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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쌍극현상(Dipole Mode Event)이 가져온 메뚜기 떼 출현과 호주 대형 산불- 레저신문 연재 잔디관리 칼럼 1년을 돌아보며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자신에게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들이 있습니다. 
필자가 레저신문에 첫 기고를 시작한 2019년 2월 20일이 그 중 하나입니다. 첫 칼럼을 쓸 때 ‘잔디 정보를 전달하는 칼럼이 독자들에게 너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칼럼 연재가 벌써 1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고백을 하자면 필자는 삼성잔디연구소에만 20년을 근무한 터라 내심 잔디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칼럼을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글이라는 것이 쓰다 보니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글은 절대 경험으로만 쓰는 것이 아니고 생각하고 또 새로운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글 하나 하나가 미치는 절대적 영향과 의무, 책임감도 초보 칼럼니스트로써 깨닫게 되었습니다.
1주년의 소회는 이것으로 마치고 오늘은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금년 겨울이 따뜻해서 골퍼도 잔디관리자도 조금은 편안한 봄을 맞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는 불안한 생각도 듭니다. 따뜻했던 겨울만큼 이상기후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한 방향으로만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따뜻했던 만큼 또 다른 이상기후를 동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지구 반대편의 이상 기후에 유의하라.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엄청난 수의 메뚜기떼가 아프리카에 나타났습니다. 금년 초까지 동아프리카에서 메뚜기 떼가 먹어치운 농작물이 서울 10배 면적이라고 합니다. 피해 입은 나라만해도 에디오피아, 케냐 등 10개국이 넘습니다. 파키스탄도 피해가 매우 심해서 인접한 중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한국까지 메뚜기 떼가 피해를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이 보다 앞서 호주에서는 지난해 발생된 산불이 5개월이나 잡히지 않아 한반도 면적의 10배를 태우고서야 끝났던 사건이 있었지요. 그런데,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는 호주 산불과 메뚜기 떼 출몰, 이 두 사건이 한 가지 이유에서 발생되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그 원인은 바로 인도양의 쌍극현상(Dipole Mode Event) 때문입니다. 쌍극현상(다이폴 모드 현상)이란 인도양을 마주보는 두 대륙사이의 해수 온도차가 커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지난해에는 인도양 서쪽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아프리카 대륙에 많은 비가 내리고 메뚜기의 산란과 부화가 많았습니다. 반면 인도양 동쪽 편으로는 수온이 낮아, 인접한 호주는 지난해 기록적으로 덥고 건조한 해를 보냈고 건조 때문에 산불이 수개월이나 지속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구 반대편에 나타난 이상 기후를 그저 남의 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 인도양 쌍극이 강했던 해에는 동북아시아에 폭염이 나타난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 봄철 잔디 관리
이번 겨울은 이례적으로 따뜻했습니다. 금년에 그린이 거의 얼지 않아서 필자도 2월에 잔디 생육 점검을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많은 골프장에서 벤트그래스의 뿌리가 자라는 것이 보였습니다. 잔디 뿌리가 움직일 때는 양분을 투입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봄은 기온 변동성이 큰 시기이므로 시비는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식물은 동물과 달리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 내는 존재이므로 봄철 시비를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날씨가 좋더라도 이른 봄에는 인산, 칼리를 투입하고 질소는 적게 공급하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예년보다 새포아풀이 눈에 띄게 늘고 잡초 종자의 발아 시점도 앞당겨졌으므로 잡초는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골프장에서 제초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면 벚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벚꽃 축제가 취소된 곳이 많아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골프장 봄은 오고 꽃은 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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