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타 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프로암대회에 출전한 이보미. 18번홀(파4)에서 롱 퍼트 버디를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오상민 기자)

이보미(30ㆍ노부타 그룹)가 자신의 스폰서 대회를 앞두고 감춰뒀던 속내를 드러냈다.

이보미는 18일부터 나흘간 일본 효고현 미키시 마스터스골프클럽(파72ㆍ6528야드)에서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33번째 대회 노부타 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총상금 1억8000만엔ㆍ우승상금 3240만엔)에 출전한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에는 프로암대회를 통해 샷 감을 끌어올리며 코스를 익혔다. 라운드 후 인터뷰에 응한 이보미는 “즐거운 라운드였다. 스코어도 좋았다. 동반 플레이어가 모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회는 이보미에게 적지 않은 압박감을 준다. 스폰서 대회인 만큼 좋은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는 압박감이다. 올 시즌 이보미의 부진한 성적을 감안하면 그럴 만도 하다. 이에 대해 이보미는 “압박감이 가장 많은 대회다. 특히 올해는 더 하다. ‘이런 압박감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라고 답했다.

이날 이보미는 일본 프로야구의 레전드 하라 다쓰노리(60) 등과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하라는 1981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은퇴할 때까지 요미우리 선수로 지냈다. 은퇴 후에는 감독까지 맡아 거인맨으로 통한다. 지금은 요미우리의 특별 고문이다.

하라는 이날 이보미에게 “곧 좋은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좋아질 것이란 말을 들었냐고 묻자, “퍼팅이 좋아졌다는 칭찬을 들었다. 동반 플레이어들이 너무 잘해서 분위기가 좋았다. 나 역시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보미는 또 “아직 도쿄돔(요미우리의 홈구장)에는 가본 적이 없는데 하라 감독이 초청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들뜬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서는 “일요일까지 치는 게 목표다(웃음). 매일 언더파를 치고 싶다. 사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한 샷이라고 자신 있게 치고 싶다”며 슬럼프 극복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보미는 올 시즌 JLPGA 투어 2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현재 상금순위는 86위까지 밀려나 있다.

한편 이보미는 대회 1ㆍ2라운드에서 황아름(31), 고이와이 사쿠라(20ㆍ일본)와 같은 조 플레이를 펼친다. 대회 첫날 티오프 시간은 오전 9시 12분이다.

고베(일본)=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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