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약관의 나이를 지난 22세의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첫 승을 알려왔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승전보를 알려와 IMF사태의 시름을 달래준 박세리와 동격의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임성재는 지난  2018-2019시즌 ‘올해의 루키’상을 받으며 장래가 촉망됐다. 단지 아쉬웠던 것은 우승이 없었다는 점이다.
임성재는 지난 3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7125야드)에서 끝난 미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당당하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만약 빠른 우승이 나오지 않았다면 임성재는 2년차 징크스와 함께 다급한 마음에 자칫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임성재는 인터뷰에서 “지난해 우승 기회가 많았지만 기회를 놓쳤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우승컵을 가져오겠다고 집중했는데 그것이 잘됐다”면서 “지금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로 힘들어하고 있는데 우승 소식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임성재는 한국남자 선수로는 7번째 우승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한국선수가 거둔 미PGA 승수도 17승으로 늘렸다. 따라서 올 2020년에 미PGA 한국 남자선수들의 20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미LPGA 여자선수들 역시 올해 20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어 만약 남녀 선수의 ‘20승’과 ‘200승’이 동시에 실현된다면 2020년은 남다른 의미로 남을 전망이다.
임성재는 지난 2019년 5월에 강성훈(37)이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10개월 만에 한국 선수로 미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최경주의 8승, 양용은 2승, 배상문 2승, 노승열 1승, 김시우 2승, 강성훈 1승을 포함해 총 17승의 개가를 올렸다.
외신 역시 임성재를 대한민국의 최다승 보유자 최경주를 뛰어넘을 선수로 꼽았다. 임성재는 최소 미국 무대서 10승 이상 가능한 선수라는 평가다.  
임성재는 이미 지난 시즌 2018-2019시즌 아시아 최초로 미PGA투어 ‘올해의 루키’로 선정됐고, 미 PGA투어 최종 30명만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에도 출전했다. 국내 무대 데뷔전이었던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도 역전 우승을 펼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어린나이에 지난해 호주에서 열렸던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 팀으로 출전해 3승1무1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미국무대 역시 미PGA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 큐스쿨에서 활동한 뒤 최종 2위로 1부투어에 합류했다. 그는 웹닷컴투어 데뷔전인 ‘바하마 엑슈마 클래식’ 우승과 최종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무대서 착실하게 경험을 쌓았다.
따라서 현재 미국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건 임성재를 비롯해 안병훈, 강성훈, 김시우, 배상문, 노승렬과 최경주, 양용은의 활약에 더욱더 기대가 모아진다. 뿐만아니라 임성재 키즈까지 생겨날 것으로 보여 침체된 KPGA투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단지 임성재는 아직 병역이 해결되지 않아 이번 2020 동경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게 된다면 세계무대서 탄탄대로가 예상되고 있다. 임성재는 다행스럽게도 지난 2016~2017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뛴 경험이 있어 메달 가능성을 밝게 한다.
이제 스물두살의 패기와 우승경력을 갖추고 있어 한국의 ‘로리 매킬로이’로 평가받는 임성재의 올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올해 걸출한 대형스타 탄생이 예고되고 있는 임성재는 향후 한국선수 20승 달성과 한국선수들의 미국무대 장악을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현 기자 huskylee12@naver.com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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