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레저신문이 창간한 1990년 이래로 강산은 무려 3번이나 변했다. ‘레저문화 발전과 골프 대중화’라는 기치로 탄생한 레저신문도 어느덧 30살이 됐다. 본지는 창간특집호를 통해 레저신문의 지난 30여년간의 골프장 물가 변동을 살펴보고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 30년간 수직상승한 골프장 그린피, 캐디피와 카트피도 매년 증가 추세

골프장의 물가 변동을 살펴보면 우리 골프산업의 흥망성쇠와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990년 당시 회원제 골프장의 평균 정회원의 그린피는 평일 2만원, 주말 2만4천원, 비회원은 평일 4만2천원, 주말 5만5천원이었다. 10년 뒤인 2000년대는 90년과 비교해 그린피의 상승 폭이 매우 컸다. 회원제 골프장의 정회원이 평일 4만5천원, 주말 4만7천800원, 비회원은 평일 9만7천원, 주말 11만1천200원으로 정회원과 비회원 모두 2배이상 인상됐다.

2010년에는 그린피가 더욱 상승했다. 먼저 대중제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의 경우 11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주말은 15만에 육박했다. 회원제 골프장(비회원 기준)의 경우는 주중 16만원, 주말 20만원의 평균 그린피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대중제 골프장의 주중 평균 그린피가 12만8천원이었으며 주말 그린피는 17만7천원을 기록했다. 회원제(비회원 기준)의 경우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평일의 경우는 17만3천원이었으며 주말은 22만 2천원의 평균가를 기록햇다. 이 기간의 골프장 그린피 상승률은 회원제를 기준으로 평일 17.4%, 토요일 입장료는 13.8%씩 인상됐으며 2010∼2019년 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10.9%를 크게 상회했다.

가격이 상승한 것은 카트피도 마찬가지다. 90년대에는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수동카트를 이용했다. 때문에 캐디피를 지불하면 자연스럽게 카트도 함께 이용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90년대 본지의 기사에 따르면 1만5천원 가량이던 캐디피가 5천원 상승한 2만원이 되자 부담감을 느낀 골퍼들이 자구책으로 직접 카트를 끌는 경우가 늘었다는 기사도 있다.

2000년에는 1캐디 1백에 3만원, 2백에 2만원이었다. 전동카트의 경우는 1캐디 4백에 6만원이었다. 또한 대중제의 경우 용평이 주중 1만3천원, 주말 1만7천원이었으며 서울 뚝섬CC(9홀)는 주중 5천원, 주말 7천500원, 마사회(9홀)은 주중 3천원, 주말 4천500원, 1,2,3(6홀)는 주중 4천500원, 주말 6천500원, 냉천(7홀)은 주중 5천원, 주말 6천원, 등 최저 3천원에서 최고 1만4천원이면 카트를 이용해 골프를 즐길 수 있었다.

2020년인 현재는 카트 없는 골프 라운드는 상상하기 힘들다. 대중골프장의 팀당 카트피는 2010년 7만3천900원에서 지난해에는 8만1천700원으로 10.6%,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는 8.7%가 인상됐다. 팀당 카트피가 9만원 이상인 대중골프장은 지난 2010년 2개소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0개소 이상으로 급증했고 회원제 골프장도 같은 기간에 18개소에서 100여곳의 골프장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10만원 이상의 카트피를 받는 골프장도 증가하는 추세다.

캐디피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90년 당시의 캐디피는 평균 1만5천원에서 2만원 가량이었다.

그러다 2000년 초반 캐디피는 4백 기준 6만원, 2백 기준으로 4만5천원으로 상승했다. 이 당시는 아직 전동카트가 대중화되기 이전이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1캐디 4백에 7만원, 1캐디 2백 10만원, 1캐디 1백 5만원까지 인상된다.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캐디피는 대중골프장의 경우 평균 9만6천400원까지 인상된다. 그리고 지난 2019년에는 평균 12만원까지 상승했다. 결국 2010년과 비교해 대중제는 24.7%, 회원제는 23.0%씩 인상됐다. 팀당 캐디피가 10만원이 넘는 것은 지난 2013년부터였다. 당시 일부 고급 골프장을 중심으로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가격이 인상되자 전체 골프장으로 확산됐다. 캐디피의 경우는 사실상 골프장의 수입이 아니기 때문에 인상이 비교적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캐디피를 받는 곳은 팀당 14만원에 달한다.

