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코스는 왜 클래식한 코스를 열망 하는가?(하)

클래식 시대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100대 코스를 배출한 시대가 1980년대 후반부터 2010년 사이라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이 시대에 만들어진 코스가 세계100대 코스 중 약20~30%에 속한다. 그래서, 골프코스 설계적 역사로 보면 이 시대를, “제2의 골프설계 전성기”, 또는 “2ndGoldenAge”라고 말한다. 다른 표현으로는 예전 클래식 시대를 추구한다고 하여 “Back to the Class”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1980년 대 후반을 기점으로 소위 말하는 세계100대 코스가 많이 선정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를 공부해보면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다. 

가장 먼저 기존보다 훨씬 저렴한 공사비를 지출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2차 세계 대전, 한국전쟁 이후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낸다. 전쟁에서 돌아온 많은 참전 용사들과, 경제력으로 수많은 코스들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특히1950년 대를 기점으로 골프 경기가 TV로 방영되면서 골프는 대중 스포츠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 아놀드 파머, 젝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나타나 골프는 더욱더 발전하게 된다. TV에 보여 지는 코스가 아름다워야 하고, 유명 골퍼들이 속한 클럽은 보다 높은 회원비를 부가하는 유행을 타게 되었다. 

중장비를 사용하여 골프코스 개발이 불가능해 보이던 곳들도 코스로 만들어 지기 시작하였고, 관수를 위한 중앙관제시스템 등이 개발되면서 기술력도 급격한 발전을 이룩하였다.

하지만, 끝없이 발전할 것으로 여겨지던 골프코스 개발은 1980년을 정점으로 더뎌졌다. 높은 공사비에 비해 낮은 수익이 걸림돌이 되었다. 수적으로도 경쟁이 불가피하게 되어 골퍼들의 품질 요구로도 보다 높아지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골프산업의 최대 위기가 된 시기라 판단된다. 이러한 문제들을 골프코스 개발자들은 클래식코스에서 찾게 되었다. 낮은 공사비와 높은 품질의 해답은 쟁기를 끌고, 자연을 활용한 코스 개발이 이루어 졌던 클래식 시대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낮은 개발 비용과 높은 품질의 해답이 클래식 코스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당시까지 축적된 골프코스 개발에 대한 기술이 뒷받침 되고, 클래식 코스에 대한 이해는 1980년 대 이후를 제2의 클래식 시대로 만들기 충분하였다. 

이후부터 골프코스에서는 인공적인 요소를 최대한 들어내고, 조경을 해도 조경을 하지 않은 듯 한 개발이 시작되었다. 당시까지 축적된 기술력은 골프코스 개발의 또 다른 전성기를 이끌어 내기 충분하였다. 

타산지석이라고 했던가! 미국이 1980년대 후반에 겪었던 골프산업 환경을 보면 현재의 한국골프산업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골프산업은 공사비에 연연하지 않고 골프코스를 개발했던 것처럼 보인다. 

경제적으로 훨씬 부유한 미국보다 수 배 많은 공사비를 드려 코스를 개발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회원제 클럽이 붕괴하면서 이제 보다 저렴한 개발을 필요로 하고 있고, 품질은 높게 개발하려 한다. 

마치 1980년대 후반의 미국의 골프산업과 같다. 그렇다면 한국에도 이제 클래식 코스가 유행하지 않을까? 많은 토공이동이 있어도 마치 원 지형과 같고, 조경을 코스 내로 끌고 들어와 적극적인 자연 활용과 전통적인 코스 설계가 유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10여년이 지나면 우리도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제2의 클래식 시대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는 조심이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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