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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잔디 소녀’ 태현숙 박사가 말하는 잔디이야기 <24>토양 분석(2)

잔디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대부분 토양에서 얻고 있다. 
공기 중에서 얻는 수소, 탄소 외에 식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은 질소, 인산, 칼리 등 10여 종이 있다. 양분이 토양에 얼마나 있는지 또 얼마나 필요한지 알기 위해 토양 분석한다. 
최근 송도에서 열린 장비전시회에서 만난 한 골프장 경영자 분에게 토양 분석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토양 분석을 하는 것은 참 좋은 것인데 데이터도 많고 결과를 잘 활용하기도 어렵다. 가장 중요한 데이터가 무엇인가” 라는 내용이었다. 
필자는 다 중요하다는 답변은 하지 않았다. 토양 분석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데이터 3가지를 선택한다면 토양 pH, 유효인산, 칼륨이다(Micah Woods, 2012). 첫째, 토양 pH는 토양에 있는 모든 양분의 흡수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때문에 반드시 기본으로 분석해야 한다. 둘째 인산은 잔디의 밀도와 뿌리 생육을 좌우하는 주요 영양분이다. 셋째 칼륨은 식물의 체내에서 양분과 수분의 농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혹시 여기서 이상한 점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질소가 빠졌다. 우리가 아는 대로라면 잔디의 영양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질소인데 왜 질소가 빠졌을까. 
질소는 식물을 구성하는 여러 물질 중 아미노산, 단백질 등을 구성하는 필수 원소로써 식물의 생명 유지에 가장 중요한 영양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양 분석 데이터에서 질소를 제외한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질소의 투입 기준이다. 토양 속 질소량보다 잔디 생장량(GP)을 기반으로 한다. 질소는 잔디가 자라는 동안 계속 요구되는 양분이므로 잔디 휴면기에 한 번의 토양 분석으로 적정한 시비량을 산출하기 어렵다. 잔디밭에서 질소 비료의 투입량은 GP(Growth Potential: 평균 기온에 따른 잔디의 생장량)을 가지고 산출할 수 있다. 이는 강원도 A골프장과 경남 B골프장에서 똑같은 토양 분석 결과가 나왔더라도 경남 B골프장의 시비량이 많아야 한다는 의미와 같다. 따라서 질소는 잔디 휴면 시기에 분석하는 것보다 오히려 잔디의 생육기에 주기적으로 질소량(질산태, 암모니아태)을 분석하여 시비 주기를 결정하거나 최적의 비료를 선정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실제로 식물의 토양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질소를 아예 분석하지 않는 보고서도 있다. 지난 토양분석(1) 칼럼에서 토양 pH에 대해 설명하였으므로 이번에는 인산과 칼륨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 인산
인산은 살포 후 금방 효과가 나타나는 성분이 아니므로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잔디의 밀도를 늘리거나 새 뿌리를 만드는데 필수 양분이다. 그린에서는 봄, 가을 갱신 시기에 중요한 요소이다. 보통 국내 골프장의 토양을 분석 해 보면 인산이 부족한 경우가 별로 없어서 어떤 분들은 시비가 필요치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비를 할 때 인산의 이용률이 낮은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실제 식물의 인산 비료 흡수율은 약 10~20% 수준으로 질소나 칼륨 비료(흡수율 50% 이상)보다 낮은 특징이 있다. 산성 토양에서는 금속 이온과 쉽게 결합하여 잔디가 흡수하기 어려운 불용성(不溶性)이 되기도 한다. 인산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료의 종류를 잘 선택해야 한다. 인산 비료의 형태 중에는 물에 잘 녹고 흡수가 빠른 수용성 인산도 있지만 식물의 흡수가 늦고 물에 잘 녹지 않는 구용성 및 가용성 인산도 있다. 비료를 잘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 칼륨
식물에서 칼륨의 역할은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내 수분의 이동, 삼투압 조절 및 기공의 개폐에 관여하는 것이다.  
삼투압 조절이라면 조금 낯설게 느껴 질 수도 있겠지만 칼륨은 쉽게 인체의 소금에 비유할 수 있다(경도 잔디 정보, 2009). 
몸속에 소금이 많으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처럼 잔디에 칼륨이 많으면 그 만큼 토양에서 수분을 많이 흡수한다. 따라서 건조를 예방하고 수분 이동성도 좋아지게 된다. 또 기공의 개폐를 조절하는 기능도 중요한데 고온기에 한지형 잔디의 수분과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내서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그린을 관리할 때 연간 칼리의 시비량은 질소와 같은 양을 주는데 여름에는 질소보다 더 많이 주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다만 칼륨이 과다하면 마그네슘, 칼슘 양분의 흡수를 억제하는 길항 작용이 나타나므로 토양 분석 후 각 양분을 필요한 만큼만 공급해야 한다.
※ 길항 작용이란 식물이 양분을 흡수할 때 특정의 양분이 과잉으로 존재하면 다른 양분의 흡수가 억제되는 현상을 말한다.    

■문의 : 070-4763-0525

 

▲태현숙
•농학박사, 한국잔디학회 총무이사 
•한국그린키퍼협회 자문위원
•전)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 소장
•현) 유골프엔지니어링 잔디연구소 소장             

레저신문  webmaster@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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