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을 찾아준 수많은 갤러리들 <사진=KLPGA>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상반기를 결산하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이 이소영 선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폭염속에서 상반기 마지막 대회를 치룬 선수들은 모처럼의 꿀같은 휴식을 취하게 됐다. KLPGA투어는 약 20일간의 휴식기를 거친 뒤 오는 8월 10일 개최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부터 하반기 열전에 돌입한다. 

반환점을 지난 KLPGA 투어에서 상반기를 빛낸 스타로는 최혜진(19)과 오지현(22) 장하나(26)를 꼽을 수 있다. 이 세 선수는 상반기 기간동안 맹활약하며 각 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최혜진은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을 마무리하며 대상 포인트와 상금, 평균 타수 부문의 1위에 올라섰다. 
물론 시즌이 절반이 넘게 남아 있는 만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하반기 결과에 따라서 ‘KLPGA 퀸’의 자리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특히 아직은 상위권 선수들간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전부분 1위에 오르며 강력한 대상후보로 부상한 최혜wls. <사진=KLPGA>

▲ 무서운 루키 최혜진, 데뷔시즌 대활약 펼치며 정상도전
지난해 여고생 돌풍을 일으킨 최혜진은 졸업과 동시에 프로 진출 선언을 했다. 올 시즌은 실질적인 데뷔 시즌에 해당한다. 그러나 상반기 KLPGA 투어에서 거둔 성적은 도저히 루키라고 생각하기 힘든 수준이다. 이미 시즌 2승을 기록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현재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원래 1위를 달리던 대상 포인트는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고, 2위이던 상금랭킹에서는 오지현(22)을 2000여만 원 차로 따돌리고 1위(5억7731만 원)에 올랐다. 평균타수(69.772타)에서도 종전 1위 이정은(22)을 제치고 1위가 됐다.

놀라운 성적은 하반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이미 베트남에서 펼쳐진 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6월에 열린 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강력한 대상 후보로 부상했다. 
아직 19세 불과한 최혜진은 167cm의 가냘픈 몸매지만 엄청난 장타를 자랑한다. 드라이버를 285야드 이상 날린다. 여기에 정교한 아이언 샷이 더해지며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 두둑한 배짱과 강한 멘탈이 강점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공격적인 스타일로 인기를 끌었다. 최혜진은 상반기 성적에 대해 “우승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컷 탈락을 하는 등 실망스러운 부분도 많았다”며 “대상이나 상금왕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다만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은 꼭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식히고 있는 장하나선수. <사진=KLPGA>

오지현이 파세이브를 하며 홀아웃하고 있다. <사진=KLPGA>

▶ 장하나와 오지현 하반기 대 반격 노려
한편 올 시즌 가장 먼저 다승 고지에 오른 장하나는 시즌 초반 KLPGA의 화제를 불러왔다. 초반 매섭게 몰아치며 2승을 쌓아 LPGA투어를 호령했던 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불의의 허리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6월 이후로는 톱20위에 자리하지 못하며 대상포인트 5위까지 미끄러졌다. 용평리조트 오픈에서는 1라운드 도중 기권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였다. 다만 최근에는 허리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는 소식이다. 장하나 측은 “다행히 허리 통증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단계”라며 “큰 이상이 없는 한 예정대로 하반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상반기 스타 오지현도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2018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대상 포인트, 상금랭킹 1위로 등극한 오지현은 우승 이후 2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실패하며 대상 포인트 1위 자리를 최혜진에 내줬다. 
그러나 이번 시즌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포함, 3번의 준우승 등 톱10에 8번 들며 절정의 기량을 보였다. 오지현은 하반기 목표를 상반기와 동일하게 ‘출전하는 대회 톱10’으로 세웠다. 
오지현은 “샷 감이 아직 우승할 때처럼 좋지는 않지만, 점점 돌아오고 있어서 고무적”이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라운드 대회 강자로 불릴 정도로 강한 체력과 정신력의 소유자로 평가 받는 오지현의 하반기 활약도 기대해 볼만하다. 

김지현 13번홀 벙커샷 시도하고 있다. <사진=KLPGA>

▲ 13개 대회 남은 하반기, 8월 10일 제주에서 공식 일정 시작
8월부터 시작되는 하반기에도 무려 13개 대회가 남았다. 얼마든지 새로운 경쟁자가 출연해 대상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는 셈이다. 
하반기를 준비하는 스타 중 가장 우승이 절실한 주인공은 역시 이정은6(22·대방건설)이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4승을 몰아치며 6관왕에 올랐지만, 올 시즌에는 아직 우승이 없다. 
물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참가한 KLPGA 투어 대회자체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69타대의 평균타수를 기록하며 최혜진에 이어 평균 타수 부분 2위를 기록중이다. 기량만큼은 여전하며 그의 하반기가 기대된다. 최대한 빨리 1승을 거둘 수만 있다만 특유의 몰아치기로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KLPGA 투어는 휴식기를 가진 뒤 8월10일부터 제주 오라CC에서 열리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절대 강자없이 다양한 대상 후보들이 출사표를 내민 2018 KLPGA 투어의 ‘퀸’이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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