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정찬필기자]

골프장에서 카트가 전복되며 탑승자가 사망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월 16일 오후 충북의 A골프장에서 이용객 B씨가 운전하던 카트가 도로를 이탈하며 경사면에서 전복되면서 탑승 중이던 C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C씨는 전복된 카트에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오르막길에서 골프 카트의 하중이 쏠려 넘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사고 당시 카트를 직접 운전한 운전자와 골프장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골퍼가 직접 카트를 운전하는 ‘노캐디 운영’과 관련해 안전사고 예방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골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팀마다 캐디가 동반해 라운드를 진행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캐디 없이 골퍼들이 카트를 자가운전하며 라운드하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

회원제가 아닌 대중골프장이 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골퍼들 역시 비싼 캐디피를 아낄 수 있어 선호하고 있다.

문제는 캐디 동반이 아닌 내방객이 직접 카트를 운행하는 경우에 간혹 사고가 발생하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국토의 70%가 산지인 우리나라는 대부분 산을 깎아 골프장을 만든다. 때문에 경사가 많다. 걷기보다는 카트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한 풍경이 됐고 그만큼 카트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노캐디 운영’을 하는 골프장이라도 카트사용이 일반적이다. 비록 카트의 이동 속도가 저속이긴 하지만 안전벨트나 안전가드가 없어 운행 중 한눈을 팔거나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는 카트 밖으로 추락하거나 카트가 전복될 수도 있다.

때문에 골퍼들이 직접 카트를 이용할 경우를 위한 사전 교육이나 안내, 또는 카트 내에 운행

지침 등의 가이드라인이 필수적이다. 골퍼들도 카트 운행에 있어 세심한 대처와 주의가 요구된다.

사고가 발생한 골프장의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전에 운전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사를 확인한 뒤 카트 작동법을 설명하는 등 충분한 안전교육을 벌였다”며 “카트운전 시 사고에 대해 안내하고 보험에도 가입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캐디 없이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노 캐디 운영’이 늘고 있지만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다소 미흡한 실정”이라며 “카트와 관련한 사고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기에 골퍼와 골프장이 머리를 맞대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