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CC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36홀 정통 회원제 골프장이다.
백여 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골프사에 대기업의 참여는 1968년 삼성이 안양CC를 오픈하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저마다 기업의 위용과 문화를 표현하기 위해 양적인 경쟁보다는 질적인 내용에 중점을 두고 최고의 가치를 우선으로 골프장을 탄생시켰다. 일각에서는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대기업의 골프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우리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지속적으로 국내 골프 산업을 신장 발전시켜 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골프는 다른 경기와 달리 매너와 에티켓을 근간으로 골프장이라는 공간과 골퍼의 감성이 접합되는 특유의 골프문화를 가지고 있다. 

1946년 육상 운수업으로 시작한 금호 아시아나 그룹은 기업이 성숙하기 이전 단계인 1977년에 금호문화재단(현 금호 아시아나 문화재단)을 만들어 예술을 통한 기업 가치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역할을 시작했다.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자’는 기치 아래 40여 년 지속해온 문화예술 지원 사업은 음악사업,  미술사업,  장학사업 등 크게 세 분야로 구분된다. 그 대표 격인 '금호 영재 콘서트 시리즈'(만 14세 미만)와  '금호 영 아티스트 콘서트 시리즈'(만 14세 이상)를 통해 양성된 음악 영재들만 근 천여 명에 달한다. 또한 1989년 관훈동에 금호갤러리를 설립하고 이후 1996년도 광화문에 금호미술관을 신축 이전하여 미술문화 창달의 소임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부터 26년 전인 1993년 아시아나CC의 출현은 금호 르네상스 시기와 맞물려 우리나라 골프장의 획기적 도약을 예고했다. 당시 우리나라 산악지형에 익숙지 못한 미국 설계가  ”Ronald Fream“(이후 제주 나인브릿지를 설계하여 세계 백대 골프장에 진입시킴)에게 동서남북의 파노라마와 지금까지 접하지 못한 코스의 큰 물결, 작은 물결의 기복을, 또 정교함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그린의 까탈스러움을 주문했다. 세계적 건축가 Douglas Barker에게는 작품적 클럽하우스 설계를 의뢰하여 1,800평 전대미문의 수려한 건축물을 완성시켰다.

아시아나 CC의 첫인상은 트임과 채움이다.
우람한 목조 천장의 클럽하우스와 창밖에 도열 해 있는 오색 갈기의 군마는 다양한 색과 특이한 기법으로 생활 속의 밝은 에너지를 전달한다. 신상우 교수의 작품 ‘구조와 에너지’이며 그 너머 한눈에 전체를 볼 수 있는 골프장 전경은 공간의 여백과 그곳에 반드시 있어야 할 그 무엇의 자리매김에서 오는 조화를 볼 수 있다. 코스의 물결은 금호의 선율이요, 건축과 능선은 공간에 그어진 금호의  획이다. 아시아나CC의 솥뚜껑 같은 그린은 어렵다고 소문이 나 있다. 그러나 그 그린에 익숙해지면서 퍼팅의 강약과 완급을 익히고 삶에 적용되는 힘의 원리를 배운다. 눈길 닿는 끝자락까지 연출되는 코스의 춘하추동과 동 코스 8번의 골프카 리프트 레일 등은 금호갤러리에 걸려있는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진정 기업이 가진 문화적 배경이 골프문화와 접목되어 내장한 손님들이 스스로 신사다움의 예의를 표시하는 현장이 되었다. 그래서 아시아나CC는 항상 그 자리에서 세간에 오르내리지 않는 자기만의 품위를 지키고 있는 것같다.

금호 아시아나 웨이하이 포인트 CC
금호그룹은 한 동안 사이판 라오라오CC를 운영했었고 현재는 중국 산둥성 威海(위해)에 금호아시아나 웨이하이 포인트 CC를 운영하고 있다.
금호 아시아나의 골프사랑은 골프영재를 키우는 심정으로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다. 현재 그룹의 총수인 박삼구 회장은 2004년부터 7년간 한국 남자프로골프협회를 이끌어 왔고 같은 시기에 ‘KPGA 아시아나 오픈 대회’를 2013년부터는 ‘아시아나 항공 오픈’으로 이름을 바꾼 KLPGA 대회를 매년 웨이하이 포인트CC에서 개최하고 있다. 캡사이신에 중독된 매운 맛 애호가들이 눈물 흘리며 그 맛을 다시 찾듯 아시아나CC는 코스에서 대접도 못 받으면서 또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언젠가 금호가 키워낸 영재들이 밝은 에너지가 충만한 높은 클럽하우스에서 갤러리콘서트를 개최하며 아시아나CC의 자연을 노래하면 어떨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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