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에 특별함으로만 뭉친 이색 골프장이 화제다. 코스 생긴 것부터가 첫 방문한 골퍼들에겐 생소하다. “뭐야 이게 골프장이야?”, “어 황무지에 코스를 짓다가 말았나?”, “세상에 나무 한그루 없는 골프장이 어디 있어” 등등의 다양한 느낌을 토로한다. 하지만 골프장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코틀랜드의 전형적인 듄스 풍으로 골프장을 건설한 것이라고 하면 갑자기 시선에 반전이 생긴다. “아! 그렇군요.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네요”,“아주 특별한 도전이 되겠군요”, “진정 듄스코스가 무엇인지 경험해 볼수 있겠군요”라는 식으로 말이다. 
여기에 여름철을 맞아 세계 최초로 5인승 골프카를 페어웨이에 진입시켜 골퍼들의 플레이를 돕고 있다. 무더운 여름에 그린 앞까지 진입하는 골프카는 특별한 서비스임에 틀림없다. 이에 본지는 특별함으로 뭉쳐진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비에벨 듄스코스에서 5인승 카를 타고 직접 페어웨이를 운전하는 라운드 기를 꾸몄다.

▲5인승 카 페어웨이 진입은 세계 최초, 나머지 국가 모두 2인승 카
1990년대 일본은 버블경제 여파로 수많은 골프장이 도산하고 골프장 오너가 자살을 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그리고는 거대한 미국자본 골드만 삭스와 론스타가 대부분의 골프장을 인수했다. 이들 미국 자본은 일본 골프장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한 것이 바로 2인승 카트를 코스 내에 진입시키는 것이었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과 대우를 높인다는 취지였고 이는 성공적인 골프장 운영으로 이어졌다. 이후 두 회사는 골프장을 싸게 구입해서 몇 배 남기는 말 그대로 실속 장사를 펼친바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화제의 5인승 골프카를 페어웨이에 진입시키는 골프장이 생겼다. 골프를 좀아는 사람들은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름철 고객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과감하게 5인승 카를 코스 내에 진입시켰다. 5인승 카의 기본 400kg과 골프백 4개 50kg, 캐디포함 승선인원 5명의 무게 300kg을 합치면 무려 750kg 이상이 나온다. 2인승 카의 약 300kg 무게에 비하면 골프코스 잔디에 주는 압력은 엄청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비에벨 듄스코스는 국내를 넘어 세계 최초 5인승 카트를 코스 내로 진입시켰다. 그것도 시각적 즐거움을 위해 코스 전체에 돌고 있는 골프 카의 색상이 5가지로 구성되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켰다.

“도전적이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골퍼들이 특히 좋아해요. 골프 카 컬러를 보고 환호하고 사진 찍고, 마치 외국에 온 느낌이라는 말을 많이 해요”
라베에벨 듄스코스 장수진 지배인의 5인승 카 운영의 함축적인 한마디와 현장에서 둘러본 뒤 내장한 골퍼들의 표정에서 익히 알 수 있었다. 이색적인 코스와 5가지 칼라의 골프카의 페어웨이 행렬, 그리고 세련된 골프웨어가 어우러진 듄스 코스는 미술관을 연상시킬 만큼 우아하고 아름답고 젊은 문화가 숨 쉬고 있었다.  

▲전 홀이 조망되는 스코틀랜드 풍 듄스 골프장에 반하다
1번 홀에 서면 모든 코스가 한눈에 조망된다. 홀 사이에 그저 무성하게 자란 페스큐 풀과 모래 언덕만 있을 뿐 나무 한 그루도 없어서 시야가 탁 트인다. 그야말로 파워풀한 스윙을 경험할 수 있다. 단 러프에 들어가면 볼을 찾기가 쉽지않고 탈출 역시 보장할 수 없다. 오히려 옆 홀로 넘어간 볼은 그대로 공략이 가능해 국내 코스들의 지나친 OB말뚝과는 비교가 된다.

