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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잔디 소녀’ 태현숙 박사가 말하는 잔디이야기 <4>그린업, 빠른 것이 좋을까?
전체적으로 그린 업이 순조롭게 되고 있는 그린의 전경
일부 지역만 그린 업이 늦은 경우는 위험하므로 빨리 대처해야 함

3월이 되면 그린의 잔디가 새싹을 틔우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 골퍼들에게 많이 듣는 말은 ‘어느 골프장을 갔더니 벌써 그린 업이 다 되어 관리를 참 잘 하더라’ 하는 말입니다. ‘그린 업(green up)’이란 잔디밭이 녹색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랜 만에 방문한 골프장의 그린이 진한 녹색을 보여준다면 누구나 기분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린의 그린 업이 빠른 것이 반드시 잔디에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만약 A골프장 그린이 완전한 녹색이 되었는데 근처 B 골프장 그린이 아직 푸르지 않다면 어떤 이는 B골프장의 그린키퍼(잔디 관리자)가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잔디 관리자들은 그린 업을 빨리 유도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두 골프장 그린의 색상이 다른 것은 관리 소홀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 방법의 차이 때문입니다. 잔디밭의 녹색을 빨리 높이려면 보온성 피복 자재를 덮거나 질소 비료를 주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골프장마다 주어진 환경이 다르므로 잔디 관리에도 정답은 없겠지만 확실한 것은 3월 시비는 신중할수록 좋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매년 봄철 꽃샘 추위 때문에 잔디가 냉해(cold damage:식물의 생장 기간에 저온이 오래 지속되어 식물의 생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재해)를 입는 일이 빈번하고 냉해가 심한 경우 신초(새싹)가 올라오다가 그대로 죽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른 시비는 주의해야 합니다.

3월 그린관리 포인트
1. 3월에 잔디 관리자가 가장 부지런히 해야 할 것은 잔디가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잘 주는 것입니다. 봄철은 건조하며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증산 작용(물이 식물 기공을 통해 대기 중으로 나가는 것)이 활발하여 수분의 손실이 많습니다. 연약한 신초가 나오는 시기에 건조 피해를 입는 것은 치명적이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2. 시비 작업은 잔디에 흰 뿌리가 보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잔디는 주로 뿌리를 통해 물과 양분을 흡수하므로 새 뿌리가 나오면 시비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고객들에게 서둘러 아름다운 그린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도 봄철의 변화 무쌍한 기상을 고려하여 질소 시비는 가능하면 늦추는 것이 현명합니다. 일찍 시비 하지 않더라도 토양 속에는 약간의 양분이 남아 있으므로 당장 영양 결핍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3. 꽃샘 추위가 지나면 그린에 가벼운 통기(잔디의 생육촉진, 투수력 향상, 잔디 및 토양 갱신 등을 위하여 잔디밭에 구멍을 뚫는 작업)를 하는 것은 좋습니다. 가벼운 통기 작업은 토양 속 가스를 빼주고 딱딱한 토양을 부드럽게 하며 잔디 뿌리가 내릴 공간을 만들 뿐 아니라 지온을 높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다만 일부 지역만 그린 업이 늦은 곳은 답압 피해나 건조, 동해 등 잔디에 다른 문제가 발생되었을 가능성이 크므로 신속히 확인하고 빨리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2000년 전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좌우명이었던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는 격언은 잔디 관리에도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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