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9주년 특집’ 골프장 20곳 브랜드별 로스트볼 표본조사

레저신문이 창간 29주년 기념 특집으로 실시한 로스트볼 표본조사에서 타이틀리스트의 골프볼이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가 2010년 조사 이래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평균 30% 이상의 수거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타이틀리스트 브랜드는 10명중 3.8명이 사용하고 있었다. 조사를 진행한 전국 20개 골프장 모두에서 수거율 1위를 기록했다. 회원제와 퍼블릭을 불문하고 가장 많이 사용됐다. 
특히 블루원 상주와 골든 비치, 골드, 샤인데일과 힐데스하임에서는 50%가 넘는 수거율을 기록했다. 지난 2년 전 실시했던 조사 결과에서는 타이틀리스트의 수거율은 34.6%였다. 
컬러볼의 경우 사용율은 꾸준히 높아졌지만 동계 시즌을 보내고도 7:3 정도로 일반볼을 넘지 못했다. 베어크리크와 세종필드에서만 유일하게 6:4의 비율로 컬러볼의 수거율이 다소 높았다. 컬러볼 브랜드로는 원조이자 주역으로 꼽히는 국산 골프볼 볼빅의 선호도가 높았다. <편집자 주〉 

이번 표본조사는 지난 3월 4일부터 25일까지 3주간 전국 20곳의 골프장에 의뢰해 진행했다. 골프장은 수도권과 지방 골프장을 적절히 안배했다. 회원제 골프장과 퍼블릭 골프장, 회원제+퍼블릭 등을 고루 선정해 조사를 진행했다. 각 골프장에서 무작위로 수거한 로스트볼 100개에서 브랜드를 분류하고 일반볼과 컬러볼의 비율도 구분해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타이틀리스트 볼은 38.6%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수거된 볼로 이름을 올렸다. 타이틀리스트는 본지가 처음 조사를 시작한 2010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5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2010년도에는 30.1%, 2012년도 37.7%, 2014년 31.7%, 2017년에도 34.6%를 기록하며 2위와 현격한 격차를 보이며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타이틀리스트 사용률은 더 높을 것이라는게 골프장 측의 설명이다. 타이틀리스트 볼은 로스트의 경우 일반 골퍼들이 더 많아 찾아 가거나 수거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의 강자 캘러웨이는 2위를 차지했다. 캘러웨이 골프볼은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볼빅 볼과 비교해 불과 1.5%의 차이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20개 골프장 모두에서 고른 수거율을 보였다. 그동안 국산 골프볼에 2위 자리를 내줬으나 이번에는 당당히 2위 자리에 올랐다.
국산 골프볼의 자존심 볼빅은 3위를 보였다. 볼빅하면 칼라볼을 먼저 떠올리며 여성골퍼들이 집중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이다. 4위는 던럽골프볼(스릭슨, 젝시오 포함)이 차지했다. 이들 브랜드 역시 표본조사를 실시한 모든 골프장에서 고르게 사용됐다. 캘러웨이 볼은 코리아CC와 우정힐스CC, 블루원 용인과 센추리21에서 유독 수거율이 높았다. 볼빅은 블루원 상주와 인천 드림파크, 사우스스프링스에서 많이 수거되었으며 아쉽게 3위를 기록했다. 던롭은 스릭슨과 젝시오까지 포함해 일괄 집계했다. 던롭 삼형제 중 던롭의 수거율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스릭슨과 젝시오가 뒤를 이었다. 지난 2010년 2.8%의 수거율로 처음 순위에 진입한 볼빅은 2012년 14.2%를 기록하며 일약 골프볼 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이어 2014년에는 19%의 수거율을 기록하며 타이틀리스트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수거율이 다소 낮아진 15.2%를 기록했지만 안정된 성능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토종브랜드 파워를 보여줬다.
비록 3위를 차지했으나 2위와 근소한 차이를 기록했다. 던롭은 올해 처음으로 10% 이하의 수거율을 보였지만 2010년부터 올해까지 안정적인 수거율을 기록하며 스터디셀러의 면모를 보여줬다. 매니아들의 지지속에 여전히 골프볼 분야에서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테일러메이드(6.15%), 브리지스톤(3.4%)순으로 5, 6위를 기록했다. 테일러메이드는 2017년에 비해 수거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2016년 전격적으로 용품 시장 철수를 전격 발표한 나이키는 이번 조사에서는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편 표본 조사대상인 2000개의 골프볼 중 일반볼과 컬러볼의 비율은 각각 71%, 29%로 집계됐다. 컬러볼 사용률은 올해 처음으로 30%에 육박하는 결과를 보여줘 향후 컬러볼에 대한 매출과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시킨다. 
컬러볼은 저가 볼이자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볼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플레이용 볼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 볼빅은 물론 톱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컬러볼이 출시되는 점도 수거율이 높아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겨울철에 많이 쓰이며 젊은 골퍼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컬러볼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로스트볼 표본조사에서 눈여겨 볼 점은 타이틀리스트를 포함한 톱 브랜드들의 사용율이 압도적이라는 점이다. 상위 4개 업체의 점유율은 80%에 육박했다. 반면 비인기 브랜드들은 점유율 1%를 기록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수거율이 낮았다. 골프볼의 경우 특정 브랜드 쏠림 현상이 매우 심했다. 
부동의 1위를 차지한 타이틀리스트는 지난 2017년에 비해서 오히려 수거율이 상승했다. 특히 타이틀리스트 볼의 경우 몇몇 골프장에서는 별도로 수거해 관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수거율 상위 업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선수 마케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타이틀리스트 볼은 싱글플레이어와 남성 골퍼들의 사용률이 높았다. 캘러웨이와 던롭 역시 타이틀리스트처럼 싱글골퍼와 남성 골퍼들의 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볼빅은 여성플레이어와 보기플레이 골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로스트볼 수거율 조사에서 타이틀리스트는 다소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조사에 응한 대부분의 골프장 관계자에 따르면 타이틀리스트 로스트볼은 내장객들이 많이 가져가는데 최소 15% 이상 덜 걷히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타이틀리스트 다음으로는 캘러웨이, 던롭, 테일러 메이드 볼도 일반 골퍼들이 많이 수거해 재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로스트볼 표본조사는 골프볼 판매율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골프장이나 숍에서 판매되는 순위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로스트 볼 수거율을 통해 골퍼들이 주로 사용하는 브랜드와 선호도를 간접 파악해보자는 취지에서 실시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세인트나인 볼은 2.26%를 기록하며 비교적 고른 회수율을 보였다. 이외에도 빅야드 1.1%가 1% 이상의 수거율을 기록했다. 
골프장별 로스트 볼 수거율이 골프볼 정확한 마켓쉐어는 아니지만 골퍼들이 선호하는 골프볼 사용에 대한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결과이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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