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오색케이블카 설치 무산이라니!! 새해부터 듣는 소식으로는 충격이 크다. 
필자는 평생 관광분야에서 50년간 잔뼈가 굵었고, 나이 75세지만 관광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어 칼럼을 쓰는 펜을 놓지 못하고 있다.  

오색케이블카 설치 이야기가 시작 된지도 벌써 10여 년이 넘은 것 같다. 지난해 12월 28일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회는 오색 케이블카를 설치할 경우 산양 서식지와 천연보호구역에 미치는 악 영향이 크다며 심의위원 10명 전원이 안건 부결 의견을 냈다. 이번 심의에 앞서 문화재위원회는 천연기념물인 산양서식지 및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설치 예정지였던 설악산 내 오색약수터 부터 끝청(해발 1480m)까지 3.5Km 구간에 대한 케이블카 설치는 결국 추진 근거를 잃게 됐다고 한다. 과연 프로젝트를 위임받은 용역업체나 양양군은 문화재위원회가 현장 검증을 세세히 한 것 이상으로, 그 분들보다 한층 더 깊숙한 쪽으로 접근해 보았는가를 자성해 보아야 한다. 문화재심의위원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려면 심층연구가 뒤따른다는 것을 모르고 사업을 하겠단 계획이었나?  

양양군은 이제 와서 “상상도 못했다. 산양문제는 이미 환경부가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해 걸러졌던 이야기인데, 문화재위원회가 이를 뒤집은 것은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문제가 확실히 대두 되었으니 단순 고개 넘을 생각 말아야 하며,  잘못하면 개발 VS 보존의 대립에서 미진한 프로젝트로 맞서는 꼴이 재연된다.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는 사고가 앞서야 한다는 요지다. 좀 더 자연 친화적이며 생태계 보존에 스스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이것만이 오색케이블카를 되살리는 방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달려가고 나서 생각하는 우(遇)를 범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서양 사람들은 생각하고 나서 걸어간다는 것을 우리도 배워야 하겠기에 하는 말이다. 

해외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호주 케인즈 City에서 34Km 떨어진 국립공원 베렌 협곡에 케이블카 브랜드명은 “스카이라인”으로 무려 총길이가 7.5Km에 이른다. 그곳도 아름답기로 이름나 있는 국립공원이다. 이것은 곧 “개발 VS 보존” 대립이 아니라 합리적인 개발 계획과 조화로운 친환경 보존의 가치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세계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케이블카이며, 원시림이 가득한 국립공원을 개발토록 했다. 그들은 천연기념물 서식 및 환경보존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반면 1/50,000 강원도 지도위에 삼각스케일 자를 놓고 보면 정선 하이원 리조트 백운산(1.426m)에서 태백 오투 리조트가 있는 함백산(1.572m) 과의 도상거리(약7Km)다. 자동차로는 약 1시간 거리다. 양양군은 사업 내용에 이러 저러한 시설들을 갖춤으로서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에게도 국내 최대∙최고의 명산을 소개하는 계기가 되며, 이를테면 이번 컨설팅을 맡은 회사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타 업체가 추종을 불허하는 회사가 관여하여 손색없는 환경 친화적 발상으로 개발 백서가 준비됐어야 했다. 또한 지역민들이나 여타 단체들에게도 심도 있는 사실(Fact)로 접근 했었더라면 이런 풍랑을 맞지 않아도 될 일이라 생각되어 진다.  

근간 운영되고 있는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의 총길이 약 2Km, 년 간 경제적 파급효과 1,500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국내도 케이블 카 전쟁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반증이다.  문제의 답이 여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중국도 접근하고 있지만 서양에서는 허가를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더 엄격히 하는데 있다. 또한 그들은 빼어나고 아름다운 곳 즉, 매력이(charming point)있는 곳에 관광객이 몰려온다는 데이터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다. 즉, 관리 감독을 더 엄격하고 철저하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다는 아니지만 사실상 허가를 내주고 나면 거의 운영하는 업체에 맡겨 경영하고 있지 않은가? 무슨 일이 나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안전 점검을 하느라고 난리들이다. 우리 정부는 지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조차 잊어버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계적인 미래학 분야의 거두인 존 나이스빗 (77세)은 1982년 “세상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흐름”을 뜻하는 메가트랜드(Mega Trend)라는 개념을 들고 나와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그의 저서 메가트랜드 시리즈는 세계에서 1,400만부나 팔렸다고 하니 과히 놀랄 만하다. 또한 “21C는 왜! 서비스 산업시대 인가?”라는 자문에 “무한성장 산업이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주요 국가별 케이블카 선로 길이를 비교(km) 해보면 중국 1.560, 프랑스 2.900, 스위스 1.750, 일본 2.350 으로 가히 케이블카 시대의 중흥을 이루고 있다. 이젠 관광도 케이블카 경쟁시대 라는 시대적 사명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빨리 빨리 국민성으로 오늘을 이룬 근성도 있다. 양양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한국에 가장 가볼만한 자랑거리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나승열 경영학박사 한국호텔전문
경영인협회 리조트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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