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회원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속여 회원 6000여명에게 유사 골프장 회원권을 판매한 골프회원권 판매업체 대표가 실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9월 2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심형섭)는 사기·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으로 기소된 업체 대표 A씨(53)에게 징역 5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 대표는 회사의 재정상태가 심각한 상황에도 지난 2009년 3월부터 "전국 골프장에서 회원대우를 받을 수 있다"며 회원들에게 유사 골프장 회원권을 판매하고 1066억4000만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는 회원권 판매대금을 개인 및 가족의 부동산 구매자금으로 사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총 46차례에 걸쳐 56억1633만8861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A 대표가 운영하던 회원권 판매업체는 이미 2008년부터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2013년부터 2014년 12월까지는 400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회원권을 판매하면서 ‘회원과 비회원의 그린피 차액을 보전해 준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입회비로 벌어들이는 이익보다 그린피로 출금되는 금액이 더 커서 회원권 판매 자체로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 대표는 나중에 가입한 회원의 입회비로 기존 회원들의 그린피를 보전해주는 '돌려막기'식 운영을 계속하다가 동남아 지역으로 도피했다. 이후 인터폴의 수배를 받다가 지난해 9월 자수했다.
재판부는 “A씨는 다수의 피해자로부터 거액을 편취했고 회삿돈 수십억을 임의로 인출해 가족들 명의로 부동산을 취득하는 등 죄책이 무겁다”고 말하며 “그런데도 당사자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아 엄중한 형이 필요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기현  bettert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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