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마솥에서는 연신 김이 빠져 나온다. 또 다른 가마솥에서는 재래전통 방법으로 통닭이 튀겨진다. 솥뚜껑을 걸어놓은 또 다른 부뚜막에서는 해물파전이 기름을 잔뜩 뒤집어 쓴 채 노릇노릇하게 익어간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듯이 골퍼들은 이곳을 무사통과하기 힘들다. 옛 시골 장터에서 맛볼 수 있는 먹음직스런 국밥이 김을 한 껏 쏟아내며 유혹한다. 가마솥에서 잘 튀겨진 치킨이 누런 종이 봉지에 올려 져 키(곡식을 까부르는 기구)에 담겨 배달된다. 그런가하면 햇 파로 만든 달덩이만한 큰 파전과 감자전까지 옛 맛, 옛 추억을 자극한다. 동촌골프장은 지난 겨우 내내 전국 장터를 돌아다니면서 옛 맛 재현에 성공했다. 한 입 물면 고향이 생각나고, 또 한입 물면 고향의 어머니가 생각나는 그 맛!  

<충주=임동호 기자>

임동호 기자  dh51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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