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정찬필기자]

올해 겨울은 그 어느 해 보다도 포근하다. 눈까지 거의 오지 않아 골프장들은 때아닌 ‘겨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겨울은 비수기로 분류된다. 뚝 떨어진 기온과 자주 내리는 눈으로 인해 영업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올 겨울 날씨는 예상과 달리 포근하고 눈이 적다. 골퍼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은 없다.

실제로 12월 중순 잠깐의 한파가 지나간 것을 제외하면 유난히 따듯했다. 실제로 경기 북부와 강원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은 영상의 평균 낮 기온을 유지하는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 골프 부킹사이트 엑스골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골프장 예약 증감률은 무려 129.49%를 기록했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예년과는 다른 패턴이 생겨났다. 그동안 겨울 골프는 남쪽 지방이 인기 였다. 제주도를 포함해 전남과 경남 지역 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수도권 골프장을 찾는 비중이 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동계 휴장을 실시하는 골프장도 크게 줄었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올 겨울 동절기 휴·개장 현황을 조사한 결과 67개 골프장이 휴장 없이 운영하고 80개 골프장들이 짧게는 3, 4일, 스키장을 함께 운영하는 골프장들은 길게는 2, 3개월 넘게 휴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리뉴얼 공사등의 이유로 휴장하는 경우를 빼고는 예년에 비해 휴장 없이 운영하는 경우가 늘었다. 오히려 휴·개장 계획을 딱히 정하지 않고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 관계자는 “올 겨울은 포근한 날씨와 함께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이 크게 늘었다”며 “1월도 예년에 비해 따뜻할 것으로 예상돼 휴장 대신 영업을 계속하고 각종 그린피 할인, 이벤트를 준비하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