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장하면 누구 할 것 없이 더럽고, 악취가 나는 곳으로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가 버린 쓰레기 임에도 마치 본인은 상관이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더럽고, 악취가 나는 쓰레기 매립장에 수많은 시간이 켜켜이 쌓여 풀이 나오고 나무가 자란다. 버리고 쌓인 쓸모없는 땅을 자연으로 복원시키는 것 역시 우리 사람의 몫이다. 한 낱 쓸모없던 수도권 쓰레기매립장이 한 해 10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드림파크로 복원된 것 역시 우리 사람이 했다. 한 곳에서는 버렸지만 또 한 곳에서는 자연으로 복원시켰다. 수도권매립지 내 드림파크 골프장이 그 대표적인 곳이다. 이 곳 골프장은 2015년에 이어 2017년 레저신문 친환경 베스트 코스로 2회 연속 선정됐다. 이에 본지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이재현(58) 사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일시 : 2017년 12월1일  
▶장소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실  
▶인터뷰=이종현 국장
 

▲이종현 국장:드림파크CC가 2013년 개장이후 2015년, 2017년 2회 연속 친환경베스트 골프장으로 선정됐다. 쓰레기를 복원시켜 드림파크 친환경 골프장으로의 조성은 사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하다.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이재현 사장:쓰레기라고 하면 쓸 이야기(useful story)가 너무 많다. 쓰레기 문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 생활에 매우 밀접하다. 쓰레기는 더 이상 혐오하고 피할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이용해 나가야 한다.
쓰레기 더미에 골프장을 만들고 공원을 만들었다고 하면 신기해한다. 신기한 것이 아니라 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곧 이곳이 유토피아가 될 수 있음도 깨닫게 된다.    
▲이종현 국장:방금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했는데 쓰레기 매립지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이재현 사장: 쓰레기가 오랫동안 쌓이면 수도권 매립공사는 단순히 매립만 하는 단계를 넘어 자원화 및 에너지화를 준비한다. 매립된 땅에 꽃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해 매립량을 최소화시키면서 자원 순환 사회를 선도해 간다. 그 땅에서 풀이 자라고 잔디가 자라나서 지역 주민은 물론 수도권 시민들의 체력 단련과 공원으로의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뿐만아니라 골프장외에도 수도권매립지 유휴부지인 인천서구 검암역 인근에 수도권 지역 최대 규모(8만3,083㎡)의 캠핑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와 자연체험은 물론 쓰레기 매립장이 다시 인간이 휴식하는 안식처로 바뀌는 것을 보고 느낀다면 더 이상의 교육과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캠핑장은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등과 연계, 인천 서구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수도권 시민들은 물론 영종도 국제공항과도 가까워 해외 관광객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종현 국장:550만평의 드넓은 쓰레기 더미가 엄청난 규모의 자연생태 공원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 여기에 문화와 스포츠를 접목시킨다고 들었는데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이재현 사장: 수도권 매립지는 일단 500만평이 넘는 넓은 지역을 이루고 있다. 문화와 스포츠융합이 가능한 이유는 2002년부터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왔다. 이미 약 530만 그루의 나무가 식재됐다. 특히 36홀 드림파크 골프장을 중심으로 매년 나무와 야생화가 식재되고 있다. 나아가 국내 조경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친자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자문을 받고 있다. 뿐만아니라 폐기물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도 중점 추진 중이다. 따라서 친환경, 문화․관광․레저, 지역상생․경제지원 등 3가지 사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 환경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복합테마파크’ 조성은 어쩌면 세계 최초가 될 것이다. 쓰레기장이 아닌 ‘세계 최고의 환경․문화 콘텐츠’ 공간으로 탈바꿈 하는 것이다. 이미 이곳 드림파크에서는 아시안 게임을 비롯해 KLPGA, KPGA 대회가 열렸다. 그런가하면 열린음악회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 행사가 매년 열린다. 뿐만아니라 매년 1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자연 축제가 봄, 가을로 열리고 있다.
