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회 일본오픈에 출전한 송영한. 12일 열린 2라운드 3번홀(파3)에서 8m 버디를 성공시킨 뒤 얼떨떨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사진=오상민 기자)

송영한(27ㆍ신한금융)에게 우승은 기다림이다. 2016년 일본골프투어기구(JGTO) 개막전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첫 우승한 이후 인내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하루 만에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송영한은 1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요코하마컨트리클럽(파71ㆍ7257야드)에서 열린 제83회 일본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2억엔ㆍ약 20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5오버파 76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송영한은 중간합계 2언더파 140타로 전날 공동선두에서 공동 26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6타를 줄이며 단독선두로 올라선 아마추어 가쓰라가와 유토(19ㆍ일본ㆍ8언더파 134타)와는 6타차다.

경기 후 기자와 만난 송영한은 “어제는 좋은 경기를 했는데 오늘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했어야 했는데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모든 홀에 아쉬움을 남긴 건 아니다. 3번홀(파3)에선 8m 버디를 성공시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전날 신들린 샷 감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운까지 따르는 듯했다.

이에 대해 송영한은 “홀컵까지 거리가 있어서 기대도 안했다. 올라갔다 내려가는 라이였고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서 나도 모르게 얼떨떨한 표정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 갈증을 느끼지 않냐는 질문에는 “아쉬움은 있지만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 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기회는 반드시 올 거다. 기다림의 승부다. 그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펼쳐 보이면 된다.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추가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송영한은 대회 13일 열리는 대회 3라운드에서 다케야스 슌야(26ㆍ일본)와 같은 조에 편성, 오전 9시 32분 티오프한다.

요코하마(일본)=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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