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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 료에게 배워라” 국내 남자 프로골퍼 아직도 멀었다

지난 주 인천매립지 드림파크 골프장에서는 KPGA 대회가 열렸다. 본 대회 전날, 대회장을 둘러보다가 적잖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A프로는 이번 대회가 국내 스크린골프 브랜드 1위 G업체가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대회 보드판에 써 있는 주최사 브랜드를 잘못 읽어 전화 통화 중 세븐업 대회에 참여중이라고 했다. B선수는 전날 치러진 프로암대회에서 자신의 클럽이 함께 라운드 한 아마추어 골퍼 백에 들어 있는 것을 다음 날에서야 알았다. 지방에서  올라온 아마추어 골퍼를 급히 확인해 클럽을 공수해 오는 헤프닝까지 벌어졌다.

어떻게 프로 선수들을 위해서 열어주는 고마운 스폰서 이름을 모르고 있을까 하는 상실감마저 든다. 또한 선수는 자기 클럽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전용 캐디가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자신의 클럽과 볼, 용품은 자신이 최종 확인해야 한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자기 총을 소지 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다행이 대회 날이 아닌 연습하는 날 벌어진 일이니 망정이지 대회 날 꼭 필요한 클럽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또 하나 의구심이 드는 것은 프로암대회에서 만난 분에 대해 연락처 내지는 기본적인 정보교환도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클럽을 잃어버린 당사자는 함께 한 아마추어 골퍼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 일본의 한 신문은 ‘이시카와 료의 레슨비가 70억 원이라’는 기사가 실린 적 있다. 일본 캐논사의 오너는 경기불황 탓에 더 이상 대회를 열수 없다면서 마지막 대회 프로암에서 이시카와 료와 라운드를 했다. 그런데 마지막 대회를 치르겠다던 캐논사 오너는 행사장에서 내년에도 다시 대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오너는 이시카와의 성실함과 진정성 그리고 초청되어 온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매료되어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일본 캐논사가 주최하는 대회는 70억원의 상금이 걸린 오픈대회였다.  

프로암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암을 통해 이시카와 료는 70억 원, 그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잘 보여줬다. 주최 측이 협조해 준 스폰서와 관계자들을 초청, 참가 선수들과 함께 라운드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행사이다. 프로골퍼는 대회를 통해 상금을 벌고, 기업은 대회를 통한 홍보로 매출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프로암 대회는 프로골퍼와 기업의 긴밀한 ‘유대의 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국내 프로암 행사에 대해 적잖은 불만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동반하는 골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고 당일 초청된 아마추어 골퍼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좀 더 스폰서와 초청된 골퍼에 대해 집중과 관심을 가져야 할 것같다.

만약 초청된 아마추어 골퍼가 프로의 이름도 모르고 아는 척을 한다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이다. 스폰서는 대회를 열어주는 고마운 곳이다. 적어도 대회이름과 기업이름, 기업 업종, 오너와 대표자 및 주요 임원 정도는 미리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경우처럼 엉뚱한 라이벌 기업 이름인 줄 알거나, 정체불명의 대회에 참여했다고 하는 것은 스폰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한국 남자 선수들만 유독 대회수와 상금액에 대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 이를 불만만 가질 것이 아니라 견고히 자신을 돌아 때 이다. 스폰서들이 돈을 쓰는 것은 분명한 이유와 명분이 있을 때라는 것을 잊지 말하야 할 것이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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