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라운딩하는 트럼프와 아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세번째)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왼쪽에서 두번째)가 미국 프로리다에서 골프 라운딩을 즐기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골프 라운드 장면.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이 최순실 사태로 얼룩져 혼란을 겪고 있는 사이 미국의 신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일본의 총리 아베 신조가 골프외교를 통해 상호양국의 견고한 외교력을 펼쳤다.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를 위해 아베는 에어포스원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기꺼이 플로리다까지 날아갔다.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택 마라라고로 이동해 만찬과 이튿날 어니 엘스가 동반한 가운데 골프 라운드를 즐겼다. 

트럼프는 “외교 문제는 식사. 연회보다 골프 라운드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아베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 되자 가장 먼저 찾아가 골프 클럽을 선물하고 그가 좋아하는 골프를 통해서 견고한 우방임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미국과 일본이 손을 잡고 뛰고 있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트럼프의 ‘미국 제일주의(America First)’ 선언으로 대한민국은 통상정책의 보호무역주의와 대외정책의 불개입주의에 당면해 있다. 다시 말해 경제, 국방에 대한 향후 한미의 공조가 불확실한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정작 한국은 한미동맹의 정치, 경제, 국방, 외교에 나설 주최가 불분명 하다.

이번 양국 정상의 외교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골프회동이다. 5시간의 라운드를 통해 유연하게 가장 많은 이야기와 사적인 대화까지도 가능 했을 것이라는 게 외교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골프를 통한 미일 양국의 공조를 바라보는 국내 시각은 안타깝고 부럽다는 것이 국내 골프계의 공통된 변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역대 대통령 중에서 골프를 통한 외교와 정치를 한 인물이 없다. 평상시 잘 치던 골프도 대통령 자리에만 앉으면 자신의 골프는 물론 공무원들까지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골프가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지지율을 하락시킨다는 잘못된 편견 때 문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미국에 가서도 클린턴과 조깅을 했고 클린턴은 제주도 방문 시 골프를 하려다가 골프금지령을 내린 김 전 대통령 때문에 참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명박 대통령도 골프 대신 테니스 라켓을 들었고 퇴임 후에는 자주 골프장을 찾고 있어 아이러니한 단면을 보여준다. 오히려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즐긴 편이나 이마저도 정치권의 비난의 화살이 쏟아져 중단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골프관계자와 정치평론가들은 “대통령과 골프, 정치인과 골프가 좀 더 유연해 지고 솔직해 질 필요가 있다. 우리도 상대국의 격과 취미에 맞는 정치외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골프는 세계 3강, 골프 선수들은 미국과 맞견줄 만큼 양대 강국으로 성장해 있다. 더군다나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땄고 골프계 40년 숙원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강효상(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했다. 하지만 이언주(더불어 민주당) 의원과 이혜훈(바른정당) 의원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일이라며 반대해 무산시켰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2015년 1년간 50회 라운드를 했고 여름휴가를 떠난 휴양지에서는 8일동안 6번을 라운드를 했다. 골프대통령으로 유명한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8년 동안 무려 800회의 라운드를 했다.   

대한민국도 이젠 미국과 일본 정상들처럼 골프에서 자유로워 져야 한다는 것이 600만 골퍼의 공통된 시각이다. 골프는 무조건 나쁘다는 언론, 정치적 시각에서 벗어나, 국가의 정치, 경제, 외교에 기여하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골프가 정치적 논리에서 자유로워 져야 하며 미일 정상이 골프로 외교를 풀어가듯 우리 정치인들도 골프외교를 표방해야 할 시점이다. 

향후 한국 산업을 짊어 질 미래 산업이다. 이제 골프에 대해서 정부와 정치인 그리고 국민들의 올바른 시각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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