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기준으로 한지형잔디의 경우 통상 12월초에 대부분 월동준비로 휴면에 들어가지만 지난해 12월의 고온 지속과 잦은 강우로 인해 잔디 잎의 녹색유지가 지속되어 1월초까지 완전 휴면에 들어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잔디가 겨울에 휴면에 들어가지 않고 푸르른 녹색을 유지하고 있으면 봄철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잔디 잎의 휴면, 즉 고엽화 과정은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토양이 결빙되면서 낮에도 토양이 녹지 않을 때 잔디는 휴면에 들어가게 된다. 금년 1월과 같이 낮 기온이 높아 토양이 결빙되지 않으면 잔디 뿌리는 수분과 양분을 계속 흡수하게 되면서 잔디 지상부도 녹색을 유지하게 된다. 

겨울철은 잔디가 휴면에 들어가고 토양이 결빙되어야만 각종 고온성 잔디 병의 월동 밀도를 줄인다. 잔디의 호흡량도 감소시켜 봄철에 잔디의 신초와 뿌리의 성장이 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1월은 따뜻하기보다는 강추위로 토양이 동결되는 것이 연간 잔디관리에서는 더 유리하다. 

1월 중 영업하는 골프장에서 따뜻한 기온조건이 지속될 경우, 토양이 녹아있기 때문에 그린의 답압피해가 더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답압분산을 위해 동계 홀컵사용 빈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예년과 같으면 1월초에는 중부지방의 그린잔디는 고엽이 되고 토양이 얼어있는 것이 당연하나 금년도의 경우에는 티가 꼽힐 정도로 토양이 결빙되지 않고 있다. 이럴 경우에는 바람으로 인해 토양수분의 증발이 많아 토양과 잔디 잎이 건조해지고 잔디뿌리도 마르게 된다. 지난해 2월과 3월의 고온건조 피해로 여러 골프장에서 봄철 잔디생장 지연이나 고사 피해를 입은 것도 같은 이치라고 본다. 

따라서 중부지방 기준으로 1월초부터는 스프링클러 통수로 관수가 가능한 3월 초․중순까지의 그린관리는 건조예방, 답압에 의한 잔디생장점 보호, 제설 시 생장점보호 및 저온성 잔디 병예방 등이 필수적인 관리요소이다. 

겨울영업 중인 골프장 중 바람이 많이 자나는 그린에는 건조예방을 위해 야간 피복관리가 필요하고, 살수는 오후 12시부터 2시 사이에 최소로 하는 것이 동결(서릿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된서리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그 전날 홀 주변이라도 피복하여 잔디의 답압피해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월동기간에 사용 중인 그린들은  답압에 의한 잔디생장점이 많이 파괴되므로 답압이 많은 그린일수록 배토가 필수적이며, 월동용 배토는 약 1.5~2mm 정도(11월부터 배토해야 됨)가 필요하다. 

골프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린의 녹색유지를 위해 착색제를 살포하는 경우에는 잔디의 건조여부가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살수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건조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린주변의 집중답압지에는 답압에 의한 잔디생장점 파괴를 예방하기 위해 볍씨 망을 1겹 또는 2겹으로 깔아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린의 건조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살수시작 시기는 경기도 기준으로 2월 중순부터 그린토양이 녹기 시작하여 볼마크 수리기가 토양에 약 2cm 정도 깊이에 들어가는 시점이다. 이때부터는 주 1~2회의 반드시 인력 살수가 필요하다. 특히, 평소 바람이 잘 통하는 그린일수록, 지난해 잔디뿌리가 짧을수록 살수 빈도와 살수량이 더 많아야 될 것이다. 금년에는 지난해 봄철과 같은 건조피해가 없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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