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모두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18홀씩 각각 건설하기로 했던 기업이 경영위기로 설상가상 골프장 건설을 포기했다. 18홀 조성 계획에서 갑자기 36홀 사업으로 바뀌었다. 더군다나 경상남도는 골프장 대신 디즈니랜드와 같은 글로벌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오랜 각고 끝에 최정호(용원CC 대표) 부회장의 계획과 열정을 통해서 18홀 선 개장과 18홀 후 개장을 통해 36홀의 ‘한국형 링크스코스’가 탄생되었다. 골프장 개장 당시만 해도 성공을 예측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용원골프장을 30년 가까이 운영해온 경험과 100여 곳의 외국 골프장을 벤치마킹 한 결과를 통해 준비된 아라미르CC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엔 성공적으로 KPGA 아라미르CC오픈을 치러냈으며 국내 친환경베스트 20에도 선정되면서 최고의 친환경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이제 아라미르CC는 경상남도가 아닌 전국에서 ‘한국형 링크스 코스’를 보기위해 성지순례처럼 골프투어를 다녀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 30주년 기념으로 아라미르CC를 탐방으로 꾸민다. 
   

▲ 4년 차인 한국형 링크스코스 ‘아라미르CC’는 40년 된 골프장 같다.
지난 2017년 8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지역 해안가에 입지한 아라미르CC가 정식 개장했다. 영남권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36홀 한국형 링크스코스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스코틀랜드 풍 정통 링크스 코스의 특징을 살리되, 초, 중급자 골퍼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코스 구성과 코스 매니지먼트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동안 TV로만 보아왔던 링크스코스 스타일의 골프장을 영남권에서 볼 수 있게 되자 많은 골퍼가 찾아왔다. 처음엔 호불호가 갈렸지만 계속 라운드를 하면 할수록 신선하고 매번 새롭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와 유사한 스카이72, 베어즈베스트, 군산CC, 태안비치, 현대더링스 등 링크스 코스를 접해본 골퍼들은 업-다운(Up-down)이 심하지 않은 지형과 인공적인 조경과 식재를 최소화 했다면서 반겼다. 무엇보다도 광활하고 가슴까지 탁 트이는 경치를 반겼다. 반면에 산악형 골프코스에 친숙한 골퍼들은 코스와 코스의 경계가 모호하고, 홀의 특징적인 지형지물이나 인공구조물이 많지 않아 부정적인 골퍼들도 있었다.
도입단계부터 아라미르CC는 링크스 코스에 익숙한 골퍼들과 산악형 코스에 익숙한 골퍼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한국형 링크스 코스를 표방했다. 개장 4년 차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골퍼들은 아라미르CC의 한국형 링크스 코스 매력에 빠져 들었다. 이후 지난해 KPGA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하면서 한국식 링크스 코스 아라미르CC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플랫한 코스에 숨어 있는 샷 가치와 난이도, 결코 쉽지 않은 두 얼굴의 링크스 코스
아라미르CC는 산지형 골프코스에 비해 언듈레이션과 페어웨이의 변화가 크지 않다. 이는 링크스 코스의 특성이기도 하나 아라미르CC 코스엔 계획된 샷 가치와 난이도 등이 곳곳에 숨어있다. 티잉그라운드에 서게 되는 순간 코스공략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실감할 수 있다. 홀맵과 경기진행 요원의 안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 티샷의 에이밍(Aiming)이 쉽지 않다. 여기에 방향성과 거리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벙커와 해저드에 빠지기 십상이다.
링크스 코스는 티잉그라운드에서 코스 레이아웃을 한눈에 파악할 수 없어 공략지점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산지형 골프코스는 대개 페어웨이 양옆이 낮은 능선으로 둘러싸여 미스 샷이 능선에 맞고 다시 코스 안쪽으로 들어오는 요행을 기대할 수 있다. 링크스 코스는 샷을 미스 하는 경우 여지없이 오비 또는 해저드 구역으로 볼이 떨어지게 되어 한순간도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여기에 예측불가능한 바닷바람 역시 공략을 어렵게 만든다.

