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LPGA 홈페이지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3라운드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

일본열도를 뒤흔든 안신애(27)의 ‘섹시 퀸’ 신드롬이 이번 주는 후쿠오카로 옮겨간다.

안신애는 12일부터 사흘간 일본 후쿠오카컨트리클럽 와지로코스(파72ㆍ6308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11번째 대회 호켄노마도구치 레이디스(총상금 1억2000만엔ㆍ약 12억원)에 출전, 다시 한 번 일본 무대 성공 가능성을 타진한다.

7일 끝난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ㆍ약 12억원)에서 안신애는 최종 합계 6오버파 294타(75ㆍ74ㆍ70ㆍ75)로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안신애는 대회 기간 나흘 내내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JLPGA 투어 새로운 흥행카드임을 입증했다.

특히 안신애는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보미(29), 일본여자골프의 ‘섹시 디바’ 가네다 구미코(28)와 한 조에 편성, 챔피언 조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일본 골프팬들은 한국에서 온 ‘섹시 퀸’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대회장을 찾아 안신애의 일거수일투족에 주시했다. 매 홀 그린과 티잉그라운드 이동 통로에는 안신애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모인 갤러리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스코어에 상관없이 안신애에 박수갈채를 보내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안신애는 매 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수백 명에게 사인을 해주며 감사한 마음을 대신했다. 그는 대회 첫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많은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아 깜짝 놀랐다. 1000번이라도 ‘아리가토(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대회 관계자들도 안신애의 ‘섹시 퀸’ 신드롬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른 아침부터 만원사례를 이룬 갤러리 통제를 위해 나흘 내내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했다.

고바야시 히로미(54) JLPGA 회장은 대회 시상식에서 “안신애 선수의 일본 투어 첫 대회 출전으로 ‘섹시 퀸’ 열풍이 일어났다”며 “개성 있는 선수가 등장해 JLPGA 투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안신애의 시즌 두 번째 출전 대회인 호켄노마도구치 레이디스 대회장은 65년 전통의 후쿠오카 컨트리클럽 와지로코스다. 후쿠오카공항에서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도 30분이면 도착하고, 하카타(博多), 텐진(天神) 등 시내 중심부도 13㎞ 이내 거리여서 어느 대회보다 많은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출전 선수도 화려해서 안신애를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신지애(29),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이보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2주 연속 우승이자 메이저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김하늘(29) 등 JLPGA 투어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 우승상금 2160만엔(약 2억2000만원)을 놓고 뜨거운 우승 경쟁을 펼친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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