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특별기고
최상진의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 ‘골프장 이야기’<25>오감(五感)의 조화(調和), 사우스 스프링스 CC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사우스 스프링스CC는 18홀 프레스티지 퍼블릭 골프장이다.
2017년 11월 7일 한반도에 핵 전운(核 戰雲)이 깊이 드리워진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여 국회에서 35분간 연설을 하며 22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북한의 핵개발 저지와 굳건한 한미 동맹을 다지는 연설이었다. 그런데 트럼프는 경직된 정치적 상황을 골프이야기를 담아 2017년 US여자 오픈 우승자인 박 성현프로와 여자 선수들의 기량을 칭송하며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대회가 열린 뉴저지의 트럼프 내셔널GC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전역에 소유하고 있는 17개 골프장 가운데 하나로 세계적인 골프 설계가인 톰 파지오 부자가 설계를 하여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자리 잡고 있는 사우스 스프링스는 톰 파지오의 형인 짐 파지오(프로 골퍼 출신으로 다수의 세계 100대 골프장을 설계하였음)의 국내 유일한 설계로 로 완성됐다. 지난 2009년 18홀 정규 회원제인 보광스프링스CC로 오픈되었다가 2016년 BGF 리테일(CU)로 인수되면서 프리스티지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 하였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품질과 품격 면에서 다양한 형태의 대중 골프장이 선보이고 있어 본인의 경제적 역량과 골프실력에 따라 선택적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골프 설계에서 앵글(角)을 중요시하는 짐 파지오는 그의 첫 방문에서 사우스 스프링스가 갖고 있는 자연곡선을 테마로 비교적 난이도 높은 코스를 약속했다.

골프는 허들경기와 같아서 각 종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장애물이 꼭 애물단지일까? 벙커는 공의 이탈을 방지하고 워터해저드는 비거리와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키우고 그린 난이도는 손맛 나는 퍼터의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그가 만들어 놓은 108개의 벙커, 다양한 기법의 암석 활용, 윤곽이 뚜렷한 조형 등은 가감 없이 코스를 사랑하고 고민하게 한다. 단풍이 절정인 지금쯤이면 ‘짐 파지오’도 놀랄 기막힌 풍경화가 그의 자부심을 높일 것이다.
‘선각색곡면(線角色曲面)’
리조트 건축물이나 지형, 조경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항목들로 자연과 건축물이 살아있는 표정으로 다가서게 하는 구성요소이다. 사우스 스프링스CC의 특징인 코스의 강한 언듀레이션(Unduration)과 벙커의 문양, 자연 그대로의 암석, 차경이 맞닿은 스카이라인 등 모두 곡(曲)의 예술이다. 몇몇 홀은 페어웨이가 한쪽으로 기울어 루프를 타고 샷을 하는 느낌도 받는다. 그린에도 굵은 웨이브를 주어 어프로치 지점에서 착지점을 잘 찾지 못한다. 

부드러우면서 아름다우나 아쉬운 심정으로 도전해야 하는 코스이다. 사우스 스프링스CC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가 세련되고 모던한 현대식 클럽하우스와 전통혼례나 연회를 위한 기와한옥의 대칭이다. 둘째는 섬세한 서양식 코스 디자인과 군데군데 숨은 듯 자태를 감추고 있는 벅수의 모습이다. 한옥과 벅수 등 어색할 수 있는 한국적 형상들이 큰 무리 없이 5감의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벅수는 원래 마을 어귀나 다리 또는 길가에 수호신으로 세운 사람 모양의 형상인데 고객의 안전과 즐거움을 염원하는 바람일 것이다.

골프장에서 바라보는 태극기는 엄숙함과 겸허함을 준다. 자연과 내 나라를 사랑해야겠다는 마음과 경기에 임해서 결코 위축되어서는 안 될 당당함을 가지게 한다. 나만의 지나친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정직함을 기본으로 하는 골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행동을 강조하는 듯하여 마음이 편안하다.

※최상진의 ‘골프장 이야기’는 25회를 끝으로 1부 종료합니다. 골프장 원고가 모이면 2부 연재를 진행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골퍼와 헬스’ 주제로 메디컬 컬럼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레저신문  webmaster@golftimes.co.kr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저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