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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칼 꺼내 든 ‘드레스코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선수들의 의상, 즉 드레스코드에 대해 칼을 꺼내어 들었다.
일각에서는 대 환영이라는 측과 또 다른 일각에서는 지나친 간섭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미국여자투어골프가 꺼내든 선수들의 드레스코드는 어깨와 등 부분이 깊게 파인 레이서백은 목 주위의 칼라가 있을 때만 허용된다. 레깅스를 입으려면 치마 혹은 바지를 받쳐 입어야 한다. 가슴골이 드러나는 상의는 입을 수 없다. 칼라가 없는 상의와 운동복, 진 소재의 의류도 LPGA 대회에서 입을 수 없다고 했다. 나아가 치마나 쇼트팬츠 길이도 규제하기로 했다. 서 있을 때는 물론, 허리를 굽혔을 때 엉덩이가 보이지 않아야 한다며 이를 위반했을 시에는 1000달러를 벌금으로 내고 두 번째 적발 시에는 2000달러로 올라간다. 

시대를 거스르는 구태 한 제재라는 측과 적절한 드레스코드에 대한 규정이라는 의견이 각축을 이룬다. 분명한 것은 그동안 드레스코드에 대한 규정이 애매했다는 것이고 이후 규정에 대한 단속이 어떤 잣대로 이어질 것이냐는 문제가 대두된다.

이같이 선수들의 드레스코드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것은 일반 골퍼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입는데 왜 우리 일반 골퍼에게만 드레스코드를 적용하느냐는 반발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에서도 적잖은 드레스코드로 인해 잡음이 많았다. 특히 카라가 없는 라운드 티를 입고 나와 상체를 굽히면 가슴이 다 비치는 옷을 입는 경우도 있고 통넓은 짧은 큐롯을 입고 높은 티잉그라운드에서 티샷을 하면 속옷이 보여 민망한 경우도 많았다. 그런가하면 아예 드러내고 속이 훤히 비추는 시스루 스타일의 옷을 입고와 눈을 둘 곳을 못찾게 만드는 사례도 있었다. 사실 요즘 지나치게 골프웨어에 대한 무분별한 섹시미만 강조한 옷의 일색이라는 점에서 드레스코드에 대한 지적은 적절하다고 본다. 하지만 21C에 이를 협회가 추징금을 물려가면서 강제적으로 집행하는 것은 세련되지 못한 처사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룰을 세워놓고 권장을 하는 것이 더 골프 굴과 에티켓에 맞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골프룰과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벌금을 물리는 경우는 드물다. 이 역시도 골퍼의 자발성과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옛날부터 옷은 많은 사람들과 만남에 있어 제일 먼저 평가되는 잣대였다. 옷매무새를 어떻게 했는지와 입은 옷에 따라 상대에 대한 행동과 자세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옷은 묵언의 소통 창구였다. 특히 전쟁을 할 때나 스포츠를 할 때도 결국 옷으로 통일하고 소통한다. 피아를 구별하는 첫 번째이며 삶과 죽음을 구별하는 것도, 이기고 지는 것을 구별하는 것 도 역시 옷이다.   

일전에 톱스타 배우 A는 첫머리를 얹으러 골프장 출입 복장이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 그리고 샌들을 신고 가방은 어깨에 메고 와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런가 하면 골프광으로 소문난 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미국 명문 프라이빗 골프장에서 반바지 양옆에 주머니가 여럿 달린 반바지를 입었다가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1990년대 국내 골프장 대부분은 명문지향을 내걸고 까다로운 드레스코드를 강조한 바 있다. 심지어는 클럽하우스 입구에서 3만 원을 받고 정장을 빌려주는 촌극도 벌어졌다. 

골프장이나 상갓집, 동창회, 파티장소에서 드레스코드를 따지는 것은 복장을 규제하려는 것은 아니다. 모임이나 어느 장소를 들릴 때 서로에 대한 예의의 표시이다. 
요리사는 요리사에 맞게, 군인은 군인에 맞게, 항공사 직원은 항공사에 맞게 드레스코드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미국여자프로무대에 불어 닥친 강제적인 드레스코드 이행은 다시 중심을 잡아가는 골프 드레스코드의 과도기로 보인다. 

국내 골프장에서도 여성들의 과도한 노출의 옷이나 표현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남성골퍼 역시 패잔병 같은 스타일과 허리띠를 풀어헤치고 필드를 누비는 일, 문신이 훤히 드러나는 옷과 같은 품행은 지양해야 한다. 드레스코드는 분명 규제가 아닌 서로가 평하고자 하는 룰을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것이다. 룰은 지키기 위해서 만든 것이므로 우리 스스로가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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