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자랑인 베어포트CC를 정상화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늘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회원이 인정받는 골프장, 회원이 주인이 되는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에 위치한 베어포트CC의 박재형 대표이사는 이 같은 포부를 밝히고 골프장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15년 취임한 그는 검사 출신의 현직 변호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사무실이 있는 서초동에서 만난 박재형 대표이사는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을 느낀다”며 “골프장의 정상화 절차를 잘 마무리해 회원이 주인이 되는 골프장,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품 골프장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웅포 골프장은 원래 웅포관광개발(회장 K씨)이 회원제 18홀, 대중제 18홀 총 36홀 규모로 지난 2007년 오픈했다. 이중 18홀 대중제 골프장인 베어포트CC는 현재 골프장 회원들이 직접인수해 주주 회원제로 정상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회원제 골프장 18홀은 부도가 난 웅포관광개발이 운영하다가 현재 법정관리중이다. 
웅포골프장은 그간 부도와 휴장, 지리한 경영권분쟁이 이어지면서 오랜기간 진통을 겪었다. 회원들이 인수하고 대중제 골프장 18홀에 대해 베어포트CC로 이름을 바꾸고 주주 회원제 골프장으로 전환한 것도 최근의 일이다. 회원들과 현 경영진들이 이해당사자간의 오해와 반목을 불식시키고 소통에 힘쓴 결과다. 

박재형 대표는 그 과정에서 소송변호사로 참여했다가 회원들의 뜻에 따라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지역 출신이 아니기에 골프장의 이해관계와도 무관했고 검사 출신의 변호사이기에 중립적이고 투명하게 일을 수행할 적임자였다. 당시 골프장 경영에 문외한이었던 박 대표는 한사코 고사했지만 회원들의 간곡한 부탁에 결국 누군가는 일을 마무리해야한다는 사명감에 대표이사직을 수락했다. 
취임 후 곧바로 업무파악에 나섰지만 정상화 작업은 쉽지 않았다. 박재형 대표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전 경영자들에 의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회원권을 살리기 위해 회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십시일반 돈을 모아 주주제 골프장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됐습니다”라며 “회원권을 살리기 위해 많게는 일인당 450만원까지 돈을 모으고 나머지 돈은 이사 등 뜻있는 회원들이 돈을 출자해 전 경영진이 체납한 세금 약 50 여억도 납부하고 수 십억 원을 들여 골프장의 재정비까지 마쳤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회원들에게 대안인 주주제 골프장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향후 골프장 운영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한 회원들도 그의 진정성을 알게 되자 적극 동참하기 시작했다. 
베어포트CC의 대중제 18홀의 주주제 골프장 전환은 성공이었다. 돌보는 이가 없어 황량하기만 하던 페어웨이와 그린은 근사하게 바뀌었다. 현재 주주제 회원들에게는 회원권과 같은 대우를 제공하고 있다. 회원들은 부도전 정상영업 때와 같은 할인혜택을 받으며 골프를 즐기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회원권에도 변화가 생겼다. 가치가 땅에 떨어졌던 회원권이 주식으로 바뀌어 많게는 분양가의 4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슷한 처지의 지역 골프장들도 베어포트CC의 사례를 연구하며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골프장을 둘러싼 잡음은 지금도 여전하다. 각종 악성 루머들이 골프장 관계자들은 물론 회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변호사가 골프장을 가로채려 한다. 주주제 골프장으로 회원권을 소멸시키려고 한다는 등 여전히 온갖 소문이 무성합니다. 이러한 확인되지 않은 악질적인 소문들이 나오지 않도록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베어포트CC의 정상화는 여전히 진행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 대표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주장들에 대해 “권리를 박탈당했던 회원 약 800여명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힘들게 주주제 골프장을 만들어 정상화시킨 것 뿐입니다”라며 “골프장은 회원은 물론 지역 사회의 자산입니다. 어느 특정인의 소유가 될 수 없습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악성 루머를 일축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회원들의 입회금 1800억 원을 모두 돌려주겠다는 곳이 있다면 회원들은 언제든지 경영권을 넘겨주자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형 대표는 1차 목표였던 주주제 골프장 전환을 이룬 뒤 골프장의 비전을 추가로 제시했다. 첫째 베어포트CC를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다. 둘째로는 골프장의 정상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수려한 자연 속에 자리잡은 베어포트CC는 골프장 조성 당시부터 익산과 전북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을 목표로 건설됐다. 때문에 골프장은 물론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국민관광지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광지로의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가 원하는 것은 베어포트CC의 완전한 정상화다. 박 대표는 골프장이 정상화되면 대표이사직을 미련 없이 떠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회원제 코스 18홀은 부도가 난 웅포관광개발 K회장이 운영하고 있다가 법정관리중이다. 회원제 코스 18홀도 주주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회생계획안이 통과되어 회원들에게 다시 완벽한 권리를 회복해주고 골프장 경영을 궤도에 올려 회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명예롭게 떠나는 것이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그는 생업인 변호사 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골프장 일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매주 서울과 웅포를 오가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골프장의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묵은 감정과 갈등을 털어내고 익산 시민과 회원이 자랑스러워하는 명품 골프장으로 만드는데 함께 했으면 합니다”라며 “앞으로도 투명함과 원칙을 앞세운 경영으로 회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이끄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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