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지(Easy),퍼니(Funny), 스피드(Speedy)의 3대 요소를 방해한 사람은 코스설계자, 골프장오너, R&A 및 USGA, 일반골퍼 대중들이다. 이러한 방해는 결국 골프산업부흥을 가로막는 합작 방해품이라 보는 것이 정상이다.

1)코스설계자들의 독주를 산업계가 방임시킨 세월이 너무 길었다.
➀500~600년의 세계골프 역사 중에 초기엔 스코틀랜드의 코스설계자 톰모리스를 출발점으로 한다. 그 다음은 최초의 미국인 설계자 찰스맥도날드 등이 주축이 되어 시작 된 코스설계가들이다. 이들 설계자 자기들 마음대로 전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본인들만의 경쟁하듯 자유방임의 무한질주를 해왔다. 이후에도 다른 설계자까지 그 분위기를 계속 이어받아 몇 백년 동안 코스설계를 하면서 “거리를 마구 늘리거나 난이도를 끝없이 높이고 있는 것”을 어느 누구도 제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시작된 골프장의 극심한 불황으로 일본과 미국에서 시작된 골프장 폐쇄 시점을 계기로, 급기야 미국의 골프선구자 아담스미스 및 USGA등에서부터 골프코스의 모순점을 밝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기 전까지의 전 세계 골프장은 이미 완전히 기형화되어버린 상태에 있다. 그 것에 대한 입증은 다음의 몇 가지 내용에서 재확인 할 수 가 있다.

➁현재의 골프코스로는 헨디케퍼별 접어주기 식 게임이 이제는 거의 불가능해졌다.(위의그림 표1참조) 탁구에서 접어주기를 하면 누가 이 길지모르지만, 골프는 아예 그런 묘미는 없어져버렸다. 티잉그라운드가 다르니 접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면 좋다!” 하면서 “서로 한번 겨루어보자”고 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는 것이다.(혹자는 헨티켑이 접어주는 것이므로 현재의 왜곡된 코스를 그대로 두둔하려하지만 그것은 억지이다. 왜냐하면 그 말이 맞다면 여러 개의 Tee를 만들지 말고 OneTee, One Green만 설계했어야했기 때문이다. 즉 탁구처럼 탁구대 하나만 두고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위에서 지적한 억지는 골프본토인 미국에서의 대안골프협회창설도 억지로 본다는 것과 같다고 볼 수가 있다. 우리 모두가 좀 합리적이었으면 한다)
➂상기의 문제 해결을 위하여 미국에서 ‘Tel if Forward!’ 즉 티를 “앞으로! 앞으로!” 하는 운동이라든지, 접어주기가 가능하도록 그린에서 거꾸로 거리를 산정하여 헨디케퍼별 똑같은 클럽으로 마지막 어프로치를 할 수 있는 코스설계를 해야 한다는 "Tour Test"운동 등이 일어나고 있다.(상기표2)

➃이런 컴패인 만 가지고는 왜곡된 코스를 해소 할 수 가 없다. 응급조치로 미국에선 150mm홀컵이 잘 팔리고 있다든지, 아예 3,000야드 짜리 주니어티를 신설하는 골프장이 등장하고 있다.(소위 비정상의 정상화 조치인 것이다. 한국에서 주니어골프대회 시엔 별도 Tee가 없어 페어웨이에 임시 깃대 Teeing그라운드를 만들어서 하고 있는 것이 그 증명서임)

➄위와 같은 문제점을 야기 시킨 것은 설계자 탓도 있지만 골프의 기술발달과 클럽장비기술의 발달로 비거리가 대폭 늘어 기존의 코스를 아예 무용지물로 만든 이유도 있다.

2)골프장 오너의 취미도 누적이 되니 그것도 걸림돌이 되어버렸다.
➀한국골프장오너의 경우엔 과거 분양경쟁의 차별화 전략 때문에 어쩌면 코스설계자들에게 왜곡된 코스를 만들게 부추긴 측면도 있다. 그 보다도 오너의 취미성의 골프장 건설이 잦아지면서 전문성을 벗어났던 것도 골프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되어버렸다.

➁특히 분양의 경쟁심리가 ‘고원가의 조경비와 클럽하우스의 고급화’를 부채질하게 되어 이것 또한 오너의 취미와 차별화의 아이템으로 가세하다가 결국 과투자 등으로 화근이 되어 회원권반환이 불가능하게 돼 부도를 자초한 경우다. 골프산업 부흥과는 직결되니 더욱 안타까운 것이다.

