 골프마니아였다. 부시는 리 트레비노, 타이거 우즈, 더그 샌더스 등과 함께 골프를 즐길 만큼 라운드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세계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별장이 있는 케네벙크포트로 골프휴가를 떠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반면에 국내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미국에서는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부분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빌 클린턴(제42대)의 건강관리법 중 골프가 최고
빌 클린턴 역시 대통령으로서 과도하게 골프를 사랑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멀리건을 많이 쓰는 대통령으로 재임시절에 언론에 많이 보도되기도 했다.
골프 실력은 보기 플레이 정도인데 멀리건을 쓰지 않는다면 핸디캡은 더 올라 갈 것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클린턴은 골프는 대통령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준다고 골프를 예찬하기도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골프를 치는 동안에는 집중할 수 있어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클린턴은 미 PGA투어 휴매나 챌린지를 공동 개최할 만큼 관심이 높으며 클린턴 재단을 현재 운영하고 있다. 클린턴은 골프는 낭비가 아니라 대통령 수행에 도움을 주는 운동이라는 시각이다.

● 버락 오바마(제44대)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의 골프사랑은 틈만 나면 필드를 찾을 정도 유별나다.
버락 오바마 핸디캡 16의 골프 광이다. 오바마는 거의 주말이면 골프장을 찾는다. 심지어 휴일엔 농구장에 없으면 분명 골프장에 있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이다. 그의 골프는 정확한 룰과 에티켓을 지키려고 해 멀리건 클린턴과는 비교되는 골프 스타일을 보인다.
심지어는 한 홀에서 스코어카드에 11타를 모두 적어내 동반 플레이어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 일화도 있다. 골프입문은 아내 미셸이 농구보단 골프가 위험하지 않다고 권하자 1997년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8년의 재임기간동안 306차례의 골프를 쳤다. 일 년에 약 40회 가까이 란드를 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제45대), 역대 대통령 중 골프 가장 많이 치고 골프관련 사업하는 유일한 대통령
트럼프는 외교 문제는 연회보다 골프라운드가 최고라고 할 만큼 골프광이다. 취임 1년동안 약 70회의 라운드를 해 많은 지탄을 받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자신의 골프장에서 일부러 행사를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트럼프의 핸디캡은 2.8정도일 만큼 골프 실력이 가장 뛰어난 역대 대통령 중의 한명이다. 그는 16년 동안 19대회에서 클럽 챔피언을 할 만큼 프로 못지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와 라운드를 많이 해본 골퍼들은 “최악의 속임수 골퍼라”는 말도 서슴지 않고 말하기도 한다. 현재도 재임기간 동안 틈만 나며 골프를 즐기고 있으며 또한 미 국민들 역시 트럼프의 라운드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고 있어 대한민국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 미 역대 대통령 중 골프 안한 3인방 허버트 후버, 해리 트루먼, 지미 카터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골프를 하지 않은 사람은 허버트 후버, 해리 트루먼, 지미 카터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를 안 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골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며 혹 정치적인 계산도 들어있을 것이란 후문도 있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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