▲이종현 국장: 이 곳 드림파크는 지역과의 상생은 물론 지역 문화 스포츠 발전에도 크게 기여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이재현 사장: 쓰레기 매립장이 드림파크로 변화했다고 해서 지역 주민을 배제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지역주민과의 친밀함과 상생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먼저 주민들과의 ‘소통’, ‘화합’, ‘배려’를 위시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편안히 이용 수 있는 휴식공간과 체육시설이 우선이다. 매년 자선골프대회와 가을 문화축제를 개최해 지역에 다양한 지원을 실천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가을 문화축제에 주변 지역의 장애우 등 어려운 이웃을 초청해 이곳 문화와 자연 생태를 체험시키고있다.
▲이종현 국장: 지역 유망 선수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 
△이재현 사장: 골프와 일반 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골프 선수들에겐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게 개방을 하고 있고 일반 운동선수들 중에서 어려운 친구들은 경제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향후 요트장까지 생기면 이곳 드림파크는 우리나라 스포츠 유망선수의 요람이 될 것이다. 지난 2004년부터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회를 운영해 올해만도 101명에게 2억4천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총 663명에게 7억 4천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종현 국장: 쓰레기 매립장이 공원이 되고 골프장이 되면서 만들어지는 수익을 통해 지역에 환원하고 친환경 복원을 통해 많은 행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재현 사장: 우선 다양한 사회적 기여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36홀의 드림파크골프장의 역할이 크다. 개장 후 현재까지 예약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이곳에서 조성된 이익금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고 있으며 기타 다양한 행사를 통해 그 기금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지역주민을 위해 지난해는 KBS열린음악회와 올해는 전국노래자랑과 환경 문화음악회를 개최했다. 잘 가꿔진 푸르른 잔디 밭에서 열리니 모두가 신기해하더라. 특히 이곳이 쓰레기 더미였다고 하니 감동스럽다고 했다.  
올해부터는 드림파크 장학회 활성화 및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골프대회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총 2억원을 조성해 장학기금으로 활용하고있다. 또한 드림파크 골프장 수익금 전액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꿈나무육성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인천지역과 인근 주변지역 아마추어 골프 등록 선수를 대상으로 무료 연습라운드와 학생골프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이외 ‘사랑의 그린피’ 행사를 통해 적립된 1억5,000만원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다. 이외에도 자매결연 마을 일손 돕기, 지역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사랑의 연탄 나눔, 내복보내기, 김장나누기 등의 사랑 실천을 하고 있다. 
▲이종현 국장: 들어보니 드림파크가 지역에 기여하는 부분이 지대하다. 이런 곳이 전국 곳곳에 있다면 국내 복지문화에도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향후 드림파크CC의 운영에 대해 듣고 싶다.  
△이재현 사장:일단 골프장 관리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친환경 관리를 위해 코스관리 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 식음료, 시설 관리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드림파크 골프장은 타 골프장과 다른 토양환경을 가지고 있다. 지속적인 부등침하 등으로 인해 골프코스의 선형 변화가 많이 발생하기도 하고 토양이 변하기도 한다. 이에 지속적인 토양분석을 실시해 최적화 된 관리 방안을 모색하고 개선하고 있다. 농약과 비료의 사용량은 계속 줄이고 나무와 야생화는 더 심어 친자연화를더 앞당기려 한다.
또한 단지 내 모든 가로등도 친환경 소재인 LED로 교체하고 그늘집과 클럽하우스 메뉴도 MSG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우수한 다양한 사례들을 골프장 동종업체를 통해 벤치마킹해 협업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 이종현 국장: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으로서 부임 3년째이다. 향후 운영 방안과 개인적인 포부가 궁금하다.