▲ 아라코스, 미르코스 특징
아라코스와 미르코스는 각각 총연장이 7,078야드와 7,242야드로 조성되어 국제대회가 가능하다. 아라 코스는 초중급자를 위해 비교적 쉬운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골퍼들에게 익숙한 투(Two)그린으로 조성되어 편안한 세컨샷이 가능하다. 정통 링크스 코스의 단조로운 분위기를 보완한 여러 종류의 수목과 화초류를 식재했다. 이는 정통 링크스 코스와 산지형 코스의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다.
2019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이 개최된 미르코스는 전통적 링크스 코스의 특성을 최대한 살렸다. 탁 트인 경관을 만끽하도록 식재를 최소화했다. 팜파스, 핑크뮬리, 메타세콰이어 등 다양한 높이와 색상의 조경수를 통해 단조로울 수 있는 코스 전경에 포인트를 줬다. ‘유혹의 사과’라고 불리는 미르코스의 시그니쳐 홀인 4번 홀 티잉그라운드 옆 핑크뮬리 군락지는 가히 영화 속 장면을 떠 올릴 만큼 아름답다. 골퍼들 사이에서 아라미르CC의 대표적인 포토존으로 알려져 있다. 아라미르 측은 향후 지역주민과 전 국민에게 하루 코스를 개방하는 팜파스 대축제도 계획 중이다.

▲ 변하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는 골프장 
‘아라미르’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대부분의 골프장은 계절변화에 따른 풍경 변화 외에는 큰 변화를 느낄 수 없다. 오래된 골프장은 정체가 되는 반면 아라미르CC는 개장한지 4년 차 밖에 않돼 매년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코스 리뉴얼을 진행중이다. 세세한 부분의 조경까지 신경 써서 수목과 화초류를 식재하고 있다. 골프코스 이외에도 코스와 어우러진 팜파스 군락과 가우라 등 이국적인 경치를 느낄 수 있다.

▲ 지역 발전이 곧 골프장의 발전 ‘상생을 먼저 생각하는 골프장’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바이러스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모임을 자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 유통업 등 각종 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락카룸, 사우나 시설 등 다수가 밀집된 공간을 이용하는 골프장 역시 코로나바이러스19의 영향권 내에 있다. 아라미르CC는 코로나바이러스19의 예방 및 전파 차단을 위해 락커룸 손잡이, 계단 난간, 골프카트 등 고객의 접촉이 빈번한 시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매일 수시로 소독하고, 고객접점 근무자 마스크착용 의무화를 시행중이다. 또한 고객과 고객 간의 접촉, 고객과 근무자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락커룸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아라미르CC가 위치한 창원지역의 침체된 지역경기 부양을 위해 창원시와 협업하여 방문 고객에게 창원사랑상품권도 제공 중이다. 골프장을 이용한 고객이 귀가 길에 지역소상공인 점포에 방문하여 자연스럽게 식사를 하거나 물품을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 대회 2년 차, 보다 성숙한 모습이 기대되는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7월 2일부터 7월 5일까지의 일정으로 아라미르CC에서 개최된다. 개장 4년 차 만에 KPGA대회를 2차례나 개최할 수 있는 것은 계열 골프장인 용원골프클럽(27홀, 회원제)의 관리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든 덕이다. 아라미르CC는 신생골프장 답지 않은 면모를 선보이며 우수한 코스품질은 물론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골퍼들이 원하는 요소를 잘 살펴 극찬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해설진은 30언더파 이상의 스코어가 나와야 우승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19언더파를 친 이재경 선수에게 돌아갔다. 쉽게 다가설 수 있지만 쉽게 허락하지는 않는 양면성을 가진 코스가 바로 아라미르CC임을 방증시킨다. 2020년 올해 대회에서 또 어떤 이변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창원 진해=이종현 국장>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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