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골프장에서 사용 중인 대부분의 ‘5인승 전자유도 골프카’에는 ‘납축 배터리’가 사용된다.

2017년 골프시즌이 시작되면서 골프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 됐다. 야마하(한국산업양행), 히타치(신한교역), 에이프로(국제인터트레이드), 카이오티(카이오티 골프)등의 업체들은 각사의 대표작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500개가 넘는 골프장 시대를 맞이해 활황세를 이어갈 것 같던 국내 골프카 시장은 크고 작은 악재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골프인구가 정체되고 경기 침체도 장기화됨에 따라 골프장의 영업도 힘들어졌다. 골프카 수요 자체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이다. 당연히 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향후 시장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아 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히타치는 자사 골프카를 위해 맞춤 제작한 리튬 배터리를 사용한다. 성능과 안전성 모두 우수하며 배터리에 대해 10년을 보증한다.

물론 골프카 시장의 가능성은 여전하다. 국내 골프장의 여건상 골프카트 없이 운영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카트비’라는 고정 수입을 보장해주는 골프카의 중요성은 크기 때문이다. 수명이 다한 골프카를 바꾸거나 배터리·바퀴 등의 핵심 소모품들의 교체 수요도 여전하다. 업계에 다르면 현재 국내 골프장에 공급된 골프카는 약 3만5천여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매년 2000대 이상의 신규 수요가 존재한다. 단품 골프장 장비로는 결코 작지 않은 규모다. 

골프카 업계는 시장의 어려움을 새로운 기술과 ‘리튬배터리’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각사에서는 몇 년사이 최신 리튬배터리를 장착한 신형 골프카들을 속속 선보였다. 
우리나라의 골프장들은 지난 2000년대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다. 약 300개 이상의 골프장이 당시를 기점으로 오픈했다. 때문에 골프카의 수요도 많았다. 최근에는 신규 골프장 오픈이 줄면서 골프카의 수요도 크게 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의 경우는 다르다. 매년 성능이 좋아지는데다 처음부터 좋은 배터리를 채택하면 골프카의 수명은 물론 회전율도 높일 수 있다. 

현재 국내 골프장에서 사용 중인 ‘5인승 전자유도 골프카’들의 상당수는 여전히 ‘납축 배터리’를 채용한 제품들이다. 그러나 리튬배터리의 장점들이 알려지면서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업체들도 신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납품된 야마하, 히타치, 에이프로, 카이오티 등 주요 골프카의 약 80%는 리튬배터리 모델이었다.

리튬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2~3라운드 이상 운행이 가능하다. 1일 18홀 사용기준으로 약 5년 이상의 사용 수명도 보장한다. 리튬배터리는 구형 배터리와 비교할 때 많은 장점을 지닌다. 먼저 메모리 현상(본래의 구동시간보다 구동가능한 시간이 감소되는 현상)이 없으며, 증류수 보충 등의 보수 필요성도 없다. 겨울철마다 출력저하가 일어나는 구형 배터리에 비해 출력저하가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다. 충전시간도 구형의 절반수준인 4시간정도에 불과해 유지비용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국제인터트레이드 에이프로2에는 삼성SDI의 리튬배터리가 장착된다. 전세계 리튬배터리시장 점유율 30%를 자랑한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산악지형이 많은 국내 골프장에서는 리튬배터리 골프카의 위력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출력 자체가 가솔린 카트 수준으로 높아 오르막 주행에도 어려움이 없다. 무게도 납축전지의 5분의 1 수준으로 가볍다. 당연히 골프장 잔디에도 피해를 적게 주는 데다 주행 편의성이 높다. 수명이 길기 때문에 다소 비싸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배터리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는 것만 빼면 장점이 훨씬 많다. 

일본 브랜드인 야마하와 히타치 골프카는 일찍부터 리튬배터리 채용 모델을 출시했다. 히타치는 ECO5-2 골프카를 내세워 국내 필드를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히타치 리튬배터리는 10년 보증을 내세워 한번 장착으로 더 이상의 배터리 값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녔다. 
야마하도 리튬배터리를 장착한 골프카 ‘G30EK-I Li’를 출시했다. 야마하는 리튬배터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LG화학을 단독 공급처로 선정했다. 또한 지난 2013년부터 기술협력 및 공동연구를 실시하며 야마하 골프카 전용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야마하는 골프카에 최적화된 리튬배터리를 탑재해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디와이에서 생산하고 국제인터트레이드(주)에서 판매하는 에이프로2 골프카는 삼성SDI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제품을 선보이며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간 60억개의 셀을 생산하고,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셀 시장의 3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SDI에서 전용 리튬 배터리팩을 생산한다는 사실은 신뢰감을 주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대동공업의 자회사 카이오티 골프 역시 지난 2014년 골프카 판매를 시작한 이래 우수한 성능의 리튬배터리 모델이 호평 받고 있다. 최첨단 농기계 전문기업인 모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접목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우수한 배터리 성능을 기반으로 정숙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다. 경사가 심한 길에서도 탁월한 등판능력을 갖췄으며 우수한 주행성능으로 골프장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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