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29)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3년 연속 상금왕에 도전한다.

이보미(29)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3년 연속 상금왕을 정조준했다.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골프장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이보미는 3월 2일부터 나흘간 일본 오키나와의 류큐골프클럽(파72ㆍ6617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ㆍ약 12억원)에 출전,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이보미가 주목받는 이유는 JLPGA 투어 사상 두 번째 3년 연속 상금왕 타이틀 때문이다. 2015년과 2016년 시즌에서 12승을 쓸어 담으며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이보미는 만약 올해도 상금왕을 달성한다면 1988년 JLPGA 투어 제도 시행 이후 후도 유리(일본) 이후 첫 3년 연속 상금왕 주인공이 된다.

히라세 마유미(일본ㆍ1993~1994년)와 후쿠시마 아키코(일본ㆍ1996~1997년), 안선주(한국ㆍ2010~2011ㆍ2014년)는 각각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지만 3년 연속 상금왕엔 실패했다. 후도 유리(일본)는 2000년부터 6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60대 평균타수 달성 여부도 관심사다. 이보미는 2015년 70.1914타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28개 대회에서 5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70.0922타를 적어냈다.

문제는 체력이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병행한 이보미는 시즌 중 체력고갈로 인해 심각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린 LPGA 어워드에서 “샷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그나마 리커버리가 좋아서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올해(내년)는 팀과 상의해서 스케줄을 잘 조정할 생각”이라며 지난 시즌 반성과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피력했다.

전미정(24승), 안선주(22승), 이지희(21승)와 함께 한국인 JLPGA 투어 최다승 경쟁에도 뛰어든다.

이보미는 지난해 이토엔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시즌 5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JLPGA 투어 통산 20승을 채웠다.

현재 한국인 JLPGA 투어 최다승 보유자는 전미정이다. 안선주와 이지희는 근수한 차로 추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이보미가 올 시즌도 5승 이상을 달성한다면 통산 25승으로 JLPGA 투어 한국인 최다승자 반열에 오를 수도 있다.

수치상 기록은 없지만 김하늘(29), 윤채영(30), 안신애(27)와의 ‘미녀골퍼’ 라이벌전도 관심사다.

올 시즌은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윤채영, 안신애(조건부 시드)가 JLPGA 투어에 새롭게 합류, 또 다른 흥행카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경을 초월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이보미가 올 시즌도 기록과 흥행이라는 ‘두 토끼’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일본 오키나와로 쏠리고 있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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