▲ 1990년 당시 가장 비싼 회원권은 1964년 개장한 서울·한양CC

한편 레저신문이 창간했던 지난 90년 당시 최고가 회원권은 1964년에 개장한 서울·한양cc였다. 각각 1억 8천만원과 1억 1900만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제일CC가 8,200만원, 남서울CC가 6,950만원, 뉴코리아CC가 6,850만원, 뉴서울CC와 한성CC가 6,750만원으로 고가 회원권대에 속했다. 반면 가장 저렴한 회원권은 설악프라자CC로 1,650만원, 광주CC 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10년 뒤인 2000년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했던 회원권은 97년 개장한 레이크사이드CC였다. 당시 4억원을 호가하는 가격대를 자랑했다. 이어 화산CC가 2억6,000만원, 아시아나CC가 2억2,500만원, 레이크힐스 1억9,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2010년에는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남부CC가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0년 4월을 기준으로 13억6천만원을 기록하며 최고가 골프장으로 등극했다. 이어 2004년 개장한 가평베네스트GC 10억5천만원의 시세로 뒤를 이었으며 곤지암의 명문 골프장으로 잘 알려진 이스트밸리CC가 9억 8천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2020년 3월 말을 기준으로 최고가 회원권은 법인이나 무기명 회원권을 제외하고 9억1000만원의 이스트밸리CC다. 그 뒤를 8억5000만원의 남부CC가 자리했으며 6억1000만원의 남촌CC가 3위를 차지했다. 10년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회원권 시세가 하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남부CC의 경우 대략 5억원 가량이 하락했으며 이스트밸리CC 역시 7천만원 정도가 하락했다.

한편 골퍼들이 꼽은 명문 골프장의 순위변화도 흥미롭다. 본지는 지난 91년 1월 1일 신년 특집기획으로 국내 10대 명문골프장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당시 10대 명문골프장으로는 한양, 안양, 뉴코리아, 남서울, 제일, 한성, 뉴서울, 육사, 용평, 골드CC가 선정된 바 있다. 당시에는 총 51개 회원제 골프장과 12개의 퍼블릭 골프장이 영업중이었다. 전체 골프장 수가 60군데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 내장객 수 골프장 증가에 발맞춰 크게 증가, 현재 최고 명문은 안양CC

반면 가장 최근인 2018년 가을 특집호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골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문 골프장 순위는 안양, 나인브릿지, 사우스스케이프, 베어크리크, 우정힐스, 서원밸리, 화산, 웰링턴, 스카이72, 제이드팰리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자료에 따르면 30년전 순위권이던 골프장 중에는 안양CC만이 남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은 2010년 이후에 건설된 골프장이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베어크리크나 스카이72와 같은 대중제 골프장들도 골퍼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와 비교해 가장 크게 증가한 부분은 바로 골프장의 내장객 수다. 지난 1990년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발표한 골프장의 총 내장객 수는 427만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골프장 내장객 수는 무려 3750만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포근하고 따뜻한 겨울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과거에 비해 골프 대중화가 이루어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 끊임없이 요동치는 골프장 물가, 10년 뒤는 어떻게 바뀔까?

그렇다면 10년 뒤인 2030년의 골프장 물가는 어떻게 바뀔까? 적어도 골프장 이용 요금 인상 추세는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인건비 상승, 토지의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의 증가가 그 이유다.

반면 골프를 즐기는 방법이 훨씬 다양해지면서 골프장 물가도 양극화 될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크게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으로 골퍼가 갈리고 대중제 골프장 중에서도 NO캐디 골프(일명 셀프 라운드)를 허용하는 골프장이 더욱 늘어날것이라는 전망이다.

골프인구가 밀집해 있고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골프장 이용료는 계속 올라가고 골프인구가 적은 지방 골프장의 이용료는 정체 내지 하락하는 양극화 현상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모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비회원 주말 그린피가 30만원에 달한다. 반면 호남권의 모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주말 그린피는 평균 20만3000원으로 수도권과 1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수도권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최근 골프장 내장객이 크게 늘고 있지만 결국 수도권과 지방 골프장간의 이용료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수도권 골퍼들이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방 골프장으로 이동할 수는 있겠지만 지방 골프장들의 경우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같은 양극화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향후 골프계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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