△이재현 사장: 그동안 수도권매립지 조성 후 지난 25년간 3개 시‧도에서 반입되는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매립해 자원화 시켰다. 이제부터 환경적으로 더 엄격하게 관리해 자원순환사회로의 전환에 맞춰 경제적으로 더 이로운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폐기물 매립장만의 기능에서 벗어나 환경과 문화가 융합되는 가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켜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3無(무악취, 무사고, 무방류) 친환경 매립을 통해 냄새 없고 먼지 없는 매립장, 환경적으로 안전한 매립장을 만들 것이다. 또한 2018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자원순환기본법 제정 취지에 맞춰 폐기물의 직매립을 최소화 할 것이다. 현재 반입폐기물 대비 23% 수준인 자원화율을 2021년까지 86%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아울러 수도권매립지를 환경과 문화의 명소로 조성하겠다. 환경가치는 물론 국가와 지방 모두가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新환경, 문화‧관광‧레저, 지역상생‧경제발전을 위한 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이종현 국장: 듣기만 해도 이상적이고 효율적인 드림파크 운영방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차기 사장이 부임하면 계획 자체가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 일관성 있게 계속 진행됐으면 좋겠다.
△이재현 사장: 이미 큰 틀에서 진행되고 있어서 차기 사장이 와도 크게 변화될 것은 없을 것이다. 지역과 친환경은 수도권 매립지의 키워드이기 때문에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면 갔지 틀 자체를 흔들어 놓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취임 시기가 오면 잘 설명하고 단단히 부탁하고 가겠다(웃음)
▶이종현 국장: 사장님의 친환경 관점과 골프철학에 대해 알고 싶다.
△이재현 사장: 2000년 매립 종료된 1매립장이 골프장으로 조성되면서 교목식물들을 인공 식재하자 야생동물들이 날아와 서식하기 시작했다. 멸종위기 등급인 왕벚나무가 서식하고 이팝나무, 측백나무 등이 관리되고 있다. 한반도 특산 식물인 은사시 나무,  능수버들 7종을 포함, 43과 113속 150분류군이 확인됐다. 귀화식물은 소리쟁이, 닭의 넝쿨 등 13과 28속 35분류군이 있다. 생태계 교란 식물도 나타나 돼지풀, 단풍잎 돼지풀, 미국쑥부쟁이, 가시상추 등 4종도 살고 있다. 함께 어우러지는 가장 자연스러운 상황이 바로 친환경이 아닐까 생각한다. 
 골프에 대해서는 처음엔 시간 많이 빼앗기고 사치성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다. 다행히 골프를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골프에 대한 생각이 360도 바뀌었다. 케냐에서 근무할 때 주말에 딱히 할 취미가 없어 골프를 시작했고 자연과 가까이서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를 아프리카에서 만나 남을 사랑하는 법, 함께 나누는 법도 배웠다. 이후 수단 어린이 장학회를 설립하는 등 나눔 정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요즘은 코스에도 자주 나가려고 한다. 직원들은 그러다가 오해 받는다고 말하지만 코스를 점검하는 것은 의무이자 책임이다. 코스를 돌아보지 않는 것은 오히려 직무유기라 생각한다. 코스에 나가 하늘거리며 피어난 꽃을 발견 할 때는 이곳에 더 많은분들이 와서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람으르 갖곤 한다. 드림파크에 피어난 파란하늘과 야생화, 나무, 새들을 볼 때마다 쓰레기 더미가 만들어 낸 드림파크의 기적을 계속 만들어 가겠다고 생각해 본다.

▶이재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전남 영광 △조선대 기계공학 졸업. 기술고시 제23회 △환경부 교통공해과장, 환경정책과장, 대기정책과장, 수질정책과장(1992년~2007년) △UNEP 파견(케냐 나이로비 소재, 2000년~2003년) △환경부 재정기획관(2007년~2008년)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장, 기후대기정책관, 상하수도정책관(2009년~2013년) △환경부 기획조정실장(2013년~2015년) △2015년 4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취임 △저서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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