지난 7월 11일 오후 배우 이정진, 가수 이세준(유리상자), 박학기와 함께 듄스코스 5인승 골프카로 페어웨이로 다니는 이색경험을 했다. 이미 한 번 이곳 듄스코스 라운드를 경험한 바 있는 이정진은 “코스도 이색적인데 5인승카를 타고 페어웨이에 들어가 공략하니 기분이 묘하다”고 말한다. 가수 박학기는 “처음엔 참 낮 설었는데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아 다시 와서 재 도전해 보고 싶은 코스라”고 평가한다. 유리상자 이세준은 “골프카 콘셉트도 동화같고 골프장도 사막 한 가운데 펼쳐지는 듯해 여행 온 듯하다. 특히 골프카를 타고 파란 잔디밭을 질주한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신난다”고 했다. 이날 이세준은 첫 홀서 친 세컨드 샷이 핀 10cm에 붙이며 버디로 시작했다. 박학기 역시 3번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스피드 한 듄스코스의 빠른 그린에 만족스러워 했다. 이정진도 7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전반을 2개 오버로 마무리하는 싱글급 실력을 뽐냈다. 

이정진은 “한 여름 골프도 5인승 골프카를 타고 돌면 지치지도 않고 재미있는 여름 라운드가 될 것 같다”면서 이번 경험에 대해 신나했다. 이세준은 “강원도 이지만 골프장 한 가운데서 보면 마치 사하라 사막 같다. 바람처럼 지나가는 골프카로 잔디를 밟고 달리는 기분이 기가 막히다”고 했다. 박학기 역시 “골프를 사랑하는 가수 연예인 모임이 있는데 꼭 이곳에 와서 색다른 라운드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골프 잘치기로 소문난 박학기는 이날 79타를 기록했고 걸어다니는 모델겸 배우 이정진은 77타를 그리고 이세준은 88타를 쳤다. 모두가 스코어에 대해서는 만족스러하지 않았지만 공통적인 것은 꼭 다시 한 번 재 도전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듄스 코스에 대한 평가가 각각이예요. 한 번 오고 안오는 사람들이 20%이고 재 방문이 무려 80%가 넘어요. 그만큼 한 번 오면 다시 오고 싶어하는 골프장이라는 방증이겠죠”
듄스 코스 장수진 지배인은 개장 초기에는 코스 설명하기에 바빴는데 지금은 오히려 고객께서 새로 데리고 온 골퍼들에게 일일이 설명해줘 그저 미소로만 답하면 된다는 것이다.  

▲한 여름 듄스 코스에서 54홀 완주하면 18홀 그린피가 면제
라비에벨 듄스코스는 2017 섬머 이벤트 ‘5인승 카트 페어웨이 진입’ 기념 특별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54홀을 완주하면 18홀 그린피를 면제하는 ‘54홀 챌린지BY 울트라 컴포트’이다. 골프에 대한 애정을 이열치열을 통해 승화시키는 이벤트이다. 한국에서 경험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의 정취가 살아 숨 쉬는 라운드이다. 그것도 5인승 카를 타고 코스 안으로 다니는 이색적인 라운드이다. 오는 8월20일까지 진행하며 단 기온이 28도 이상이 되어야 한다.

장수진 총지배인은 “듄스 코스의 페어웨이는 더위에 강한 중지(조이시아)로 식재되어 있어, 여름철 생육이 가장 왕성하다. 특히 한국오픈 개최지 우정힐스의 관리 노하우가 접목돼 5인승 카 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듄스코스는 18홀(파72.전장 7352야드)로 구성됐다.

골프코스는 송호 대표(송호골프디자인)가 설계했으며 상급자에겐 난이도 있는 코스, 보기 플레이어에게는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조성했다. 특히 핀의 위치와 티 마커의 위치가 달라짐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는 변화 있고 다이나믹 한 골프코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비에벨 듄스코스는 남춘천IC에서 골프장 방면으로 전용 터널이 뚫려  클럽하우스까지 5분이면 도착하는 등 전체적으로 접근성이 20분가량 빨라졌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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