➂골프장 폐쇄라는 불황이 가장 먼저 다가 온 일본이나 미국의 클럽하우스는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애당초부터 훨씬 초라하고 검소한 원가를 투입 했어도 끝내 밀려오는 불황은 피해 갈 수가 없었는데 우리나라야 오죽하겠는가. 

3)R&A와 USGA의 높은 문턱을 골프계는 그냥 방치 해두었다.
➀은행 문턱이나 골프장등의 문턱이라는 말이 있듯이 다시 한번 더 강조하면 골프장에도 R&A와 USGA의 너무 난해한 규정이 문턱으로 작용해왔다. 즉 책을 보고 레프리 시험(Open book test)을 쳐야 할 정도로 어려우니 일반고객의 정서와는 너무 동떨어지게 되어 스포츠의 재미를 반감시키거나 아예 그 룰을 지키지도 않는 부작용을 지금까지 지속시켜왔다는 것이 문제였다.
➁이러한 문제점을 일찍이 알고 오래전부터 필자는 “엔조이골프룰”을 정하여 팀룰로 켐페인 하고 스스로는 애용해 왔다. 뜻이 있는 분들로부터는 큰 호응이 있었는가 하면 반면에 제너럴룰에 순치 되어 온 속칭 “룰 마니아들”로부터는 비아냥거림도 받아왔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기 두 단체가 규칙 총34조를 24조로 줄이면서 Easy, Funny, Speedy를 위한 30개 항목의 개정을 스스로 하겠다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지난날이 아쉽다기보다 오히려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은 과거 자칭 ‘룰마니아’로 자칭하고 비야냥 거렸던 사람들이 대부분은 R&A등의 제너럴룰은 지킨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예를 들면 볼마크를 캐디를 시켜서 하게 되면 총36벌타인데, 그분들 누가 볼마크를 직접 하였던가?)

4)아마추어 골퍼들은 골프의 세계관이나 골프전문 정보의 무지에서 탈피해야한다
➀파72에 대한 맹신은 아직도 여전히 골프산업부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계100대골프장 중 38%는 파가 72가 아니고, 그리고 100대중 Best20은 파72가 아닌 코스가 50%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파72가 아니면 골프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토면적이 좁고, 산지골프장이 다수인 우리에겐 그러한 인식은 큰 걸림돌이 되어왔다. 그러니 지금도 한국에선 Par72가 아닌 코스가 단 한 개도 없는 것은 기네스북감이다. 국토면적이 좁은 우리여건에 대비하면 골퍼의 인식이 이같이 골프장 산업에 무리한 과투자의 악영향을 소리없이 미치고 있었음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➁헨디케퍼별로 같은 파가 가능한 코스는 단 한곳도 없다
현재의 코스는 프로는 즐겁고 아마는 괴로움을 주고 있으나 우리 골퍼들은 숙명처럼 그냥 받아 들인다. 본래 스포츠에서 접어주기 게임을 하면 누가 승자가 될지 모르지만 골프만은 아예 처음부터 게임아웃이다. 왜냐하면 레이디Tee에서 치면 BackTee선수와의 스코어가 같아야하는데 100%어긋나 있다. 코스설계자가 공언하기를 전 헨티케퍼가 공히 만족 할 수 있는 설계를 했다는 것은 모두 처음부터 거짓말이었음을 알 것이다.(똑같은 클럽을 가지고 프로와 아마가 공을 치면 프로는 7300야드일 때, 아마는 6,000야드이어야 공평함)

➂골퍼의 숙명적인 체념의식은 결국 고객이 골프장을 떠나고 만다.
어느 유명코스 설계가의 부인의 이야기이다. 그분은 par4에서 세컨 샷이 그린에 올라가게 되면 “이건 코스답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항상 세 번째 샷이 몸에 배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분은 “코스의 스코아가 나쁘니 다시는 잘 안 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분만의 예는 아니다.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그러한 류의 부작용들이 결국 우리 골프산업을 망치고 요트나 승마로 고객을 이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들을 좀더 깊이 분석해보면 100년 넘는 역사가 흘렀지만 인식이 고루한 우리골프계가 된 것은 골프장경영협회처럼 골프장과 직접적으로 유관한 여러협회와 기관들이 R&D적 연구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게을리 한 것이라 아니 할 수 가 없다.

안용태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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